미세먼지가 와도 꽃은 피고 봄은 옵니다. 봄날의 화사한 느낌을 담뿍 머금고 꽃밭에서 키스하는 장면들을 모아봤어요. 영화로 대리만족을 해도 좋고, 실행으로 옮겨도 좋습니다.


너는 내 운명

전 남편에게서 도망친 후, 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은하(전도연). 그러나 어느 순간에도 여자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지요. 이런 은하를 시골 청년 석종(황정민)은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은하는 언제나 잠깐의 행복과 아주 긴 고통을 주던 남자라는 존재가 이번엔 좀 다르기를 바랄 뿐이지요. 그래서 그녀는 석종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옆에 있어 달라고, 죽을 때까지 자기만 사랑해달라고. 낯간지럽지만 간절하고 또 간절한 마음이 야밤의 매화밭에 활짝 피었습니다. (참고로 광양에 있는 매화밭에서 촬영한 장면이라는군요. 가까운 분들은 찾아가보셔도 좋을 듯해요.)


유브 갓 메일

(톰 행크스)와 캐슬린(멕 라이언)은 사이버 공간에서 ‘NY152’‘SHOPGIRL’이라는 대화명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사실 죠는 대형 서점폭스 북스CEO였고, 캐슬린은 폭스 북스의 전략적 마케팅으로부터 어머니가 물려준 작은 서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었지요. 죠는 어느날 캐슬린이 ‘SHOPGIRL’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렇게 몇 번의 오해가 오간 뒤, 두 사람은 꽃이 핀 리버사이드 파크에서 만납니다. NY152 SHOPGIRL은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같이 꽃 냄새를 맡거나 키스를 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이클립스

벨라는 뱀파이어 에드워드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남몰래 벨라에 대한 사랑을 키우던 늑대인간 제이콥은 벨라에게 그 선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이야기하지요.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되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3편입니다. 제이콥이 벨라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호수 키스신도 좋았지만, 실제로도 연인관계로 발전했던 꽃미남 로버트 패틴슨과 꽃미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꽃밭에서 나누는 키스신이 정말 정말 로맥틱했었지요.


프랭키와 쟈니

<귀여운 여인>, <런어웨이 브라이드등 로맨틱한 영화의 장인 게리 마샬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입니다. 사기전과가 있는 쟈니(알파치노)는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 프랭키(미셸 파이퍼)에게 끈질기게 구애합니다. 말 못할 상처가 있는 프랭키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지요. 그러나 쟈니의 진심이 프랭키에게 하나둘 전해집니다. 생활이 남루해서 남들처럼 근사한 데이트를 하진 못하지만, 새벽에 함께 간 꽃시장에서 어떤 연인보다 멋진 키스를 합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물리학도 스티븐 호킹과 인문학도 제인 와일드는 파티에서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합니다. 그러나 곧 스티븐은 온몸이 굳어가는 루게릭병에 걸리고 말지요. 의사는 그에게 남은 시간이 2년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스티븐의 몸이 하루하루 굳어갔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더 뜨거워져만 갔습니다. 결국, 제인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티븐과 결혼합니다. 결혼식장에서 스티븐은 이미 지팡이를 짚고 있지만 흐드러지게 핀 꽃과 제인의 키스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만 같았습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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