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온다. 추석 특선 영화로는 뭘 볼지, 추석 영화엔 뭐가 개봉하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며 새삼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물괴>, <안시성>, <명당>까지, 이번 추석엔 사극 대작이 많이 걸릴 예정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국내 사극 영화 흥행 TOP 10을 정리했다. 아직 안 본 영화가 있다면 이번 추석 연휴는사극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 

*오늘 소개할 영화는 '고조선 ~ 광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항복 및 한반도 분단 이후 역사는 현대사로 분류한다. 
**아래 순위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의 기록을 기반으로 합니다.


10위

<사도>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 문근영
관객수 624만 7651명

<사도>는 아들이고자 했던 사도세자(유아인)와 왕이고자 했던 영조(송강호)의 비극을 그린 영화다. 신분이 천한 어미를 뒀다는 이유로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린 영조는 아들만큼은 완벽한 성군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세자 역시 어린 시절엔 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아버지를 점차 증오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넌 존재 자체가 역모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누가 온전한 정신으로 있을 수 있을까. 영조의 냉대에 사도세자는 내관의 목을 따거나 관을 짜서 스스로 그 안에 들어가는 등 기행을 일삼게 된다.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그리워했던 그는 결국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다. 왕이라는 자리에 의해 부서지는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처절하게 그린 웰메이드 사극이다. 

사도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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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군함도>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관객수 659만 2151명

일본 나가사키 현에 있는 무인도, 하시마 섬은 그 모습이 마치 군함과 비슷하다고 해 '군함도'라고도 불린다. 영화 <군함도>는 태평양 전쟁 당시 수많은 식민지 주민들과 전쟁 포로들이 강제 징용됐던 곳, 군함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영문도 모른 채 지옥섬, 군함도에 간 조선인들은 말 그대로 지옥을 견뎌내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일본은 패색이 짙어지자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군함도 전체를 폭파하려 한다. 이를 눈치 챈 OSS 소속 독립군 무영(송중기)은 조선인 모두와 함께 군함도를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다. 천 만 관객을 노렸던 블록버스터 시대극이었으나 659만 명으로 막을 내렸다. 윤리적인 문제와 아쉬운 스토리로 호불호가 극명했던 작품이다. 

군함도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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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최종병기 활>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관객수 
747만 633명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최종병기 활>은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박해일)이 청나라 정예부대에 끌려간 누이 자인(문채원)과 그의 신랑 서군(김무열)을 되찾기 위해 청군의 심장부로 쳐들어간 이야기다. 김한민 감독은 지금까지 배경처럼 쓰이던 활에 집중해 새로운 액션 사극을 만들어냈다. 단순한 서사에 화려하고 독특한 액션을 선보여 오락 영화로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어 <명량>까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사극 신화를 기록했다. 

최종병기 활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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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밀정>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공유
관객수 밀정 750만 457명

<밀정>은 일제강점기 시절,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기반으로 사실과 픽션을 가미한 영화다. 소설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밀정>은 워너 브라더스가 최초로 한국 영화에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로,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으며 배급까지 도맡았다. 친일파 경찰 이정출(송강호)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한다. 일본 경찰의 스파이지만 의열단에게 협조하는 등 혼란스러운 태도를 취한다. 시대로 인해 경계에 선 인물을 차가운 느와르로 그려냈다. 

밀정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공유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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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감독 이석훈
출연 김남길, 손예진
관객수 866만 6208명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해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유쾌한 액션 코미디로 그린 영화다.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들과 찰진 대사로 가족이 다같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유해진을 포함한 베테랑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애드립이 매력적이다. 철봉(유해진)이 관국의 배를 탈취하기 위해 산적 식구들에게 수영 방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에선 "음, 파~ 음, 파~ 이것만 기억하면 되는겨, 등신마냥 파, 음~ 하면 뒤지는겨"라는 명대사를 남겨 제대로 신스틸러 역할을 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감독 이석훈

출연 김남길, 손예진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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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관상>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관객수 913만 5806명

역학 3부작의 시작을 알린 작품 <관상>은 수양대군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선 팔도 최고의 관상가 김내경(송강호)가 궁에 들어갔다가 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운명을 보는 내경이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이야기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사극 코미디에서 출발한 <관상>은 수양대군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뒤바뀐다. 말 그대로 이리의 상을 하고 있는 이정재는 압도적인 포스로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스타일리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정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꼭 봐야 할 영화다. 

관상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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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출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관객수 1051만 3781명

<왕의 남자>는 오로지 작품성과 입소문만으로 천 만 돌파에 성공한 영화다. 한국 사극 영화 중 <왕의 남자>를 최고로 꼽는 이들이 많을 만큼 이 작품은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연산군을 그리는 작품들은 많지만 <왕의 남자>의 연산군을 베스트로 꼽는 이들이 많다. <왕의 남자>는 기구한 사연을 가진 인간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며 마음을 울린다. 특히 열린 결말로 끝나는 엔딩 신은 흥겨운 톤을 유지하지만 그 웃음엔 슬픔이 묻어 있다. 우아하면서도 해학적이고, 흥겨우면서도 아릿한 작품이다. 참고로 스크린 수는 오직 313개였다. 천 만 사극 영화 <명량>의 스크린 수가 1587개였다는 것을 보면 <왕의 남자>는 굉장히 적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출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개봉 200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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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관객수 1232만 3595명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끊임없는 살해 위협으로 인해 폭군이 된 광해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과 닮은 천민 하선을 대역으로 내세운다. 왕의 대역이 된 하선은 점차 대역을 넘어 자신의 의견을 내기 시작한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비슷한 영화들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시나리오 작가는 공식적으로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픽션이 대부분이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명연기로 마치 실제 역사인 것 마냥 느껴진다. 특히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는 진부할 수도 있는 스토리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 받는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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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암살>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관객수 1270만 6663명

<암살>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조선 총독이자 일본 육군 대장인 우가키 가즈시게 암살 작전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은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다른 이들과 함께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박병은)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을 암살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한다. 간도 참변, 광복 후 친일파의 처신 등 식민지 시대의 어두운 모습을 다큐멘터리가 아닌 액션과 드라마로 보여줘 장르적인 재미까지 담았다. 철없는 아가씨와 독립군 저격수를 동시에 소화한 전지현의 연기도 돋보인다. 특히 그의 웨딩드레스 신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암살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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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명량>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관객수 1761만 5437명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역대 박스오피스 관객수 1위를 차지했다. <명량>은 정유재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단 12척의 배를 끌고 330척이나 되는 왜군을 무찌르기 위해 명량 바다로 향하는 이순신(최민식) 장군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영화화한 것으로 역사적 기반과 영화적 상상력을 잘 배합해 만들었다. 최민식의 연기는 <명량>의 매력 포인트다. 단편적으로 이순신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고, 이순신의 두려움, 외로움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줘 영화에 사실감을 더했다. 

명량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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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