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탈>

빈라덴과 부시가 손잡고 뛰어가는 우베 볼의 영화 <포스탈>(2007)도 로튼토마토 0점은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영화가 로튼토마토 0점의 영예(?)를 안았을까. 오늘은100점 만큼 힘들다는 로튼토마토 0점 영화들 중 7편을 비평과 함께 소개한다. 단, 세상엔 수많은 취향이 있기 때문에 로튼토마토 지수가 영화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니 만약 즐겁게 봤던 영화가 이 리스트에 들어가 있다면 분노하지 말고 아끼는 마음으로 품어주자.

포스탈

감독 우베 볼

출연 잭 워드, 데이브 폴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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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티>
Gotti

리뷰어 44명

존 트라볼타의 야심작 <고티>(2018)는 야심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로튼토마토 0점을 받았다. <고티>는 뉴욕 마피아 중 최대 세력인 감비노 패밀리의 보스, 존 고티의 삶을 다룬 영화다. 실존인물인 존 고티는 10대 후반에 마피아가 된 후, 경쟁자들을 암살하며 조직 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남자다. 가장 잔인하고 냉혹한 마피아로 불리는 존 고티는 아쉽게도 영화에선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고티>를 다시 보느니 차라리 잘린 말 머리 옆에서 일어나는 게 낫겠다” 
-뉴옥포스트 조니 올렌신스키
 
“이 영화는 끔찍하다. 잘 쓰이지도 않았고, 긴장감도 없고, 우스꽝스러운 부분도 있었으며, 다른 부분은 그저 따분할 뿐이다”
-할리우드리포터 조던 민처

“살인죄로 수감된 악명 높은 마피아 보스에 대해 이런 말을 하는 건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존 고티는 이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았어야 했다”
-인디와이어 데이비드 에릭

고티

감독 케빈 코넬리

출연 존 트라볼타, 켈리 프레스톤, 스테이시 키치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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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잉 얼라이브>
Staying Alive

리뷰어 24명

<고티>로 로튼토마토 0점을 받은 존 트라볼타는 사실 0점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토요일 밤의 열기>(1978)에서 디스코 하나로 전 세계 청춘스타로 등극했다. 미끄러지는 듯 한 춤사위로 전 세계에 디스코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는 이 열기에 힘입어 속편 <스테잉 얼라이브>(1983)의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결과는 열기가 무색하게 실패로 끝났으며 <스테잉 얼라이브>는 지금까지도 최악의 속편 중 하나로 꼽힌다. 이후 그는 <펄프 픽션>(1994)을 만나기 전까지 한동안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전작에 대한 이해가 없는 속편”
-뉴욕타임즈 자넷 매슬린

“이 영화가 감동은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영화가 아니었다면 다 용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타임아웃 스티브 그랜트

“결론은, <스테잉 얼라이브>는 전 인 <토요일 밤의 열기>만큼 좋은 점이 없다는 것이다”
-버라이어티 편집부

스테잉 얼라이브

감독 실베스터 스탤론

출연 존 트라볼타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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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대 세버>
Ballistic: Ecks Vs. Sever

리뷰어 116명

<엑스 대 세버>(2002)는 엑스(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세버(루시 리우)의 쫓고 쫓기는 관계와 그 후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속도감 있는 스파이물을 지향했다. 그러나 과도한 액션과 엉성하고 뻔한 스토리가 결합하면서 시끄럽고 지루한 영화가 탄생했다. 결과적으로 <엑스 대 세버>는 116명의 리뷰어들에게 모두 썩은 토마토를 받으며 로튼토마토 0점 영화들 중 가장 많은 썩은 토마토를 받은 작품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현재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이 영화는 굉장히 시끄러우면서도 따분하다. 이 영화를 보는 건 마치 수준 낮은 록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즈 엘비스 미첼

“비평가를 분통 터뜨리게 만들 정도(Go Ballistic)”
-워싱턴포스트 데슨 톰슨

“엑스와 그의 아내가 재회하는 장면은 정말로 끔찍하다. 이는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몇 안되는 장면 중 하나인데, 정말로 폭발을 사용했더라면 좋았을 순간 중 하나다”
-시애틀 타임즈 에릭 룬데가르

엑스 대 세버

감독 위치 카오새야난다

출연 안토니오 반데라스, 루시 리우

개봉 200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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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Pinocchio

리뷰어 54명

로베르토 베니니는 <인생은 아름다워>(1997)의 감독, 각본, 주연을 맡으며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 영화로 작품상,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남우주연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그가 왜 이 리스트에 있을까. 그는 2002년작 <피노키오>의 감독과 각본, 주연을 맡았는데 이 작품으로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최악의 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러 문제점이 있겠지만 역시 피노키오가 50세였던 게 가장 큰 문제지 않았을까. 그의 과감한 시도(!)에 비평가들은 썩은 토마토로 답했다.

“통나무로 조각된 순진한 소년을 연기하는 50세의 대머리 배우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에드워드 구스만

“이 영화는 분홍색 파자마 옷을 입은 성인 남성에 관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스티븐 헌터

“49세의 로베르토 베니니가 피노키오를 연기한다는 발상이 충분히 무섭다. 그가 감독하고, 공동 집필하고, 주연을 맡은 새로운 피노키오 실사영화는 그로테스크에 가깝다 ”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 존 모나한

피노키오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개봉 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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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 4>
Jaws: The Revenge

리뷰어 34명

“냠”하는 것 같은 비주얼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죠스>(1975)도 속편의 저주는 피해갈 수 없었다. <죠스>의 세 번째 속편, <죠스 4>(1987)는 <죠스> 1편에서 등장했던 상어가 되살아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죠스 4>에서 죠스는 엘렌(로레인 게리)의 가족을 굳이 따라다니며 괴롭히며 엘렌은 그런 죠스에게 복수를 시도한다. 그러나 원 제목인 <죠스: 리벤지>라는 말이 머쓱할 만큼 <죠스 4>는 어색한 상어의 비주얼로 혹평을 받았다. 모형 티가 너무 나는 상어로는 과거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죠스가 과거에 비해 요즘에는 많이 늙어 보인다”
-시카고트리뷴 데이브 커

“상어의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때때로 보트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배 위에서 자신을 지탱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의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뱀장어다”
-시카고선타임즈 로저 에버트

“어드벤처 영화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것, 가볍고 예측 가능한 것”
-뉴욕타임즈 카린 제임스

죠스 4

감독 조세프 서전트

출연 로레인 게리, 랜스 게스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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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이드>
Dark Tide

리뷰어 20명

<죠스 4>에 이어 상어 영화가 또 0점을 받았다. <다크 타이드>(2012)는 상어에 의해 동료를 잃어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상어 전문가 케이트(할리 베리)에 대한 이야기다. 수입이 없어진 그에게 케이트의 전 남자친구인 제프(올리비에 마르티네즈)는 스릴을 즐기는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어 다이빙 안내를 제안한다. 제안을 수락한 케이트는 백만장자들과 함께 가장 위험한 상어 서식지 샤크 앨리로 떠난다. 상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죠스>처럼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공포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아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연출과 무미건조한 인물 간의 관계로 인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몬스터 볼>로 오스카 트로피를 수상한 할리 베리조차 이 영화를 살리지 못했다.

“이 이빨 빠진 상어 스릴러물에는 B급 영화적인 재미가 부족하다”
-할리우드리포터 프랭크

“(영화를 볼 때) 때때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뉴욕타임즈 스티븐 홀든

“할리 베리가 케이프타운 근처에서 액션 스릴러 영화를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좋겠는데. 왜냐면 이 상어 이야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CNN라디오 폴 챔버스

다크 타이드

감독 존 스톡웰

출연 할리 베리, 올리비에 마르티네즈, 랠프 브라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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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패션즈>
United Passions

리뷰어 16명

<유나이티드 패션즈>(2014)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창설과 업적을 다룬 영화로 피파의 8대 회장인 제프 블라터(팀 로스)의 삶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실제 제프 블라터는 부패 혐의가 적발된 인물이지만 영화 속 제프 블라터는 비리에 맞서는 영웅으로 그려졌다. 블래트의 전 동료였던 롤란드 부셀은 그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려 했으며 이를 통해 노벨평화상까지 노렸다고 폭로했다. 순전히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607달러(한화 약 68만 원)의 수입을 거두며 흥행에 참패했다.

“피파 금고로 흘러간 돈이 이런 헛소리에 쓰였다고?”
-인디펜던트 팀 워커

“<유나이티드 패션즈>는 2015년 영화들 중 의도치 않게 가장 재밌는 영화다”
-Uproxx 마이크 라이언

“지루하고, 서투르며, 우스울 정도로 타이밍이 나쁜”
-뉴욕포스트 사라 스튜어트
(주인공인 제프 블라터가 비리 스캔들이 불거져 자진사퇴한 지 2일만에 개봉했다. 그야말로 기적의 타이밍이다)

유나이티드 패션즈

감독 프레더릭 우버르땅

출연 샘 닐, 제라르 드빠르디유, 팀 로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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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