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공포영화 팬들이 여전히 전설로 불리는 작품들을 보며 공포영화의 계보를 되새김질 하고 있다. 이제는 그 계보를 이어서 써내려 가야 할 때다. 로튼 토마토에서 선정한 2000년대 최고의 공포 영화 80편 가운데 상위 20편을 정리했다. 고전 공포영화를 지겹도록 많이 본 사람이라면 이제 21세기로 넘어가 보는 건 어떨까. 단, 이 리스트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납득이 안 갈 수도 있다. 만약 ‘이 순위 인정 못 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만의 순위를 매겨서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로튼토마토의 전체 순위가 궁금한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순위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개봉한 영화가 대상입니다.


20위 <폰티풀>
로튼 지수 84%

감독 브루스 맥도널드
출연 스티븐 맥허티, 리사 하울
개봉일 2011년 3월 24일 / 등급 15세 관람가

심리 스릴러인 <폰티풀>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작은 마을 폰티풀에 퍼졌을 때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주인공 매지(스티븐 맥허티)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 폰티풀의 소식을 전하는 DJ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폭동, 주민들 간의 집단 살인과 같은 소식이 그에게 전달되기 시작한다. 공포 영화라면 필수로 들어가는 액션 대신 말이 많은 영화다. <폰티풀>은 적절한 유머와 대사를 통해 한정된 공간 안에서 최대의 공포를 이끌어 내는 영민한 영화다. 저예산 영화지만 감독의 재치 덕분에 많은 액션 공포영화들을 제치고 20위에 올랐다. <폰티풀>은 국내에 2011년 개봉했지만 2008년에 제작된 영화다.

폰티풀

감독 브루스 맥도널드

출연 스티븐 맥허티, 리사 하울

개봉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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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위 <장화, 홍련>
로튼 지수
 85%

감독 김지운
출연 임수정, 염정아, 김갑수, 문근영
개봉일 2003년 6월 13일 / 등급 12세 관람가

김지운 감독의 웰 메이드 공포영화 <장화, 홍련>이 19위에 올랐다. <장화, 홍련>은 아름다운 미장셴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는 단순히 놀래키기보다는 감정의 밑바닥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과 공포를 이끌어 낸다. 인적이 드문 시골의 한 호숫가, 자매 수미(임수정)와 수연(문근영)은 예민한 새엄마 은주(염정아)가 함께 살게 된다. 은주와 두 자매는 계속해서 부딪히고 동생 수연을 지키기 위해 수미는 안간힘을 쓴다. 그럼에도 집 안은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감으로 뒤덮여 있다. 영화는 배경과 소품 하나도 많은 공을 들였는데, 특히 배경이 된 집은 그 자체가 공포감을 준다. 어딘지 뒤틀려 있고 신경질적인 인테리어는 배우들 못지 않은 위압감이 있다.

장화, 홍련

감독 김지운

출연 임수정, 염정아, 김갑수, 문근영

개봉 200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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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위 <레퀴엠>
튼 지수 86%

감독 한스 크리스티안 쉬미트
출연 산드라 휠러, 부룩하트 크라우스너
개봉일 2006년 3월 2일(독일) /
등급 NR

엑소시즘에 관한 영화 <레퀴엠>은 실제로 1970년대 남부 독일에서 벌어졌던 악령 퇴치에 관련된 사건을 담았다. 심한 간질을 앓는 미카엘라(산드라 휠러)는 신앙심 깊은 마을에서 자랐다. 대학에 간 후, 자유를 만끽하던 그는 어느 날부터 점차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모두 정신과에 가보라고 권유하지만 마을에 있는 가족들과 신부는 그가 악령에 씌었다고 주장한다. 영화는 감각적인 공포보다는 내면의 고통에 집중했다. 그 누구도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미카엘라가 느꼈을 소외와 두려움을 카메라는 정직하게 응시한다. 장르적인 쾌감은 부족하지만 주인공의 고통을 바라보는 그 시선은 관객들까지도 그 고통에 잠식되게 만든다. 

레퀴엠

감독 한스 크리스티안 쉬미트

출연 산드라 휠러, 버그하트 클로브너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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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위 <디 아더스>
로튼 지수 
84%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 니콜 키드먼
개봉일 2002년 1월 11일 / 등급 12세 관람가

<디 아더스>는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때 값비싼 특수효과는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보인 영화다. 주인공 그레이스(니콜 키드먼)은 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두 아이를 위해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집 안의 하인들이 모두 사라지고 세 명의 하인이 찾아 온다. 그들이 온 후, 집 안에서 점차 기괴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게다가 딸 앤(알라키나 맨)은 자꾸 이상한 남자 아이와 할머니가 이 집에 있다는 이야기만 반복한다. 니콜 키드먼의 우아하면서도 날카로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덕분에 관객들에게 점점 공포를 전달한다. 다소 충격적인 결말도 관객들의 척추를 짜릿하게 만드는 데 한 몫 한다.

디 아더스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 니콜 키드먼

개봉 2002.01.11. / 2017.09.0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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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위 <드라큐라의 춤>
로튼 지수 
87%

감독 가이 매딘
출연 웨이 퀴앙 장, 타라 버트휘슬
개봉일 2003년 5월 14일(뉴욕) / 등급 NR

감독 가이 매딘은 그로테스크와 블랙 유머가 결합된 독특한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드라큘라에 대한 풍부한 감각과 몽상적인 해석으로 드라큘라 장르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었다. <드라큐라의 춤>의 골격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자신만의 감각을 통해 기존의 드라큘라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작품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왕립 위니펙 발레단이 해석한 드라큘라 무대를 영화화한 것으로 드라큘라 역에는 중국계 배우를 캐스팅했다. 그의 참신한 시도는 고전 작품을 매혹적이고 새로운 것으로 바꿔 놨다. 섹시하고 시적이며 소름끼치는 새로운 드라큘라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 

드라큐라의 춤

감독 가이 매딘

출연 웨이 퀴앙 장, 타라 버트휘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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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알.이.씨>
로튼 지수 
88%

감독 하우메 발라게로, 파코 플라자
출연 
마누엘라 벨라스코
개봉일 2008년 7월 10일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알.이.씨>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리얼다큐프로그램의 리포터 안젤라(마누엘라 벨라스코)와 카메라맨 파블로(파블로 로소)가 취재 도중 좀비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파블로의 카메라 시점이 곧 관객의 시점이다. 취재 도중 감염자들과 마주한 안젤라와 파블로는 필사적으로 도망가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촬영은 계속한다. 1인칭으로 진행되는 연출은 익숙치않은 사람에게는 어지러울 수 있으나 현장감만큼은 생생하게 살려냈다.

알.이.씨

감독 자움 발라구에로, 파코 플라자

출연 마누엘라 벨라스코

개봉 20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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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위 <파라노말 액티비티>
로튼 지수 
83%

감독 오렌 펠리
출연 
케이티 피더스턴, 미카 슬로앳, 마크 프레드릭스, 애슐리 팰머, 엠버 암스트롱
개봉일 2010년 1월 13일 / 등급 12세 관람가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주인공 케이티(케이티 피더스턴)와 연인 미카(미카 슬로앳)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24시간 카메라로 담은 영화다. 케이티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고 느꼈고, 그 존재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해결방법을 찾던 미카는 수상한 존재를 불러내기 위해 갖은 방법을 사용한다. 그럴수록 알 수 없는 발자국이 침실에 있거나 자고 있는 도중 케이티가 사라지는 등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액션이 아닌 리액션으로 이루어져 있는 영화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리액션을 통해 상황을 상상하고 그 속에서 서서히 조여 오는 공포를 느낀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감독 오렌 펠리

출연 케이티 피더스턴, 미카 슬로앳, 마크 프레드릭스, 애슐리 팰머, 엠버 암스트롱

개봉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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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하우스 오브 더 데블>
로튼 지수 
87%

감독 티 웨스트
출연 
조셀린 도나휴, 톰 누난
개봉일 2009년 10월 30일(미국) / 등급 R

영화에도 복고가 있다. <하우스 오브 더 데블>은 클래식한 호러 영화의 느낌을 살린 영화로 21세기 공포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일자리를 구하던 주인공 사만다(조셀린 도나휴)는 교외에 있는 한 남성의 집에 보모 일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남자의 집엔 아이는 없었다. 남자는 아이 대신 자신의 장모를 돌봐달라고 말한다. 고민하던 사만다는 높은 급여에 일을 수락한다. 세련된 공포영화들 사이에서 <하우스 오브 더 데블>은 뚝심 있게 클래식함을 지킨다. 만약 클래식 호러 영화 특유의 차갑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자극적인 공포 영화를 즐긴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하우스 오브 더 데블

감독 티 웨스트

출연 조셀린 도나휴, 톰 누난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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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슬리더>
로튼 지수
 86
%

감독 제임스 건
출연 
나단 필리온, 엘리자베스 뱅크스
개봉일 2008년 8월 1일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슬리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건 감독의 연출작이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특유의 유머가 툭툭 튀어나오는 B무비로 굉장히 취향을 타는 작품이다. 그랜트(마이클 루커)는 우연히 발견한 촉수형태의 괴생명체에 감염된다. 괴물처럼 변해버린 그랜트는 마을에 유충들을 잔뜩 퍼뜨리기 시작한다. 감염된 모습과 유충들이 굉장히 징그러워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보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만약 비위가 강하고 호러 코미디 B무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취향에 맞을 것이다.

슬리더

감독 제임스 건

출연 나단 필리온, 엘리자베스 뱅크스

개봉 200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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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진저 스냅>
로튼 지수
 8
9%

감독 존 포세트
출연 
에밀리 퍼킨스, 캐서린 이사벨
개봉일 2001년 5월 19일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진저 스냅>은 사춘기에 겪는 격렬한 감정을 늑대인간 신화에 빗대어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예쁘고 활달한 언니 진저(캐서린 이자벨)와 조용하고 이성적인 브리짓(에밀리 퍼킨스)은 서로 전혀 다르지만 둘도 없는 자매다. 서로 뿐이던 나날을 보내던 중 진저가 정체 모를 동물에게 공격을 받는다. 그 후 진저의 몸에 변화가 생기고 브리짓은 그가 늑대인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리짓은 그를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진저는 그런 그가 못마땅하다. ‘난 공포영화 외길인생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단 혼합 장르, B무비를 즐기는 사람이 더 즐겁게 볼 수 있다. 단, B무비답게 분장이 조금 조잡스럽다. 이 부분은 염두해 두자.

진저 스냅

감독 존 포셋

출연 에밀리 퍼킨스, 캐서린 이자벨

개봉 200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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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디센트>
로튼 지수
 
85%

감독 닐 마샬
출연 
슈어나 맥도널드, 나탈리 잭슨 멘도자, 알렉스 레이드, 사스키아 멀더, 노라 제인 눈, 미안나 버링
개봉일 2007년 7월 5일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디센트>는 구출을 기대할 수 없는 미개발 동굴 속에서 괴생물체까지 조우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사라(슈어나 맥도널드)는 교통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고 큰 충격에 빠진다. 그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여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미개발 동굴 탐사를 떠난다. 출구가 막힌 동굴, 그 속에서 인간과 유사하게 보이는 괴생명체가 그들을 공격한다. <디센트>는 주인공의 피 튀기는 액션도 좋지만 주인공과 친구들과의 복잡한 관계도 인상적이다. 밀실과 괴생명체라는 뻔한 소재를 뻔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영화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뒤틀었다. 그 결과, <디센트>는 숨 막히는 폐소 공포, 괴수에 대한 공포는 물론 친구들 간의 배신에서 오는 두려움도 함께 보여줄 수 있었다.

디센트

감독 닐 마샬

출연 슈어나 맥도널드, 나탈리 잭슨 멘도자, 알렉스 레이드, 사스키아 멀더, 노라 제인 눈, 미안나 버링, 올리버 밀번

개봉 200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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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로튼 지수
 
87%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
개봉일 2008년 2월 14일 / 등급 15세 관람가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은 판타지 스릴러 장르로 기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낸 로라(벨렌 루에다)는 시몬을 입양한다. 병에 걸린 시몬을 위해 로라 부부는 과거 고아원인 저택으로 이사를 온다. 그러나 시몬은 자신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과 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상행동을 보이고, 로라는 그런 시몬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파티 날, 시몬이 사라진다.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은 스릴러 요소는 물론 서사적인 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가학적인 효과를 중시하는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정서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만약 스토리 탄탄한 공포 영화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히 관람해보자.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

개봉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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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28일 후>
로튼 지수
 87
%

감독 대니 보일
출연 
킬리언 머피, 나오미 해리스,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메건 번즈, 브렌단 글리슨
개봉일 2003년 9월 19일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대니 보일의 <28일 후>는 좀비 영화계의 한 획을 그으며 2000년대 최고의 공포영화 순위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작품이다. 영화 속 ‘분노 바이러스’는 대재앙의 새로운 모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민간인들을 피비린내 나는 광인으로 만든 분노 바이러스에 의해 런던은 파괴되어 버리고 수많은 시체가 산을 이뤘다. 주인공 짐(킬리언 머피)은 셀레나(나오미 해리스)와 함께 감염자의 공격을 피할 은신처를 찾아 나선다. 그러던 도중, 생존자들을 지켜주겠다는 무장 군인의 방송을 듣고 희망을 품은 채 그곳으로 향한다. 느릿느릿 걷는 게 아닌 뛰는 좀비를 처음으로 선보인 <28일 후>는 관객과 평단 모두 사로잡으며 좀비영화의 계보를 새로 썼다. 속편 <28주 후>는 분노 바이러스가 발생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을 다루고 있으며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줬다.

28일 후

감독 대니 보일

출연 킬리언 머피, 나오미 해리스,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메건 번즈, 브렌단 글리슨

개봉 200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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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 후

감독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출연 로버트 칼라일, 로즈 번, 제레미 레너, 해롤드 페리뉴, 캐서린 맥코맥, 맥킨토시 머글턴, 이모겐 푸츠, 이드리스 엘바

개봉 20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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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악마의 등뼈>
로튼 지수
 
92%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마리사 파레데스
개봉일 2001년 4월 20일(스페인) / 등급 R

<악마의 등뼈>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와 함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호러 판타지 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악마의 등뼈>는 스페인 내전 당시 고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고아원에 맡겨진 소년 카를로스(페르난도 티엘브)는 어느 날부터 유령 산티의 소리를 듣게 된다. 영화 속 고아원은 스페인 내전의 축소판이다. 전쟁의 비극을 우화를 통해 풀어낸 것이다. 때문에 스페인 내전을 미리 알고 본다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모른다면? 그래도 재밌다. 기예르모 델 토로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악마의 등뼈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마리사 파레데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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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좀비랜드>
로튼 지수
 
90%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아비게일 브레스린
개봉일 2009년 10월 2일(미국) / 등급 R

<좀비랜드>는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일명 ‘와우’)에 폐인처럼 빠져 살던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가 좀비가 드글거리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는 자신이 세운 생존 수칙을 철저히 지킨 덕에 살아 남았다. 그는 콜럼버스로 향하던 중, 좀비라면 다 쏴 죽이는 마초맨 탤러해시(우디 해럴슨)를 만나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영화는 남들보다 약점 많은 주인공, 트윙키를 사랑하는 마초맨, 공포영화에서 제일 먼저 죽었을 영악한 소녀들이 모여 좀비 세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위트 있게 보여준다. 빠르게 진행 되는 연출과 툭툭 터져 나오는 유머는 영화를 마치 좀비랜드의 놀이기구처럼 보이게 한다. 호러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빼놓지 말고 봐야 할 작품이다. 

좀비랜드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아비게일 브레스린

개봉 20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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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새벽의 황당한 저주>
로튼 지수
 
92%

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 
사이먼 페그, 케이트 애쉬필드, 닉 프로스트
개봉일 2004년 3월 29일(영국) / 등급 R

6위에 이어 5위도 호러 코미디 영화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 좀비영화 클리셰들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지루한 삶을 살고 있던 숀(사이먼 페그)은 하루 아침에 좀비 떼가 가득한 세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다른 좀비영화 같았으면 바로 죽었을 무디고 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란 점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에드가 라이트 영화 답게 스피디한 전개, 곳곳에 포진된 유머가 매력적이다. 특히 좀비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다 같이 좀비 행세를 하는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이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 사이먼 페그, 케이트 애쉬필드, 닉 프로스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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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괴물>
로튼 지수
 
93%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개봉일 2006년 7월 27일 / 등급 12세 관람가

봉준호의 <괴물>이 무려 4위에 올랐다. <괴물>은 괴물이 주는 공포는 물론, 웃음과 풍자, 절망, 슬픔 모두를 결합시킨 탄탄한 작품이다. ‘괴물에게 납치된 딸을 아버지가 구하고자 한다’는 스토리는 사실 너무도 흔하다. 그러나 <괴물>은 그 뻔한 서사를 뻔하지 않게 연출했다. 딸을 구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아버지의 액션에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은폐하려는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 시민을 다루는 정부의 태도에 집중한다. 봉준호는 <괴물>을 통해 한국이란 나라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영화 속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는 괴물이 아니다. 이 진실을 봉준호는 유머와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괴물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개봉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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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드래그 미 투 헬>
로튼 지수
 
92%

감독 샘 레이미
출연
 알리슨 로먼, 저스틴 롱
개봉일 2009년 6월 11일 / 등급 15세 관람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감독한 샘 레이미가 연출한 공포 영화 <드래그 미 투 헬>이 3위에 올랐다. 친절한 은행 상담원 크리스틴(알리스 로먼)은 신용불량자 노파(로나 라버)의 대출 승인을 거절한다. 은행원인 그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 일에 앙심을 품은 노파는 크리스틴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3일이 지나면 지옥으로 끌려간다는 점술가의 말에 그는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모색한다. 영화는 공포와 코미디 사이에서 완급 조절을 유려하게 해낸다. 너무 무섭다 싶으면 튀어나오는 웃음 포인트 덕분에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스틸컷만 봐도 알 수 있는 영화의 B급 정서는 마치 불량식품 같은 매력이 있다. 

드래그 미 투 헬

감독 샘 레이미

출연 알리슨 로먼, 저스틴 롱

개봉 200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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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로튼 지수
 95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개봉일 2006년 11월 30일 / 등급 15세 관람가

아동용 판타지 영화로 마케팅 하는 바람에 많은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준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2위에 올랐다. 강압적인 새아버지가 두려운 오필리아(이바나 바쿠에로)는 판(더그 존스)이라는 기묘한 요정을 만나게 된다. 그는 오필리아가 지하왕국의 공주였으며 다시 공주가 되기 위해선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 영화는 기예르모 델 토로 특유의 환상적이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기묘한 환상과 잔혹한 현실을 조화롭게 풀어냈다. 순수한 소녀가 매서운 현실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건 환상뿐이다. 만약 잔혹동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기대한다면? 기대는 접어두는 게 좋다.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개봉 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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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렛미인>
로튼 지수
 98
%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출연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카린 베그퀴스트
개봉일 2008년 11월 13일 / 등급 15세 관람가

2000년대 최고의 공포 영화 영광의 1위를 차지한 영화는 바로 스웨덴 영화 <렛미인>이다.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가 호러와 섹슈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렛미인>은 주인공들의 성장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영원히 12살인 채 살아가는 뱀파이어 엘리(리나 레안데르손)와 왕따를 당하는 소년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이 만나 서로의 이해자가 되어주며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렛미인>은 평범한 뱀파이어물도, 그렇다고 뱀파이어 로맨스 영화 <트와일라잇>도 아니다. 영화는 기존의 장르에서 완전히 벗어나 그 자체로 존재한다. 다가오는 시린 겨울맞이로 <렛미인>은 어떨까. 하얀 눈 속, 소년과 소녀가 겪었을 고독과 침묵을 경험할 수 있다.

렛 미 인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출연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카린 베그퀴스트

개봉 2008.11.13. / 2015.12.03.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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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