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브 타잔> 재미있을까?
아니, 할리퀸이 아니십니까???

"타잔이~ 십원짜리~ 팬티를~ 입고~" (#이 노래 기억하시는 분들은 나이 강제 인증)

'정글의 팬티' 타잔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겠죠?
<레전드 오브 타잔>이 오늘 개봉했습니다.
<정글북>이랑 헷갈린다고요?

다 같은 정글 스토리 아닌가? 뭐 별 거 있겠어?
라고 생각하고 계셨던 분들을 위해서
<레전드 오브 타잔>을 미리 관람한
기자들의 단평을 모아봤습니다.
읽어보면
대충 어떤 영화인지 감이 잡힐 겁니다.

먼저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바로~
훈훈한 타잔의 남성성!

근데 닉 퓨리 아저씨, 거기서 뭐하세요?
정글을 누비는 모습에서도 눈이 즐겁다.
나무 사이를 가로지르는 활강액션이
박진감을 선사하며, 속도감도 넘친다.

'MBN스타'의 손진아 기자는 "제국주의의 시대가 낳은
탐욕에 맞서는 타잔의 모습은 화려하다."
면서
영화의 비주얼과 액션에 주목합니다.
"기존의 타잔보다는 더 강력한 액션 히어로로 만든 만큼
타잔이 펼치는 액션은 더욱 섬세해졌"
"정글의 왕답게 타잔과 동물들의 합도 인상적"이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타잔의 야만성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마이데일리'의 신소원 기자 역시 영화의 액션에 주목합니다.
"거칠고 투박하게 펼쳐지는 타잔의 밀림 액션은
강렬하고 과감한 모션체어의 움직임과 탁월한 진동효과로 표현되어
관객들에게 타잔의 야만성을 고스란히 전달한다."고요.
즉, 4DX 상영으로 개봉하는 영화인만큼
4DX효과와 영화 액션의 어우러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타잔의 시점으로 아찔하게 나무 덩굴을 타고
밀림 곳곳을 누비는 장면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위아래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션체어 효과가 어우러지면서
1인칭 시점의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



반면,
이야기의 빈틈에 대한
지적도 있습니다.

"'영국 귀족 백인 남성'이 아프리카 원주민의 편에 서서
서양 열강의 식민지 건설을
온몸으로 막아낸다는 '뼈대'부터가
원조 타잔 이야기에 쏟아지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해 보인다."

'뉴시스'의 손정빈 기자는 이 영화를 두고
"근육만 키운'레전드 오브 타잔'"이라고 하면서
"이제 대부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슈퍼히어로물이 되고 있"고
"타잔도 이런 경향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화에서 타잔의 활약이 거의 마블 슈퍼히어로 급인가보군요.
그럴 법도 하죠.
누구보다 정글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간이자
고향 땅 정글로 돌아간 타잔인데
당연히 멋진 활약을 보여주겠죠.
그러면서 "타잔은 제국주의에 맞서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이 얄팍한 정치성이 오히려 영화를 어설프게 만든다."
이야기의 깊이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밀림의 왕'의 고민은 깊지 않고,
예이츠 감독 또한 이 부분을 진지하게 다룰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들이
근사한 여름용 블록버스터를
보지 말아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경향신문의 백승찬 기자도
영화가 현대적인 각색을 위해 취한 역사적 배경에 주목합니다.
"서구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를 분할해
통치하기로 결정한 1884년 ‘베를린 회의’"
"벨기에가 콩고 전역을 광산화, 노예기지화하려 했다는 사실"
이 영화의 기본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타잔이 "유럽인, 아프리카인, 그리고
고릴라, 사자, 코끼리로 상징되는 동물을 중재하는 인물"
해석되는 점,
"제국주의 국가의 팽창욕을 저지하는 투사"이면서
"동물의 생태, 심지어 마음까지 이해하는 생태주의자"인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어떻든 타잔과 제인 커플의 비주얼 케미는 정말 훈훈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니까
<레전드 오브 타잔>은 일단
정글에서만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화가 아닙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타잔이 정글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정글에서 벗어나 영국사회의 귀족으로 살아가는
'타잔'(알렉산더 스카스가드)과 그의 아내 '제인'(마고 로비)이
문명 사회의 이기심으로 대변되는
벨기에 특사인 롬(크리스토프 바츠)에 맞서
정글과 인간을 모두
지켜내려 한다는
영화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과 정글을 모두 구하기 위해
정글로 돌아가는 타잔.

#으으음. 영화 다 본 각...

그래도 아직 이 영화를 볼지 말지
확신이 서지 않는
관객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스토리 예고편을
드리겠습니다.

<레전드 오브 타잔> 스토리 예고편

씨네플레이 에디터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