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에디 레드메인, 캐서린 워터스턴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그리고’ 신비한 동물들?

주인공 뉴트와 신비한 동물들이 배경으로 조금 밀려난 감이 없지 않다. 전편이 마치 셜록과 왓슨을 보는 듯한 뉴트와 제이콥의 콤비 플레이를 주축으로 세계관을 설명하는 안내서였다면, 이번 편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대두된 양대 캐릭터 축은 따로 있다. 많은 인물이 한꺼번에 새롭게 등장하는 바람에 극의 흐름이 다소 혼란스러운 편. 당연히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일부 캐릭터의 서사는 꽤 거칠며 비중 또한 터무니없이 적다. 전체 시리즈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2편의 운명이기에 어쩔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순히 해리 포터 시리즈와 세계관을 긴밀하게 유지하는 걸 넘어, 아예 이에 대한 관객의 높은 이해를 담보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면이 있다. 이는 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유입하는 데 있어 하나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세상에 없던 밑그림을 계속해서 그려나가는 이 시리즈의 VFX는 여전히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직까지는 기분 좋은 떨림을 무난하게 남기는 판타지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이런 <해리 포터>에서 봤잖아요
★★☆
5편의 시리즈로 기획된 <신비한 동물사전> 2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이르러 관객들의 기대에서 벗어난다. 1편에서는 <해리 포터> 세계관 안에서 종종 등장했으나 미지의 영역으로 남았던 신비한 동물들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해리 포터> 시리즈와는 다른 매력을 구축하는 알았으나 본격적인 대장정을 시작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해리 포터> 영광을 재탕하는 것이 그치고 만다. 선과 악의 비장한 대결 속에서 성장하는 영웅과 거기에 얽혀 있는 출생의 비밀까지, 조앤 롤링이 자가 답습하는 이야기는 새로운 시리즈로서의 생명력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비슷한 얘길 구간반복하는 느낌
★★★
보여주고 싶어 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다. 문제는 캐릭터들이 저마다 사연은 있는데, 사연들이 깊이를 갖추지 못하면서 그 누구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진해야 할 이야기가 캐릭터 소개에 힘이 쏠리면서, 온전한 작품으로서의 재미보다 다음 편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 머물고 말았다. 미안한 말이지만 과연 134분 분량에 할애할 정도의 서사였나 하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긴 러닝타임이 문제라는 게 아니다. 시리즈 안에서 자립 된 재미를 보장받기엔, 기승전결이 너무 희미하다는 게 문제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에디 레드메인, 캐서린 워터스턴, 앨리슨 수돌, 댄 포글러, 에즈라 밀러, 주드 로, 조니 뎁

개봉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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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감독 우시지마 신이치로
(목소리) 출연 타카스기 마히로, 린

송경원 <씨네21> 기자
동화(童話)에 한없이 가까워지고 싶었던 동화(動畫)
★★★☆
이미 실사화된 원작을 다시 한 번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소설을 읽은 후의 감상을 고스란히 되살리는 것. 이건 단순히 스토리를 반복하는 것 이상의 이해가 필요하다. 애니메이션이란 형식의 장단을 제대로 파악한 작화와 연출은 원작의 동화(童話) 같은 감성을 그림으로 구현한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감각적인 표현과 아름다운 순간들로 완성한 120%의 각색.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고유의 장점 살린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
2015년부터 인기를 모은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이 실사 영화, 만화에 이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 2017년 개봉한 실사 영화가 성인이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더해 새롭게 꾸려졌고 만화가 원작의 감성을 잘 압축했다면, 애니메이션은 원작에 충실하면서 완성도 높은 작화와 구성으로 승부한다. 만화와 다른 캐릭터 디자인, 원작의 중요한 메타포 <어린왕자>를 표현한 영상미, 원작에 없는 불꽃놀이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애니메이션으로 볼 가치는 충분하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감독 우시지마 신이치로

출연 타카스기 마히로, 린

개봉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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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전설
감독 오멸
출연 전혜빈, 문희경, 이경준

송경원 <씨네21> 기자
설익은 드라마, 겉도는 제주관광
★★☆
제주 해녀의 낭만과 환상을 그린 오멸 감독의 신작. 싱크로나이즈드 국가대표 선수였던 주인공이 해녀들의 코치를 제안 받고 팀을 꾸린다. <워터 보이즈>(2001), <스윙걸즈>(2004)같은 일본 학원 성장물을 연상시키는 이야기인데 제주라는 공간의 서사를 끌어들이고자 한다. 안타까운 건 두 요소가 겉돌아 피상적으로 그려진다는 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익숙한 드라마가 있지만 정작 제주 해녀들의 삶은 잘 보이지 않는, 손쉬운 선택.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조합은 흥미로우나
★★☆
제주 해녀와 싱크로나이즈드를 엮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어머니처럼 품어주는 바다의 낭만을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조합이다. 4.3 사건이라는 트라우마를 안은 제주의 아픔이 무녀를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톤도, 음악도, 인물들이 품고 있는 고민도 너무 급작스럽고 너무 평면적으로 오락가락 제시되면서 영화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상당 부분 희석돼 버렸다.

인어전설

감독 오멸

출연 전혜빈, 문희경, 이경준, 하성민, 강래연

개봉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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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댄싱
감독 리차드 론크레인
출연 조안나 럼리, 셀리아 아임리, 티모시 스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삶의 발견, 죽음의 의미
★★★
노년에 진정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여성의 이야기. 그 매개체가 춤인 만큼, 초반엔 다소 심각했던 영화는 점점 흥겹게 변해간다. 그러면서도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테마가, 전체적인 톤을 무겁게 만들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황금비율로 섞인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을 자유자재로 이끌며 러닝타임을 순삭시킨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인생을 스텝 업하는 댄스 삼매경
★★★☆
영국 중견 배우들의 저력을 새삼 확인하는 로맨스 코미디. 이멜다 스턴톤, 티모시 스폴, 셀리아 아임리, 데이비 헤이먼이 출연해 관록과 유머를 넘나드는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노년이 겪는 복잡다단한 문제를 댄스로 풀어가는 과정은 예상 가능한 순서를 밟지만 호감도 높은 캐릭터와 촌철살인 대사가 극의 묘미를 이끌어낸다. <리차드 3>(1995),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2014) 1970년대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해온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연출이 탄탄한 플로어 역할을 한다.

해피 댄싱

감독 리차드 론크레인

출연 조안나 럼리, 셀리아 아임리, 티모시 스폴, 이멜다 스턴톤, 데이비드 헤이먼

개봉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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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B
감독 윤재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국경의 북쪽
★★★★
탈북자의 진짜 모습에 대한 기록. 대상에 밀착한 윤재호 감독의 카메라는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그들의 삶에 한 걸음 더 나가간다. 작위적인 설정으로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과 풍경들을 통해 전달하는 영화. 다음 주에 개봉하는 <뷰티풀 데이즈>가 탈북자에 대한 윤재호 감독의 연민 어린 드라마라면, <마담 B>는 동정 없는 세상에 대해 가차 없이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얽히고설켜 서로에게 뿌리를 뻗는 시대와 개인, 삶과 사람
★★★☆
돈을 벌기 위해 중국으로 밀입국했던 마담 B는 10여 년의 우여곡절 끝에 북한 여성들을 알선하는 브로커가 된다.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에 부평초처럼 떠밀려 가는 것 같다가도 끝내 꼿꼿하게 버티며 삶을 지탱해온 한 개인의 초상. 살아지는 것과 살아내는 것 사이의 부지런한 시간. <뷰티풀 데이즈>의 윤재호 감독이 시나리오 리서치 도중 제작한 다큐멘터리인데 극과 현실, 시대와 개인의 교차로에서 빛나는 성취를 건져냈다. 몇 마디 설명이나 장면들로 설명하는 게 무의미한 마담 B의 굴곡진 삶은 어떤 정교한 픽션보다 깊이 있는 드라마로 다가온다.

마담 B

감독 윤재호

출연

개봉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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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감독 뱅상 파로노드, 마르얀 샤트라피
출연 까뜨린느 드뇌브, 다니엘 다리유, 시몬 압카리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소녀의 삶, 국가의 역사
 ★★★★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현란함은 없지만, 셀 애니메이션인 <페르세폴리스>는 관객을 생각하게만드는 흑백의 이미지다.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한 그래픽 노블을 토대로 한다. 이란 현대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더욱 인상 깊게 볼 수 있겠지만, 마르잔이라는 캐릭터의 힘겨운 성장기만으로도 울림을 준다. 11년 전 작품이지만 여전히, 아니 그때보다 더욱 의미심장한 작품.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시대를 이루는 건, 별처럼 수많은 개인의 역사

개인의 내밀한 기억이 곧 이란의 현대사가 되는 것을 목격하는 과정. 주인공 마르잔의 성장 스토리는 사회의 역사가 곧 수많은 개인의 역사임을 다시 한번 상기케 한다.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 흑과 백으로만 이뤄진 단출한 구성의 애니메이션이지만, 오히려 화려한 색감이 두드러지는 영화들보다 훨씬 풍부한 상상력을 입은 작품이다. 시대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을 견지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 또한 뛰어나다.

페르세폴리스

감독 뱅상 파로노드, 마르얀 사트라피

출연 까뜨린느 드뇌브, 다니엘 다리유, 시몬 압카리언, 키아라 마스트로얀니

개봉 2008.05.08. / 2018.11.15.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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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의 언더워터 어드벤처
감독 막심 볼코브, 비탈리 무카메지아노브

송경원 <씨네21> 기자
양산형 전설
★★☆
러시아판 <신밧드의 모험>이라 해도 좋은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사드코>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러시아 노브고르드 지방의 해양 전설을 바탕으로 바닷속 왕국을 여행한 모험자의 일화를 다룬다. 토속적인 설화를 기반으로 한데 반해 구성부터 연출까지 모두 북미 3D 애니메이션의 패턴을 답습한다. 이색적인 소재와 달리 무난하고 밋밋하다.

로빈슨의 언더워터 어드벤처

감독 막심 볼코브, 비탈리 무카메지아노브

출연

개봉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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