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
감독 이권
출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 공포 스릴러
★★★
문을 걸어 잠근다고 위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약자로 살아가는 자들의 현실적 공포는 공간과 시간을 따지지 않는다. 다소 과장된 공포가 전시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이미 느껴온 체험적 공포는 분명 그보다 더 클 것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십니까
★★★
‘나 혼자 사는 집에서 느껴지는 낯선 자의 존재’로 만들어내는 공포가 주다. 동시에 그보다 눈에 띄는 건, 오늘날 여성들이 현실에서 수시로 맞닥뜨리는 일상적 공포에 충실하게 주목하려는 시도다. 비록 속 시원한 통쾌함은 없지만, 애초에 장르적 쾌감을 위해 소비될 만한 소재도 아니다. 다만 문제에 직면한 평범한 여성 캐릭터가 영웅적인 누군가의 활약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려는 과정 자체를 주목한다는 점에는 의의가 있다. 이는 뒤집어 생각하면 개인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분투하는 것만이 해답일 수밖에 없느냐고 묻는 영화의 입장이자 태도이기도 한 것이다. 중반부까지 잘 직조해나간 긴장과 공감이 후반에 이르러 더 큰 탄력을 받지 못한 듯 보이는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잘 열었으나, 닫는 건 아쉬운
★★★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발맞춘 시의성 높은 생활 밀착 스릴러. 혼자 사는 현대인이 지닐 법한 공포감을 사실적이고도 세밀하게 묘사해 낸 전반부가 특히나 인상적이다. 비정규직 애환을 통해 또 하나의 현실 공포를 녹여낸 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분히 더 인상적인 수 있었던 영화는 그러나, 공간이란 소재를 파고드는 끈기가 조금 부족하다. 장소가 확장될수록 개성이 희미해지는 역효과가 감지된다. 잘 열었으나, 닫는 방법에서 아쉬움이 남는 <도어락>이다. 

도어락

감독 이권

출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개봉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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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감독 라세 할스트롬, 조 존스톤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모건 프리먼, 헬렌 미렌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실사화하기 위해 덧붙인 스토리는 글쎄…
★★☆
크리스마스 시즌 무비로서는 어느 정도 역할을 다한다. 동화책을 눈앞에 펼친 듯 아기자기한 세계를 탐험하듯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모험을 떠난 소녀의 이야기는 다정하면서도 용맹하다. 적당한 교훈과 따뜻한 가족애가 있는 디즈니 영화를 기대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포섭해야 할 관객 연령층을 대폭 낮춘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캐릭터들과 세계관이 등장하면서 원작보다 불어난 몸집은 그다지 효과적이기만 한 확장은 아닌 듯하다. <호두까기 인형> 자체가 발레로 더욱 유명한 작품인 만큼 영화에도 활용되지만, 극에 착 붙듯이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구색 정도로 보인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새로워지려다가 헛걸음
★★☆
고전 <호두까기 인형>을 각색해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가족 판타지 영화. 원작 동화와 발레에 친숙하다면 제목 ‘4개의 왕국’이 알려주듯 환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원작과 다르다는 것을 꼭 유념하시길. 발레 장면을 비롯해 미술, 소품, 의상, 분장 등 볼거리는 화려하다.  매켄지 포이와 키이라 나이틀리 배우 고유의 매력이 캐릭터를 풍부하게 살린다. 다만 소녀의 모험과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드로셀마이어, 호두까기 인형 등 원작 주요 캐릭터가 평범한 조연 역할에 머물고, 현실에서 환상 세계로 넘어가는 방식이나 전개도 기존 판타지 영화를 답습하는 정도에 그친다. 원작이 주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기성품으로 제작한 디즈니 라이브 액션.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감독 라세 할스트롬, 조 존스톤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모건 프리먼, 헬렌 미렌, 매켄지 포이

개봉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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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
감독 크리스찬 리버스
출연 휴고 위빙, 스티븐 랭, 로버트 시한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전력질주하는 상상력
★★★
필립 리브의 원작 판타지 소설에서 중요한 공간을 이미지로 충실하게 구현했다. 바퀴로 움직이는 견인 도시, 비행선들이 머무는 공중 정거장 에어헤이븐, 반 견인 도시 연맹의 정착촌 샨 구오가 스크린에 펼쳐질 때 시각적 만족감이 높아진다. SF와 액션, 로맨스를 섞은 영 어덜트 판타지의 공식을 따르는 구성이고 헐거운 연출이 드러나는 장면도 있지만 등장인물의 심리나 상황 묘사, 적절하게 배치한 유머가 영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한다.

모털 엔진

감독 크리스찬 리버스

출연 휴고 위빙, 스티븐 랭, 로버트 시한, 헤라 힐마, 지혜

개봉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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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씨
감독 고봉수
출연 신민재, 이호정, 강하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힘내요, 다영씨
★★★☆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에 대한 오마주. 혹은 한 남자의 절절한 순애보. 대사 없이 피아노 음악과 가끔씩 삽입되는 사운드로 한 시간의 러닝타임이 채워진다. 전형적인 상황이지만, 지루하거나 뻔하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고봉수 감독 특유의 따스한 코미디 감각은 영화를 넉넉하게 감싼다. 감독의 페르소나 중 한 명인 신민재의 넉살 좋은 연기는 여전하다.

다영씨

감독 고봉수

출연 신민재, 이호정, 강하람

개봉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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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소녀
감독 도나토 가리시
출연 토니 세르빌로, 아레시오 보니, 장 르노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진짜 진실’을 추월하는 ‘믿고 싶은 진실’
★★★
범인은 누구일까를 쫓는 스토리.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사건 자체보다, 사건을 통해 각자의 욕망을 채우려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에서 뻗어 나온다. 언론을 이용해 재기하려는 형사, 시청률에 춤추는 언론, 명예 회복이 1순위인 기자.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진실’이 ‘진짜 진실’을 추월하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 더 이입하게 된다. 긴장을 쌓아올리는 호흡이 무딘 것은 아쉽지만 반전이 주는 재미는 확실하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안개에 갇힌 인간의 욕망과 부조리
★★★
배경, 구성, 인물, 주제가 제대로 맞물린 이탈리아 범죄 스릴러. 산악마을에서 발생한 소녀 실종 사건을 진술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영화는 폐쇄 공간의 공포감을 미니어처로 환기하면서 범인 만들기에 집착하는 형사와 미디어의 선정적 보도 행태가 낳는 파국을 선명하게 그린다. 후반부 반전이 압도적이지만 원작자이자 연출을 맡은 도나토 카리시 감독이 깔아놓은 포석을 복기하는 재미 역시 만만치 않다. <그레이트 뷰티>(2013)로 유명한 토니 세르빌로, 장 르노, 아레시오 보니 세 배우의 연기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무시무시하다.

안개 속 소녀

감독 도나토 카리시

출연 토니 세르빌로, 아레시오 보니, 장 르노

개봉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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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르츠
감독 후시하라 켄시
출연 키키 키린

송경원 <씨네21> 기자
내 삶이 익어가는 소리
★★★☆
일본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90살 슈이치와 87살 히데코 부부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한때 뉴타운 개발계획에 참여했던 남편은 방향을 바꿔 느리게 사는 시간에 집중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40년째 가꿔온 정원에는 말 그대로 두 사람의 인생이 축적된 공간이다. 남들 눈치 보며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현대에 자기만의 시간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경이를 안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키키 기린의 조용한 내레이션을 듣노라면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인생 후르츠

감독 후시하라 켄시

출연 키키 키린

개봉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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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러쉬
감독 커스틴 쉐리단
출연 프레디 하이모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신파 멜로 음악 영화
★★☆
2007년 영화의 재개봉. 음악 영화 트렌드에 ‘출생의 비밀’을 빌미로 한 운명적 설정과, <올리버 트위스트>의 콘셉트, 그리고 천재 소년 캐릭터를 결합했다. 촬영 당시 10대 초반이었던 프레디 하이모어의 연기가 뛰어나다. 영화 전체가 감동적 결말을 위해 구성되는데, 그 과정에 감성의 과잉과 적잖은 우연이 개입된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120%의 음악을 열심히 갉아먹는 흔한 드라마
★★☆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소년은 부모에게 버려진 채 고아원에서 자란다. 음악을 사랑했던 소년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소년으로 인해 다시 운명처럼 만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 게으른 신파와 익숙한 판타지로 가득한 동화. <올리버 트위스트>, <소공녀>, <인어공주> 등등을 뒤섞어 축 처진 이야기를 심폐 소생하는 건 결국 음악이다. “음악을 믿는다”는 한 마디로 모든 걸 퉁치려는 닳고 닳은 영화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게으름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음악의 힘은 역시나 신비하다.

어거스트 러쉬

감독 커스틴 쉐리단

출연 프레디 하이모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케리 러셀, 로빈 윌리엄스

개봉 2007.11.29. / 2018.12.06.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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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감독 이안
출연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러브 스토리
★★★★☆
수많은 영화들의 재개봉 러시 속에서, 과연 언제 다시 극장에 걸릴지 기다렸던 작품. 2005년 영화다. ‘퀴어 시네마’이면서 동시에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 그리고 미셸 윌리엄스, 배우들의 연기에, 이안 감독의 깊은 여백과 침묵의 연출이 결합된다. 순간적으로 감정이나 쾌감을 자극하지 않고, 관객의 마음 깊은 곳부터 서서히 예열시켜 긴 여운을 만들어낸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함부로 입에 담으면 사라질까 두려웠던 그 말, 끝내 꺼내지 못해 황폐해져버린 그 마음.
★★★★
이안의 카메라는 부재하는 것을 형상화하는데 집중한다. 1963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한철을 함께 보낸 두 명의 카우보이. 이후 20년간 각자 가정을 꾸리고 간간이 만나면서도 끝내 덮어버리지 못했던 기억과 감정이 있다. 숭고한 자연 속에 머문 그 시간들은 몇 마디 단어로 표현될 수 없다. 그래서 영화는 이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느낄 수 있도록 더듬는다. 저릿한 감성을 담아낸 애니 프루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이안 감독의 탁월한 절제미가 빛나는 영화. 보여 지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더듬어 관계를 빚어내다.

브로크백 마운틴

감독 이안

출연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

개봉 2006.03.01. / 2018.12.05.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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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트랩
감독 오인천
출연 주민하, 김준섭, 히로타 마사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DMZ의 세 사람
★★☆
탈주범을 쫓던 경찰은 DMZ 지역까지 들어가게 되고 그만 지뢰를 밟게 된다. 이때 일본에서 온 간첩과 길을 잃은 탈주범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경찰이 가진 건 권총 하나와 휴대전화 그리고 자동차 열쇠와 수갑 열쇠. 과연 어떻게 그는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B급 장르 전문가 오인천 감독이, 극단적으로 미니멀한 설정을 통해 만들어낸 스릴러. 

데스트랩

감독 오인천

출연 주민하, 김준섭, 히로타 마사미

개봉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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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파워레인저 갤럭시포스 VS 스페이스 스쿼드
감독 사카모토 코이치
(목소리)출연 남도형, 장민혁, 박성영 

송경원 <씨네21> 기자
<시빌 워>의 파워레인저 버전
★★☆
우주전대 큐레인저의 극장판이자 <스페이스 스쿼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별자리의 힘으로 우주를 지키는 큐레인저들의 활약을 그린다. 지난 7월 방영을 시작한 TV시리즈 파워레인저 갤럭시포스의 후일담을 담은 특별 에피소드에 가깝다. 14명의 히어로가 총출동하는 파워레인저 버전의 어벤져스. 무엇보다 국내 인기성우들의 충실한 초월 더빙으로 팬심을 충족시키려 노력했다. 파워레인저 팬이라면 놓칠 수 없겠지만 꽤 방대한 설정을 따로 설명하진 않고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

극장판 파워레인저 갤럭시포스 VS 스페이스 스쿼드

감독 사카모토 코이치

출연 남도형, 장민혁, 박성영, 송하림

개봉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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