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작품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를 것이다. 원작을 이미 본 상태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점에서 지겹게 느껴진다. 그러나 2시간 남짓의 영화를 10시간이 넘는 드라마 형식으로 리메이크 한 경우는 조금 다르다. 물리적으로 러닝타임이 늘어난 만큼 리메이크를 맡은 제작진의 새로운 해석과 이야기가 덧붙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리메이크 되어 방영하고 있는 영화 원작 드라마와 제작 소식을 알린 작품들을 모았다.

<악녀>(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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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러니스>(Villainess)(미정)

<악녀>

따끈따끈한 소식이다. 한국 영화 <악녀>가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지난 1월 15일, <워킹 데드> 제작사 미국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리메이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주인공 숙희(김옥빈)가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다. 미국 드라마에서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납치되었다가 로스앤젤레스 비밀 조직에서 암살자로 진화하는 안네스의 여정을 그릴 것이라고 한다. 원작 영화감독이었던 정병길이 드라마 파일럿 에피소드의 감독을 맡는다.

악녀

감독 정병길

출연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

개봉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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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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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2019)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이 된 남자>

광해가 젊어졌다. 원작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광해 역이었던 이병헌 역할을 여진구가 맡으면서 보다 풋풋해지고 보다 패기 넘치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초반부 1~2회에서는 아픈 왕을 대신해 닮은꼴 광대 하선이 왕 노릇을 하고, 기미 나인 사월(심은경)과의 에피소드 등 원작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 많았다. 장광이 영화와 똑같이 조내관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연결 지점이다. 영화와 다른 점은 드라마판 하선(여진구)이 복수와 자유의지를 갖고 왕 노릇을 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는 점, 제목에서 '광해'를 지운만큼 새롭게 창작되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더욱 섬세하게 그려질 하선과 중전(이세영)의 로맨스도 관전 포인트다.

왕이 된 남자

연출 김희원

출연 여진구, 이세영, 김상경, 권해효, 장광, 정혜영, 장영남, 윤종석, 박시은, 오하늬, 윤경호, 서윤아, 신수연, 이규한, 민지아

방송 2019,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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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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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피어서>(Snowpiercer)(2019)

(왼쪽부터) <설국열차> 포스터, 드라마 <스노우 피어서> 포스터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가 넷플릭스에서 TV시리즈로 만들어진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원작 영화의 제작을 맡았던 박찬욱 감독과 이태훈, 최두호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한다. 프로듀서는 <아바타 2>, <우주전쟁> 등의 각본을 담당한 조쉬 프리드먼이 맡았으며, 제니퍼 코넬리, 다비드 딕스, 믹키 섬너 등이 출연한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러닝타임이 길어진 만큼 원작에서 그려진 사회 불평등, 계급 투쟁 등의 에피소드가 더욱 풍성해질 예정이다.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알리슨 필, 고아성

개봉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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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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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2019 예정)

<수상한 그녀>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리메이크 된 영화 <수상한 그녀>가 국내에서 드라마로 다시 한 번 제작된다. 욕쟁이 칠순 할매가 어느 날 갑자기 스무 살 젊은 모습으로 변하는 판타지 코미디 휴먼 영화로 원작에서는 심은경이 맡아 찰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드라마 리메이크판 배우로는 김소현이 유력하다. 또한 말순(심은경)의 아들 반현철(성동일) 역에는 권해효가 캐스팅되었다. 

수상한 그녀

감독 황동혁

출연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개봉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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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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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

<라디오 스타>

<라디오스타>도 얼마 전 판권을 계약해 드라마 리메이크 계획을 알렸다. 원작 영화 <라디오스타>는 한때 잘나가다가 구설에 올라 한물 간 스타가 된 최곤(박중훈)이 영월에서 라디오 DJ를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극본은 <열한 번째 엄마> 등을 쓴 변원미 작가가 맡았다. 짧은 러닝타임 특성상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할 예정이라고 한다. 13년 만에 리메이크인 만큼 올드하지 않게 새로운 감성을 담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 스타

감독 이준익

출연 박중훈, 안성기

개봉 200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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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