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영화는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잘 만든 영화는 결말이 엉망이라 비판받고, 시큰둥하게 시작한 영화라도 결말이 여운을 남기면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으니까. 해외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에서 영화 사상 가장 실망스러운 영화 엔딩 10(링크)을 선정했다. 어떤 영화들이 떨떠름한 결말을 보여줬는지 만나보자.

※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된 관계로 앞으로 언급할 영화를 먼저 소개한다. <아미티빌의 저주>(1979), <맨 인 블랙>(1997), <스파이>(1928), <서스페리아>(1977), <킬링 디어>(2017), <클로버필드 패러독스>(2018), <프리머>(2004), <혹성탈출>(2001), <카산드라 드림>(2007), <슈퍼맨>(1978)


10
아미티빌의 저주
The Amityville Horror, 1979
<아미티빌 호러>

시놉시스
아미티빌로 이사 온 루츠 일가에게 겨울철 난데없이 파리떼가 나타난다. 이 사건으로부터 계속되는 악령 사건은 남편 죠지(제임스 브롤린)을 포악하게 만들고, 온 가족은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악령 퇴치를 위해 아미티빌을 향해 가던 신부님마저 사고를 당하게 되고, 루츠 일가의 가족들은 무력감에 빠진다. 하지만 그들은 곧 아미티빌 저택의 악령 퇴치 작전을 세우고 악령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엔딩
루츠 일가는 집에서 탈출하지만, 반려견 해리가 아직 집 안에 있다. 죠지는 홀로 해리를 데리러 지하실로 내려가는데, 계단이 무너지면서 지하에 흐르는 타르에 빠지고 만다. 해리는 주인 죠지를 물어뜯으려 하고, 죠지는 해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진정시킨다. 죠지는 해리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창문을 깨고, 반려견을 안은 채 가족들이 있는 밴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밴이 출발한다. 

문제점
만일 <아미티빌의 저주>가 정말 모호한 영화였다면, 예를 들어 남편 죠지가 진짜 미쳤다던가, 이들이 겪는 게 모두 허상이었다 같은 내용이었다면 이런 결말도 여운이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악령의 존재는 명백했다. 그래서 이들의 탈출은 여운을 남기지도, 그렇다고 사건이 해결됐다는 느낌도 주지 않는다. 딱 잘라 말하자면 영화 내내 간 보고 있던 건가 싶을 정도다.

아미티빌의 저주

감독 스튜어트 로젠버그

출연 제임스 브롤린, 마곳 키더

개봉 198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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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맨 인 블랙
Men In Black, 1997
<맨 인 블랙>

시놉시스
일급 국가 비밀 조직인 MIB(Men In Black)는 지구에 장착한 외계인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미연방 일급 기밀 조직으로 지구인으로 위장한 불법 이민 외계인을 가려낸다. 신참 J(윌 스미스)와 베테랑 K(토미 리 존스)는 외계인 무법가 에드가(빈센트 도노프리오)의 사악한 외계인들이 두 은하계의 평화를 방해하고 있음을 알아낸다. 또한 양 은하계의 분쟁의 대상은 보석 속에 존재하는 작은 소우주라는 것도 알게 된다. J와 K는 뉴욕 시 의료 검사관인 닥터 로웰(린다 피오렌티노)과 함께 엄청난 위력을 가진 이 작은 소우주를 찾기 위해 에드가를 뒤쫓는다.

엔딩
J와 K는 에드가가 세계박람회에 전시된 우주선을 타고 도망가려는 계획을 알아챈다. 에드가가 우주선에 타는 걸 막으려던 K는 에드가한테 먹히지만, 배 속에서 자신의 무기를 쏘아 탈출한 K. 뒤좇아온 로렐이 J의 무기로 에드가를 쏴 사살한다. 이후 K는 MIB에서 은퇴하고, 로렐이 요원 L이 돼 J의 파트너로 활동한다.

문제점
<맨 인 블랙>은 위트 있는 코미디 버디 무비다. 영화 전반적으로 클리셰 비틀기나 두 캐릭터 간의 성격차이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마지막 엔딩도 발상을 전복시키는 유쾌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클라이맥스 지점, J와 K가 버그(에드가)와 벌이는 결투 장면은 허망하다. 이 장면은 이전에 흐르던 경쾌한 에너지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다른 장면들에 비하면 인상적이지 못하다. <맨 인 블랙>이 이야기의 '결말'보다 마지막 장면으로 유명한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맨 인 블랙

감독 배리 소넨펠드

출연 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

개봉 199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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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파이
Spione, 1928
<스파이>

시놉시스
하기(루돌프 클라인-로그)는 점잖은 은행가로 보이지만, 사실 거대 스파이 조직의 수장이다. 비밀 정보부에서는 요원 326호에게 눈엣가시인 하기를 끌어내리라는 명령을 내린다. 부랑자로 변장한 326호는 절대 정체를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미 요원의 존재를 알고 있던 하기는 아름다운 스파이 소냐(게르다 마우루스)를 326호에게 붙인다. 하지만 하기가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변수가 발생한다. 

엔딩
지명수배자가 된 하기는 광대 ‘니모’로 위장해 무대에 오른다. 첩보부에선 그의 정체를 파악하고 니모가 공연 중인 사이에 공연장 내부를 포위해 들어간다. 하기는 공연 중 점차 자신을 조여오는 적들의 기척을 인식하고는 머리에 총을 쏘아 자살한다. 

<스파이>


문제점
전설적인 감독 프리츠 랑의 <스파이>는 지금 봐도 감탄이 나올 만한 영화다. 스파이를 전면에 내세워 서로를 속고 속이는 수법과 인물 간의 첨예 간 심리전, 첩보 중에 빠져드는 사랑 등, 첩보 장르의 다양한 재미를 홀로 독차지했다. 하지만 결말은 과연 이렇게 끝내도 될까 싶을 만큼 전위적이며 급하다. 2시간 반동안 함께 한 인물들에게 빠져들었던 관객이라면, 프리츠 랑의 비정한 엔딩에 넋이 나갈지도.

스파이

감독 프리츠 랑

출연 루돌프 클라인-로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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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스페리아
Suspiria, 1977
<서스페리아>

시놉시스
독일의 외딴 발레 학교로 유학 온 미국인 소녀 수지(제시카 하퍼)는 도착 첫날밤, 겁에 질려 학교에서 도망쳐 나오는 학생을 목격한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그녀와 다른 여학생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상하게 행동하는 선생과 학생들, 밤의 기숙사를 울리는 괴이한 소리, 잇단 죽음과 실종 속에서 수지는 모든 변괴가 이 지방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길드와 관련되어 있음을 눈치챈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흑 마술의 표적이 된 수지는 학교를 감싼 사악한 기운의 진원지로 통하는 길을 발견한다.

엔딩
수지는 마녀의 약점을 간파하고 그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마녀가 죽자 갑자기 학교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수지는 무너지는 학교에서 간신히 빠져나온다. 그가 나오자 학교는 불타기 시작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지는 웃음을 터뜨리며 어디론가 정처없이 걸어간다.

문제점 
화려한 색감과 스산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서스페리아>. 하지만 결말만큼은 그야말로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다. 주인공과 학교 전체를 꽉 쥐고 흔들던 마녀가 터무니없게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지가 탈출한 후 어떤 후일담도 없는 건 마치 호러 영화를 리얼리즘식 엔딩으로 마무리 짓은 것처럼 찝찝하다. 이 엔딩 직전, 프랭크 만델 역을 맡은 우도 키에르가 내레이션으로 모든 걸 털어놓는 방법 또한 이미지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망친다. 

서스페리아 1977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

출연 제시카 하퍼, 스테파냐 카시니

개봉 197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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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킬링 디어>

시놉시스
성공한 외과 의사 스티븐(콜린 파렐)과 그에게 다가온 소년 마틴(배리 케오간). 미스터리한 그와 친밀해질수록 스티븐과 그의 아내 안나(니콜 키드먼)의 이상적인 삶은 완벽하게 무너지는데... 어느 날 스티븐의 아들 밥(서니 설직)과 킴(래피 캐시디)이 걷지를 못하게 되고 마틴은 그들이 곧 죽을 거라고 말한다. 둘 중 하나를 스티븐의 손으로 죽이지 않으면, 전부 죽게 될 거라고 마틴은 말한다.

엔딩
스티븐은 마틴을 잡아 고문까지 하지만 그를 설득하지 못한다. 가족은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스티븐이 눈을 가리고 돌다가 멈춰선 방향으로 총을 쏘는 방식으로 죽을 사람을 정하기로 한다. 그 방법으로 밥이 죽고 킴은 회복된다. 이후 스티븐 가족이 식사를 하는 식당으로 마틴이 들어온다. 가족과 마틴은 눈빛만 주고받고 스티븐 가족이 식당을 나서면서 끝난다.

문제점
시각적인 이미지, 차갑고도 흥미로운 내용, 인상적인 등장인물들. <킬링 디어>는 정말 멋진 영화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엔딩은 영화 전체와 어긋난다. 후반부가 클라이맥스까지 지독하게 느리게 전개되면서 그전까지의 속도감을 짓누른다. 또 클라이맥스 이후 더 이상 공감하기 힘든 인물들이 만든 엔딩은 강렬하지 못한 칭얼거림처럼 느껴질 뿐이다.

킬링 디어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배리 케오간

개봉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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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The Cloverfield Paradox, 2018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시놉시스
가까운 미래의 한 우주 정거장. 다국적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한다. 우주 정거장 내에서 실험적으로 시도한 신기술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고 이들은 고립된 채 생존을 위해 싸워야만 한다.

엔딩
에너지 장치 가동에 실패로 다른 우주로 갔던 일행. 이들은 다시 에너지 장치를 가동해 원래 우주로 돌아오고, 지구에 귀환하기로 한다. 하지만 지구로 향하던 중 해밀턴(구구 바샤-로)의 남편에게 전화가 오고, 그는 절대 지구로 돌아오지 말라고 한다. 지구에 도착한 이들은 알 수 없는 거대 생명체를 목격하게 된다.

문제점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신비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는 우리가 가진 일반적인 상식 밖의 문제를 다루며 관객들을 더 구석으로 몰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공격당하는 지구'라는 흥미로운 서브플롯을 메인 플롯과 엮는데 실패하고, 그저 ‘<클로버필드> 빅 사이즈 버전’ 엔딩을 보는 데서 그치고 만다.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감독 줄리어스 오나

출연 엘리자베스 데비키, 다니엘 브륄, 구구 바샤-로, 크리스 오다우드, 장쯔이, 데이빗 오예로워, 존 오티즈, 엑셀 헨니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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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프리머
Primer, 2004
<프리머>

시놉시스
애런(쉐인 카루스)과 에이브(데이빗 설리반)는 ‘박스’를 발명한다. 이 박스는 외부와 내부의 시간이 따로 흐른다. 이른바 시간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애런과 에이브는 이 박스를 이용해 자신들의 인생을 바꾸려고 한다.

엔딩
애런과 에이브는 시간 여행을 반복하며 한 시간대에 여러 명이 존재하게 된다. 그중 한 애런과 에이브는 박스를 파괴시키는 것에 동의하지만, 애런은 다른 애런과 에이브를 내버려 두자고 주장하고, 에이브는 그들이 더 이상 박스를 만들지 못하게 감시하자고 한다. 결국 에이브만이 남아 그들을 감시하고, 그 와중 또 다른 애런은 외국으로 넘어가 박스를 완성시킨다.

문제점
<프리머>는 저예산 영화가 가진 취약점을 오직 신선한 전개 하나로 극복한 영리한 영화다. 하지만 결말만큼은 심심하다 못해 허무하다. 이야기를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 결말은 영화가 말하는 메시지를 희미하게 한다.  안그래도 어려운 영화인데, 결말을 보고도 이 영화를 물고 늘어질 관객은 얼마 없을 것이다. 

프리머

감독 쉐인 카루스

출연 쉐인 카루스, 데이비드 설리반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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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2001
<혹성탈출>

시놉시스
서기 2029년, 침팬지를 태운 소우주선이 우주 정거장의 레이더에서 사라지자, 공군 대위 레오 데이비슨(마크 월버그)이 긴급 출동한다. 하지만 레오가 탄 우주선도 이상한 힘에 이끌려 이름 모를 행성의 늪지대에 추락한다. 그 행성은 인간들은 유인원에게 길들여지고, 인간을 말살해 버리려는 사악한 유인원 지도자 테드(팀 로스)가 이곳을 지배하고 있다.

엔딩
그 행성의 금지된 구역에 들어가 보니 과거 레오가 근무했던 우주 정거장이었다. 이후 강경파와 인간 해방 세력의 전투가 벌어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와 작은 우주선이 착륙한다. 소우주선에 타고 있는 침팬지를 보고 유인원들은 전쟁을 멈춘다. 레오는 침팬지가 타고 온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떠난다. 하지만 그가 도착한 지구에는 링컨 대통령 조형물 대신 유인원 테드의 조형물이 있고, 유인원 경찰들이 그를 체포한다. 

문제점
<혹성탈출>은 1968년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의 드높은 명성에 과감히 도전했지만, 특수분장을 제외하곤 장점이 없다는 비판만 받았다. 결말은 원작의 충격적인 반전에 한 번 더 꼬았다가 도리어 반발심을 샀다. ‘알고 보니 지구’라는 원작에서의 반전을 결말이 아닌 클라이맥스로 앞당겨 공개하더니, 괜히 2절까지 해서 관객들만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혹성 탈출

감독 팀 버튼

출연 마크 월버그, 팀 로스, 헬레나 본햄 카터

개봉 200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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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산드라 드림
Cassandra's Dream, 2007
<카산드라 드림>

시놉시스
이안(이완 맥그리거)과 테리(콜린 파렐)는 형제지만, 성격이 판이하다. 이안은 아버지의 레스토랑을 물려받았지만, 다른 일에 더 관심이 많다. 테리는 자동차 수리공으로 가끔 이안에게 고급 차량을 몰래 빌려주곤 한다. 어느 날 외삼촌 하워드(톰 윌킨슨)가 찾아와 자신의 재판에 불리한 증언을 할 예전 동료를 처리해주면 거액을 주겠다고 형제에게 제안한다.

엔딩
두 사람은 그 사람을 죽인다. 하지만 테리는 살인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이안은 그런 동생이 자수를 할까 봐 불안해 그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역으로 테리가 이안을 죽이게 되고, 테리는 형을 죽였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 후 경찰이 수사를 하면서 정황을 추측하는 장면과 정박해있는 배를 보여준다.

문제점
<카산드라 드림>은 우디 앨런이 뉴욕을 떠나 런던에서 촬영한 범죄 영화란 점이 런던에서 만든 전작 <매치 포인트>를 떠올리게 한다. 은연중에 계급 사회의 위선을 지적하는 것도, 어떤 살인을 다룬다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카산드라 드림>은 <매치 포인트>의 날카로운 시선까진 닮지 못했다. 두 형제가 자기 시야에만 허우적대다 파멸로 치닫는 결말은 구태의연하다. 범죄에 다다르기까지의 필연성이 사고라는 우연적인 결말로 귀결되는 것도 아쉽다.

카산드라 드림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이완 맥그리거, 콜린 파렐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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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퍼맨
Superman, 1978
<슈퍼맨>

시놉시스
크립톤 행성의 유일한 생존자 칼엘(크리스토퍼 리브)은 행성이 멸망하기 전 지구로 보내진다. 지구의 켄트 부부는 어린 칼엘을 아들로 삼아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을 준다. 청년이 된 클락은 자신과 함께 보내진 수정을 통해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고, 사람들을 구하는 슈퍼히어로를 자처한다. 클라크 켄트와 슈퍼맨이란 이중생활을 하던 그는 지구에 지진을 일으켜 부동산으로 이득을 보려는 렉스 루터(진 핵크만)와 맞서게 된다.

엔딩
렉스 루터는 미사일 두 개를 쏴 지진을 일으키려 한다. 슈퍼맨은 미사일 하나를 우주로 날려보내지만, 다른 하나는 막지 못한다. 결국 지구에 대지진이 일어나고, 슈퍼맨이 사랑하는 로이스 레인(마곳 키더)이 죽게 된다. 분노한 슈퍼맨은 지구를 거꾸로 돌려 시간을 역행하고, 두 미사일의 폭발을 모두 막아 로이스 레인을 구해낸다. 

<슈퍼맨>

문제점
<슈퍼맨>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며, 지금까지도 '최고의 슈퍼맨 영화'로 칭송받는 명작이다. 하지만 이 엔딩은 무리수라는 평이 많다.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하나는 슈퍼맨이 가진 태도, 인류를 구한다는 사명감에서 완전히 어긋난다. 지구를 거꾸로 돌린다면 (시간이 역행한다는 허무맹랑한 상상이 실현되더라도) 대지 위의 수많은 것이 과연 견딜 수 있을까? 하나는 시간을 돌리면, 슈퍼맨이 둘이어야 한다는 패러독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엔딩은 슈퍼맨이란 캐릭터의 ‘신‘이란 상징을 적절히 융화시켰다. 제작 과정에서 변경된 결말이란 것도 인정한다. 그렇다 해도 영화 전반에 흐르는 우아한 신화적 비유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슈퍼맨

감독 리차드 도너

출연 말론 브란도, 진 핵크만, 크리스토퍼 리브, 마곳 키더

개봉 197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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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