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로사 살라자르, 크리스토프 왈츠, 키언 존슨, 마허샬라 알리, 제니퍼 코넬리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차가운 심장에서 꺼낸 따뜻한 감동
★★★★
스크린을 가득 채운 화려함. 정교한 특수효과. 그야말로 최신 영상 기술의 집결체다. 독창적인 영상미를 선보여 온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만들어 낸 판타지는 상상 이상이지만 놀라운 볼거리에 비해 이야기의 연결은 다소 헐겁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정을 지닌 사이보그가 차가운 심장에서 꺼내 주는 감동은 놀랄 만큼 뭉클하다.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새로운 전사 알리타가 제임스 카메론의 선택을 받은 것은 이런 매력 덕분일지 모르겠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황홀한 비주얼, 아쉬운 서사

예상을 뛰어넘는 볼거리, 기대에 못 미치는 서사가 공존한다.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예고하는 작품으로서는 좋지만, 단독 영화로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유다. 의견이 크게 갈리지 않은 지점은 웨타 디지털의 기술력으로 구현된 디지털 캐릭터 알리타다. 전투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 박력 넘치는 캐릭터는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에이리언 2> 리플리와 함께 제임스 카메론의 '여전사 베스트 컬렉션'에 오르기에 손색이 없다.

알리타: 배틀 엔젤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로사 살라자르, 크리스토프 왈츠, 마허샬라 알리, 키언 존슨, 제니퍼 코넬리

개봉 201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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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무비2
감독 마이크 미첼
목소리 출연 크리스 프랫, 엘리자베스 뱅크스, 윌 아넷, 스테파니 비트리즈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레고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여전히 성장 중
★★★

전편 <레고 무비>가 장난감의 본래 가치를 찾는 이야기였다면 속편인 <레고 무비2>는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자는 이야기다. 레고의 세계관으로 인간사를 빗댄 구성은 이미 익숙한 서사이기에 <레고 무비2>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쳐내는 사건들에 집중한다. 덕분에 복잡해진 구성과 빠른 전개에 다소 당황해할 수도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우리말 더빙에 한층 더 공을 들여 몰입도 높였다. 하지만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온갖 패러디와 유머의 향연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자막판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레고 팬이라면 재미가 쏙쏙

5년 만에 돌아온 2편은 <레고 무비>의 강점을 다시 한번 고스란히 살린다. 캐릭터들이 쉴 새 없이 쏟아 내는 유머와 레고만이 창조할 수 있는 신세계를 만나는 경험은 여전히 유쾌하다. 이번엔 유아용 레고 듀플로가 가세해 전편보다 다채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쌓는다. 성인 관객을 겨냥한 영화 패러디와 캐릭터도 한층 풍부해졌다. 워너와 DC영화를 비롯해 영화사의 굵직한 이름들이 등장해 웃음을 투척한다. 전편과 비슷한 얼개여서 참신함이 줄었고 관객의 연령과 영화 정보량, 상영 버전에 따라 감상의 차이가 있음에도 레고를 좋아한다면 무난하게 즐길 만하다. 

레고 무비2

감독 마이크 미첼

출연 알리슨 브리, 크리스 프랫, 엘리자베스 뱅크스, 스테파니 비트리즈, 윌 아넷, 티파니 해디쉬

개봉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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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워
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출연 요안나 쿨릭, 토마즈 코트

이화정 <씨네21> 기자
시대를 통과하되, 시대의 온도를 거스르는, 그래서 지극히 뜨거운 연인

냉전의 시대 상황 안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 시련을 겪는 연인이라는 고전적 플롯에 바탕하지만 매 장면이 시선을 끈다. 숨을 고르게 만드는 정교한 미쟝센과 음악, 배우들의 흡입력까지.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이 전작 <이다>에서 구현한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깃든 작품.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이 삶의 전부인 경우가 드물지만 존재하고, 그런 사랑을 이해하게 하는 작품이 드물지만 나오곤 하는데, <콜드 워>는 그런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단정이 아닌 의지의 화법을 쓰는 이유는 워낙 여백(의 美)이 많은 작품이라, 이를 어떻게 음미하느냐에 따라 취향이라는 잣대가 크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오래 두고 기억될 흑백의 사랑, 그림 같은 미장센, 시린 엔딩. 아름답다.

콜드 워

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출연 요안나 쿨릭, 토마즈 코트

개봉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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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감독 나가이 아키라
출연 고마츠 나나, 오오이즈미 요

송경원 <씨네21> 기자
다시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작은 응원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45살 아저씨와 운동부였던 여고생의 관계를 축으로 그려낸 성장 스토리. 로맨스는 스쳐지나가는 설정일 뿐 실은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위로와 격려를 이야기 한다. 더 이상 육상을 할 수 없게 된 육상부 에이스가 레스토랑 점장의 자상함에 반하자 점장은 여고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사려 깊게 짚어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본인도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전개는 전형적이고 결말은 지나치게 교훈적이며 설정 자체가 중년 남성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일면이 있다. 심지어 영화의 일정부분은 10대 여고생의 이미지를 관음적으로 소비한다. 그럼에도 비가 갠 뒤 청명하고 잔잔한 느낌, 원작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살려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보다 성장

마흔다섯 살의 중년 남자를 짝사랑하는 열일곱 살 고등학생 소녀의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기란 쉽지 않다. 마유즈키 준의 순정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두 주인공의 나이차를 사랑의 장애물이 아니라 서로를 성장하게 만드는 동력으로 치환하면서 선입견을 뛰어 넘는다. 인물들의 감정을 경박하게 다루지 않으면서 '온 유어 마크(제자리에)'에 서는 과정을 진득하게 밀고 나가는 호흡법은 모처럼 잘 만든 청춘 영화의 말간 얼굴을 드러낸다. 비를 적극적인 장치로 활용하고 주변 캐릭터를 소모하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감독 나가이 아키라

출연 고마츠 나나, 오오이즈미 요

개봉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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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감독 올레그 트로핌
출연 알렉산더 페트로브, 아글라야 타라소바

이화정 <씨네21> 기자
낯선 매력을 장착한 친근한 감성 멜로

피겨를 기반으로 펼치는 로멘틱 멜로. 피겨가 세상의 전부였고, 피겨밖에 몰랐던 여성 나디아가 피겨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찾기까지. 나디아의 피겨 장면과 뮤지컬 신이 결합된 쉽고 흥미로운 구성.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러시아 대중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스

감독 올레그 트로핌

출연 아글라야 타라소바, 알렉산더 페트로브

개봉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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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감독 하비에르 페서
출연 하비에르 구티에레즈, 후안 마르갈로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인생의 챔피언들이 선보이는 시범 경기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농구 코치가 지적 장애인 팀을 맡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코미디 영화. 철부지 말썽꾼이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개과천선하는 교훈극 이상으로 재미와 의미를 던진다. 편견에 맞부딪히는 상황과 실제 장애를 가진 비전문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이나 감정을 조장하지 않고 주제를 올곧게 전달한다. '일반인이 뭔가요?'라고 일침을 놓는 대사 외에도 팀원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따끔하게 꽂힌다. 세상의 편견에 덩크슛을 날리는 시원하고 따뜻한 영화. 

챔피언스

감독 하비에르 페서

출연 하비에르 구티에레즈, 후안 마르갈로

개봉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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