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꺼내보는 영화가 있다. 바로 탈출과 생존을 다룬 영화다. 주인공들이 처한 극한 상황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에 대한 강렬한 갈망을 보고 나면 평범하기만 했던 내 삶들이 감사하게 느껴지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쓸모 없어질) 다짐을 하게 된다. 오늘은 여러모로 삶에 대한 의지를 샘솟게 만드는 탈출 영화 10가지를 모아보았다. 따분한 하루를 보냈다면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아래 영화들 중 마음에 드는 한 편을 골라 보길. 내일의 원동력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

밀실 탈출

<PMC: 더 벙커>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선균 

미국 CIA로부터 프로젝트를 맡아 작전 장소 DMZ 지하 비밀 벙커로 향한 민간 군사 기업 블랙리저드 팀. 그곳에서 그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북한의 을 보게 된다. 아시아 최고의 현상금이 걸린 그를 잡기 위해 리더 에이헵(하정우) 작전을 변경하고 을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또 다른 민간 군사 기업과 CIA가 그들이 있던 벙커를 무너뜨리며 블랙리저드 팀의 생존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밀실 스릴러로 돌아온 김병우 감독의 신작으로, 게임과 같은 1인칭 시점의 카메라가 벙커 탈출 과정에 있어 생동감을 더했다.

PMC: 더 벙커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선균

개봉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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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밀실>
감독 루이스 피에드라이타, 로디리고 소페나  출연 루이스 호마르, 알레조 사우라스, 엘레나 발레스터로스 

영화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밀실 탈출 영화 <페르마의 밀실>. 어느 날 수학자들에게 의문의 초대장이 도착한다. 초대장의 내용은 문제를 풀면 수학 난제를 풀 수 있는 모임에 초대된다는 것. 그렇게 초대장 속 문제를 풀고 장소에 도착한 수학자는 총 4. 그러나 난제를 풀기 위해 들어간 방이 갑작스레 밀실로 변하고, 급기야 줄어들기 시작한다. 주어진 1분의 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벽이 줄어들며 목숨을 위협한다는 신선한 설정이 돋보이는 영화. 꽤 어려운 난이도의 수학 문제들을 시간 안에 주인공들과 함께 풀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페르마의 밀실

감독 루이스 피에드라이타, 로드리고 소페나

출연 루이스 호마르, 알레조 사우라스, 엘레나 발레스터로스, 샌티 밀란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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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드>
감독 로드리고 코르테스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이보다 더한 밀실 영화가 있을까. 이라크에서 트럭 운전사로 근무하는 폴(라이언 레이놀즈)은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고 의식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폴이 있는 곳은 온통 컴컴하고 몸 하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땅속 관이다. 탈출을 위해 그에게 주어진 것은 칼, 라이터, 핸드폰뿐. 없던 폐소공포증도 생길 것 같은 영화 <베리드>는 러닝타임 내내 밀실 of 밀실인 관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의 원맨쇼에 가까운 미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제한된 배경에서 오로지 연기로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한 작품으로 꼽힌다.

베리드

감독 로드리고 코르테스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개봉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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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탈출

<마션>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세바스찬 스탠 

만약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면? 영화 <마션>은 이 가정으로부터 출발한 독특한 생존기이자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화성 탐사 도중 모래 폭풍을 만난 아레스 3 탐사대는 팀원 마크(맷 데이먼)가 부상을 입고 폭풍 속에서 자취를 감추자 사망했다고 판단, 그를 남겨두고 화성을 떠난다. 그러나 모래 속에서 마크는 극적으로 살아남아 지구에 자신의 생존을 알린다. 이제 남은 건 탐사대가 도착해 화성을 탈출하기까지 살아남아 있어야만 한다는 것. 마크는 희망을 갖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화성에서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한다. 우주에서의 재난 상황을 그린 <마션>은 극한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유쾌한 톤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타 생존, 재난 영화들과 차별점을 지닌다. 국내에서는 약 500만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마션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크리스틴 위그, 제시카 차스테인, 맷 데이먼, 케이트 마라, 제프 다니엘스,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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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화성이나 다른 행성도 아닌 지구를 탈출하려는 영화가 있다? <퍼스트맨> 인류 최초로 지구를 넘어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아폴로 11의 선장 닐 암스트롱의 전기를 담은 영화다. 미국의 민간 비행 조종사였던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에 조종사로 발탁되어 미지의 세계, 우주와 달을 향한 길고 긴 훈련 과정을 시작한다. <위플래시>, <라라랜드>로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오른 데이미언 셔젤의 신작. 인간이 우주로 가기까지의 스펙터클한 과정보다는 닐 암스트롱 개인의 내면과 고뇌에 초점을 맞춰 전개되는 드라마로, 감독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작품이다.

퍼스트맨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개봉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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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탈출

<빠삐용>
감독 마이클 노어 출연 찰리 허냄, 라미 말렉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금고털이범 빠삐(찰리 허냄). 죽어서야 나올 수 있는 기아나 교도소에 갇힌 빠삐는 그곳에서 국채 위조범으로 잡힌 드가(라미 말렉) 만나게 된다. 돈을 노리는 죄수들에 의해 위험에 빠진 드가를 보호해주는 대신 탈출 자금을 받게 된 빠삐. 누구든 적인 그곳에서 빠삐와 드가는 오랜 시간 의지하며 우정을 쌓아나가고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 탈옥 영화의 고전 <빠삐용>(1973)의 리메이크 작으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과 <킹 아서: 제왕의 검> 찰리 허냄의 브로맨스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빠삐용

감독 마이클 노어

출연 찰리 허냄, 라미 말렉

개봉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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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한미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영화’, ‘매년 회자되는 명작 중의 명작’. <쇼생크 탈출>을 수식하는 문장들의 나열엔 끝이 없다. 은행 부지점장으로 일하던 앤디(팀 로빈슨)은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우여곡절 끝에 똑똑한 머리를 인정받아 간수들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된 앤디는 동시에 탈옥을 위해 벽에 굴을 파기 시작하며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영화는 앤디의 탈옥까지 약 20여 년의 긴 세월을 차분히 따라가며 우정, 자유, 희망 등 소중하지만 쉽게 깨달을 수 없었던 삶의 가치와 의미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쇼생크 탈출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개봉 1995.01.28. / 2016.02.2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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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바다 탈출

<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핀 화이트헤드, 톰 하디, 해리 스타일스, 잭 로던, 배리 케오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 이들을 구출해내기 위한 영국의 덩케르크 작전을 모티브로 만든 <덩케르크> 각기 다른 인물들의 시점으로 해변에서의 7, 바다에서의 1, 하늘에서의 1시간을 하나의 타임라인처럼 엮어 만든 전쟁영화이자 생존, 탈출 영화다.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이며 영국 국뽕 영화로도 유명하다.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과 음향 편집상, 음향 믹싱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톰 하디, 킬리언 머피,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해리 스타일스, 핀 화이트헤드, 아뉴린 바나드, 톰 글린 카니, 잭 로던, 배리 케오간

개봉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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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워터>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멕시코의 한 해변. 의대생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이곳에서 서핑을 즐기던 중 부상을 입고 근처의 작은 암초로 피신한다. 바다에 거대한 상어가 맴돌고 있다는 것을 안 낸시는 함께 서핑을 하던 두 남자에게 도망갈 것을 소리치지만, 결국 두 남자 모두 상어에게 먹혀버리고 만다. 구조를 요청할 사람도, 핸드폰도 없이 바다 한가운데 작은 암초에 고립된 낸시. 설상가상으로 만조가 되면 암초는 물에 잠겨버리게 될 상황. 낸시는 상어의 눈을 피해 해변으로 탈출할 수 있을까. <가십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 단독 주연으로, 흡입력 있는 연기와 밀도 높은 스릴감을 선보인다. 8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

언더 워터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개봉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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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숀 펜 

사무실, 혹은 강의실에 앉아 있다 갑자기 문을 박차고 나가 비행기를 타러 가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지. 여기, 상상의 달인인 한 인물이 있다. ‘라이프지사에서 16년째 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월터(벤 스틸러). 빛 한 줌 들지 않는 사무실에서 누구보다 평범하게 굴러가는 월터의 일상엔 그의 특별한 상상들이 자리해있다. 그러던 어느 날 폐간을 앞둔 라이프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이 사라지고, 월터는 사진작가 숀(숀 펜)을 찾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모험을 시작한다.
상상이 현실로 발현되는 순간의 짜릿함과 일상 탈출이라는 해방감이 묘한 용기를 주는 영화. 반복되는 매일에 지쳤다면, 일상을 탈출해 훌쩍 떠나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하다면 이 영화를 보길. 무의미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무엇보다 가치 있고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말하며 위로해 주는 것은 덤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숀 펜, 셜리 맥클레인

개봉 2013.12.31. / 2017.12.2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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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