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말포이를 연기한 톰 펠튼

배역을 위한 배우들의 변신은 늘 화제가 됩니다. 많은 변신 방법 가운데 고달픈 것 중 하나는 탈색이죠. 어두운 헤어 컬러를 유지하던 배우들이 탈색을 시도하면 전혀 다른 이미지의 인물이 되기 마련입니다. 탈색의 고난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말포이, 아니 톰 펠튼이 세월을 통해 증명해주었습니다. 갈색 모발을 지닌 톰 펠튼은 말포이를 연기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탈색을 반복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5,6번의 탈색을 진행한 톰 펠튼의 현재 모발 상태는…. 그를 뛰어넘을 배우는 없어 보이지만, 이처럼 두피에 피나는 노력으로 색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낸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국내 배우

설경구 <우상>
설경구는 신작 <우상>을 통해 처음으로 탈색에 시도했습니다. 그가 연기한 중식은 지체 장애가 있는 아들 부남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노란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인 캐릭터입니다. 극 중 아들 역시 그와 같은 색의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죠. 설경구는 “촬영 기간 내내 뿌리가 자랄 때마다 염색을 해야 해서 힘들었다”,  “그래도 그동안 안 해본 머리 스타일이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우상

감독 이수진

출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개봉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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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사바하>
일명 ‘<괴물> 송강호 스타일’. 박정민 역시 신작 <사바하>에서 황금빛 머리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화려한 머리카락과 어두운 표정의 대비가 캐릭터의 미스터리함을 더했죠. 박정민은 3월 초 진행된 <사바하> 메가토크 현장에서 더 노랗게 탈색한 머리를 하고 등장했습니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곧 촬영에 돌입하는 영화에서 10대 캐릭터를 맡아 머리색을 바꾼 것”이라고 하네요.

사바하

감독 장재현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개봉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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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미옥>
<미옥>은 김혜수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입니다. 언더보스 나현정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는 반 삭발과 탈색을 시도했죠. 머리 색을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의 간격으로 탈색을 해줘야 했는데, “삭발한 우측 두피와 얼굴 가장자리에 약품으로 인해 화상을 입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옥

감독 이안규

출연 김혜수, 이선균

개봉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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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 <구해줘>
소름 끼치는 사이비 교주로 변신한 조성하의 연기가 돋보였던 드라마 <구해줘>. 캐릭터에 기괴함을 더한 백발 헤어스타일을 위해 조성하 역시 꾸준히 탈색을 시도해야 했습니다. 조성하는 작품이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16번 정도 탈색했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기간 내내 매주 탈색을 하느라 두피에 화상, 염증 상처가 떠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구해줘

연출 김성수

출연 서예지, 조성하, 박지영, 조재윤, 우도환, 윤유선, 정해균, 이다윗, 택연, 손병호, 김광규, 장혁진, 하회정, 장유상, 박수연, 강경헌, 손상경, 최문순, 고준, 최혁주, 전여빈, 이재준, 윤종석

방송 2017,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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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호텔킹>
김해숙은 드라마 <호텔킹>을 촬영하며 탈색에 도전했습니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국민 엄마도 좋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히며 “12번 탈색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죠. 카리스마에 힘을 더한 헤어스타일로 그녀는 ‘백발 마녀’란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호텔킹

연출 최병길, 장준호

출연 이동욱, 이다해, 공현주, 엔, 고윤, 설현, 예원, 임슬옹, 왕지혜, 지일주, 김해숙, 이덕화, 알렉스, 김규선, 박철민, 정석용, 서이안, 이도연

방송 2014,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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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엔젤페이스>
대부분의 작품 속에서 짙은 갈색의 머리칼로 등장했던 마리옹 꼬띠아르. 실제로도 갈색 모발을 지닌 마리옹 꼬띠아르는 신작 <엔젤페이스>를 통해 금발 머리를 선보였습니다. 술과 파티에 의지하며 사는 문제적 싱글맘, 마를렌이 좇는 화려한 삶과 캐릭터의 자유분방함을 강조한 헤어스타일 같네요.

엔젤페이스

감독 바네사 필류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앨라인 악소이-에테익스, 알반 레누아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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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폭스 <장사리 9.15>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많은 학도명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 <장사리 9.15>엔 메간 폭스가 출연합니다. 그녀는 한국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며 여성 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종군기자 마가렛 히긴스를 연기하죠. 공개된 촬영 현장 사진에서 실존 인물 마가렛 히긴스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그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준비중
장사리 9.15(가제)

감독 곽경택, 김태훈

출연 김명민, 메간 폭스, 최민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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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클라크 <왕좌의 게임>
에밀리아 클라크는 2011년부터 <왕좌의 게임> 속 용엄마, 대너리스 역으로 활약해왔습니다. 긴 금발 머리를 위해 촬영 중엔 늘 가발을 사용해왔는데요. <왕좌의 게임> 시즌 7 방영이 끝난 2017년 9월, 그녀는 SNS를 통해 “용 엄마가 에밀리아를 만났다, 에밀리아가 용 엄마를 만났다”는 캡션과 함께 탈색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탈색은 했으나 극 중 용엄마보단 짧은 머리 길이. <왕좌의 게임> 시즌 8에선 단발머리의 대너리스를 만나볼 수도 있겠네요.


제시카 차스테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제시카 차스테인은 신작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촬영하기 위해 백발에 가까운 금발로 변신했습니다. 작품 속에서 그녀는 제 맘대로 외형을 변형시킬 수 있는 퀸 스크럴, 릴렌드라 네라마니를 연기하죠. 탈색을 이용해 외계인 빌런 캐릭터에 미스터리함과 신비로움을 더했습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감독 사이먼 킨버그

출연 소피 터너, 제니퍼 로렌스, 제임스 맥어보이, 타이 쉐리던, 마이클 패스벤더, 니콜라스 홀트, 코디 스밋 맥피, 알렉산드라 쉽, 제시카 차스테인, 올리비아 문, 로즈 번

개봉 20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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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 <세레니티>
갈색 머리카락을 지닌 앤 해서웨이. 신작 <세레니티>에선 밝은 금발로 변신했습니다. 극 중 앤 해서웨이는 폭력적인 남편을 견디지 못해 전 남편 딜(매튜 맥커너히)을 찾아가는 카렌을 연기합니다. 금발 머리의 그녀를 보니 <브로크백 마운틴>의 루린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카렌 역시 루린처럼 냉정하고 이성적인 스타일의 캐릭터인 걸까요?

세레니티

감독 스티븐 나이트

출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다이안 레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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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바르뎀 <007 스카이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등 작품마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빠질 수 없습니다. <007 스카이폴>에서 빌런 실바를 연기한 그는 탈색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많은 이들의 안구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기존에 볼 수 없던 비주얼을 지닌 빌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죠.

007 스카이폴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랄프 파인즈,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개봉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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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그린 <다크 섀도우>
주로 어두운색의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에바 그린. 팀 버튼 감독의 호러 코미디 <다크 섀도우>에선 피부 색과 맞먹을 정도로 환한 톤의 머리카락을 장착한 그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차버린 죄로 바나바스 콜린스(조니 뎁)를 생매장(!) 한 마녀 안젤리크를 연기했죠. 200년 이상 산 마녀답게 평소보다 훨씬 창백한 인상, 러닝타임 내내 인간계 생물이 아닌 것 같은 포스를 뿜었습니다.

다크 섀도우

감독 팀 버튼

출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클로이 모레츠, 미셸 파이퍼, 에바 그린

개봉 2012.05.11. / 2012.05.10.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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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컴버배치 <제5계급>
<제5계급>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시자, 줄리안 어샌지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실존 인물 전문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줄리안 어샌지를 연기했죠. 자연스레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백발 머리를 장착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만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쯤 되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소화할 수 없는 스타일이 있긴 한 건지 궁금해지네요.

제5계급

감독 빌 콘돈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다니엘 브륄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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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코넬리 <버지니아>
레전드로 언급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속의 모습부터 <레퀴엠> <뷰티풀 마인드>, 최신작 <알리타: 배틀 엔젤>에 이르기까지. 제니퍼 코넬리는 늘 어두운색의 머리카락으로 관객을 찾았습니다. <버지니아>는 그녀의 금발 머리를 만날 수 있는 희귀템 작품이죠. 제니퍼 코넬리는 아들 에멧(해리슨 길벗슨)을 홀로 키우는 불안정한 싱글맘 버지니아를 연기합니다.

버지니아

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

출연 제니퍼 코넬리, 에드 해리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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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 디샤넬 <엘프>
산타와 엘프들의 마을에서 자란 인간 버디(윌 페렐)의 이야기를 담은 <엘프>에서 주이 디샤넬은 버디가 한눈에 반한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조비를 연기했습니다. 흑발 요정 썸머의 이색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죠. 밝은 머리카락을 지닌 그녀가 다소 낯설어 보일 수 있겠지만, 주이 디샤넬의 원래 머리카락 색은 밝은 갈색이라고 하네요.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