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씨네21

<내부자들>에서 무감한 얼굴로 여 하나 썰고를 말하던 조우진이 어느덧 약 20여 편의 작품을 지나 <>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매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연기변신을 보여주며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그. 이에 씬스틸러 조연에서 주연으로 올라선 조우진의 최근 영화 중 인상깊었던 캐릭터를 뽑아보았다. 조우진의 이전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2년 전 씨네플레이가 정리한 글이 있으니 참고할 것!


 │ 한지철 역

실적 꼴등의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이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고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 큰 돈
을 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 <>. 조우진은 그런 조일현을 추적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 한지철 역을 맡았다. 이전 작품(<국가부도의 날>)에서 국가보다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바빴던 그였다면, 이번엔 오롯이 정의라는 신념 아래 움직이는 우직하고도 사나운 사냥개와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조우진은 한 인터뷰에서 전작 <보안관>(2016)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작팀 덕분에 편하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감독 박누리

출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개봉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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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 조성강 역

마약으로 승승장구했던 이두삼(송강호)의 인생을 그린 영화 <마약왕>에서 조우진은 부산 최대 범죄 조직인 성강파 보스이자 이두삼이 마약 사업을 아시아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조력자 조성강 역을 맡았다. 조성강을 연기하기 위해 온 몸에 문신 분장을 했으며, 무려 8kg 이나 체중을 감량했다고. 덕분에 한층 더 날카로워진 외양과 반 쯤 풀린 두 눈, 묵직한 보이스로 등장하는 시퀀스마다 스크린을 압도하였다. 목욕탕에서 약에 취한 채 맨몸으로 싸우는 액션씬은 <마약왕> 내 최고의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쟁쟁한 조연들을 제치고 원톱 주연인 송강호와 맞붙을 수 있는 존재감을 뽐낸 유일한 배우다. 조우진의 최근 영화들 중 베스트 인물을 하나 뽑으라면 에디터는 두말 않고 조성강을 뽑을 것. <마약왕><내부자들>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함께 작업한 두 번째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조우진에게 인생 캐릭터들을 만들어 준 1등 공신은 우민호 감독인 듯하다.

마약왕

감독 우민호

출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개봉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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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 재정국 차관 역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영화관을 나오며 했던 말이 있다. ‘차관 역 진짜 밉상이다’. 국가보다 자신 앞으로 떨어질 권력과 부를 중요시하며 이익을 챙기기 바쁜 재정국 차관 역을 연기한 조우진은 관객들에게 고구마를 먹은 것만 같은 답답함과 분노를 선사했다. 1997, 국가 부도 사태가 일주일 남았다는 것을 알아채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시현(김혜수)에게 시종일관 삐딱한 자세와 비웃는 듯한 얼굴로 딴지를 걸고, 성차별적 언행으로 모욕감을 주는 차관은 그야말로 짜증유발 캐릭터였다. 화는 났지만 김혜수, 유아인, 뱅상 카셀과 같은 배우들과 함께 주연으로 올라 펼친 호연이 인상 깊게 남은 작품.

국가부도의 날

감독 최국희

출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뱅상 카셀

개봉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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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 박종철 삼촌 역

<1987>에 조우진이 출연했다고? 총 1분 남짓한 짧은 분량에 그의 출연 여부를 몰랐던 독자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영화화한 <1987>에서 조우진은 박종철의 삼촌 역을 연기했다. 출연하는 모든 장면마다 눈물을 쏟아내야 했던 작품. 국가 권력에 의해 사망한 조카의 시신을 부검하는 자리에서 슬픔과 공포심을 억누르며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오열하는 조우진의 연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실제로 컷이 이어진 후에도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몰입해서 찍었다고. 직접 영화에 출연 요청을 했다는 조우진은 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 박종철 아버지 역을 맡은 김종수와 함께 <1987> 내 최고의 씬스틸러로 손꼽힌다.

1987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개봉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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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 최명록 역

북한에 쿠데타가 발생해 북한 1호인 위원장이 부상을 입고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신선한 설정을 보여준 첩보 블록버스터 <강철비>. 조우진은 위원장과 그를 보호하려는 엄철구(정우성)를 살해할 임무를 지니고 남한에 내려온 북한군 최명록을 연기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타깃만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과 생존자를 남기지 않으려는 암살자의 포스가 섬뜩하게 다가왔던 작품. 기존 영화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액션(무려 수트를 입고!)을 소화해내며 이젠 하다하다 액션까지 잘한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액션신들에 대해 조우진은 "정우성 선배의 배려와 가르침 조언 덕분에 관객들이 기대할 만큼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사심을 담아 한 장 더!
강철비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개봉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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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정명수 역

김훈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남한산성>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청나라를 상대로 47일간 항전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전쟁의 상황을 전시하기보다 신하들의 첨예한 대립과 인조의 고뇌에 초점을 맞춰 큰 호평을 받았다. 조우진은 조선 노비 출신이지만 자신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은 조선을 뒤로 한 채 청나라에서 관직을 얻어 역관으로 있는 정명수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 그는 역관이라는 설정 상 만주어를 소화했어야 했는데, 이에 대해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생경한 단어와 발음들이 넘쳐난다. 중국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입에 이렇게 안 붙는 단어가 있을까라고 느낄 정도로 어려웠다. 일과 중 제일 많이 머무르는 곳에 전부 만주어를 붙여 놓고 공부했다고 전했다.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긴 했으나, 그럼에도 생경한 만주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한 그의 노고가 고스란히 묻어나온 영화다.

남한산성

감독 황동혁

출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개봉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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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작품만으로 조우진의 얼굴들을 만나보기엔 아쉽지 않은가? 위의 작품들에 비해 인상은 부족했으나 그의 열연만은 돋보였던 타 작품들 속 조우진의 모습을 소개한다. 귀여운 모습도 찾아 볼 수 있으니 심장 부여잡을 준비 하시고 스크롤 내리시길.  

<원라인>
<보안관>
<리얼>
<어쩌다, 결혼>
<어쩌다, 결혼> 출처 / CGV 아트하우스
<브라더>
(좌) <브이아이피> (우) <창궐>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