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이 죽었다!
감독 아만도 이아누치
출연 스티브 부세미, 사이몬 러셀 빌, 패디 콘시딘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정치는 유머를 싣고
★★★☆
독재자 스탈린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몰고 온 소련 권력층 내부 분열을 유머와 풍자에 실어 시종 유쾌하게 그려낸다. 권력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려는 엉성하고도 어리숙한 캐릭터들을 코믹하게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 풍자 방법이 흥미롭긴 하지만 놀랍지는 않다. 스크린 밖 현실 정치가 워낙 희극적이라….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권력의 허무맹랑한 맛
★★★☆
1953년 스탈린의 죽음 직후 후계자들의 권력 투쟁을 그린 블랙 코미디영국 정치 코미디 쇼와 시트콤에서 뛰어난 풍자를 선보여온 아만도 이아누치 감독은 독재자의 죽음을 둘러싼 인물들을 강도 높게 희화화했다스티브 부세미, 사이몬 러셀 빌제프리 탬버, 제이슨 아이삭스 등 권력과 욕망에 취한 인간 군상을 특징적으로 연기한 배우들의 면면이 모여 가공할 만한 웃음을 촉발한다공포를 다루면서 폭력을 전시하지 않고날 선 리듬으로 핵심을 향해 달려가는 빼어난 정치 풍자극.

스탈린이 죽었다!

감독 아만도 이아누치

출연 스티브 부세미, 올가 쿠릴렌코, 사이몬 러셀 빌, 패디 콘시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루퍼트 프렌드, 제이슨 아이삭스, 마이클 폴린, 제프리 탬버

개봉 2019.04.18.

상세보기

러브리스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출연 마리아나 스피바크, 알렉세이 로진, 마트베이 노비코프

송경원 <씨네21> 기자
사랑은 어떻게 숨을 거두고, 상실은 어떻게 일상이 되는가.
★★★★
전작 <리바이어던>(2015)에서 러시아의 부패와 권력의 부조리를 웅장한 필치로 그려냈던 감독은 이번엔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의 사연을 빌려와 다시 한 번 러시아의 오늘을 말한다.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 단절된 공간, 격리된 프레임, 어두운 숲속을 헤매는 사람들의 실루엣, 쓸모를 잃은 공권력 등 영화 자체가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관한 거대한 은유와 상징이다. 냉정하고 조용한 카메라는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사랑에 목마른 이들의 절박하고, 메마르고, 이기적인 목소리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모두 자신의 쓸쓸함을 연민할 뿐 타인의 외로움엔 철저히 무관심한 사람들. 지옥은 바로 거기에 있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위기에 처한 인간성을 수색하다
★★★★
어른들의 욕망  소외된 아이. 부모에게 버려진다는 슬픔에 두려운 아이의 눈빛이 영화 내내 발목을 잡아끌  무겁게 따라온다. 도심의 불빛은 거대하고 화려하지만,  속에 실종된 아이를 수색하는 야산의 황량한 풍경을 품고 있다. 개발과 자본의 집약으로 흔들리는 도시.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막을  없는 이 거창한 흐름 앞에서 길을 잃은 인간들을 막아 세운다. 그렇게, 작은 소년의 실종을 통해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영화의 주제가 압도적인 이미지로 오롯이 전달되는 연출의 터치가 돋보이는 수작

러브리스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출연 마리아나 스피바크, 알렉세이 로진, 마트베이 노비코프

개봉 2019.04.18.

상세보기

유랑지구
감독 곽범
출연 굴초소, 조금맥, 오경

송경원 <씨네21> 기자
대국굴기, 우주굴기에 이은 중국 영화굴기의 현주소
★★☆
중국의 SF작가 류츠신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랑지구> 중국의 우주굴기를 드러낸 야심작. 지구를 통째로 옮긴다는 설정이 다소 황당하긴 하지만 의외로 별 저항감 없이 납득된다. <전랑> 시리즈에 이은 애국주의 마케팅의 연장선에 있는 건 확실하지만 미국이 세계를 구한다는 전개에서 단지 국가가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 전반적으론 재난 영화의 장르 공식에 충실하다. 시각효과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없다. 다만 각 인물들의 사연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전개가 산만하고 과도하게 감동을 강요하는 드라마도 다소 촌스럽다. 중국 블록버스터의 현주소. 아직은(볼거리)의 성장을 마음(연출)이 따라잡지 못해 전반적으로 절룩거리는 인상이다.

유랑지구

감독 곽범

출연 굴초소, 조금맥, 오경

개봉 2019.04.18.

상세보기

뷰티플 마인드
감독 류장하, 손미
출연 심환, 허지연, 김건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아름다운 소리, 아름다운 마음
★★★☆
 류장하 감독의 유작. 탄광촌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선생님에 대한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2004)으로 데뷔한 류장하 감독이 진정 만들고 싶었던 영화는 이런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각자의 장애를 딛고, 불협화음에서 하모니를 이뤄가는 과정에 뭉클한 사연이 스며드는 다큐멘터리. ‘음악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하는지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감동을 조장하지 않는 하모니
★★★
단원의 상당수가 시각 장애인, 발달 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악단 뷰티플 마인드. 소재의 특성상 장애를 딛고 기적의 화음을 들려줄 기승전의 흐름을 예상하지만, 영화는  대단원의 연주를 마지막까지 들려주지 않는다. 대신 영화를 구성하는 것은 단원 개개인의 연주와 사연, 일상 같은 것들이다. 정돈되지 않은 다큐멘터리이지만, 귀 기울이게 된다. 인터뷰를 하는 이가, 대상이 가진 장애 보다 그들이 가진 고민이 무엇인지 먼저 묻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그들의 장애가 주는 불편함도 드러나는 방식이다.  편안한 진행으로 몰아치는 눈물 대신, 군데군데 곱씹어 보게 되는 공감 지점이 남는다

뷰티플 마인드

감독 손미, 류장하

출연 심환, 허지연, 김건호, 김민주, 김수진

개봉 2019.04.18.

상세보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오리온의 화살-
감독 사쿠라비 카츠시
(목소리) 출연 마츠오카 요시츠구, 미나세 이노리, 사카모토 마아야

송경원 <씨네21> 기자
의무감에 클리어하는 보너스 스테이지
★★☆
인기 라이트노벨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이하 던만추)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TV판 애니메이션 소드 오라토리아 1기가 끝난 시점에서 시작되는 오리지널 스토리. 신월제라는 축제를 중심으로 신 캐릭터 아르테미스를 선보인다. 스토리는 무난하지만 기존 tv판에 비해 특별히 도드라지는 요소는 없고 전투 장면이나 기타 연출은 오히려 tv판보다 더 아쉽다. 2기 애니메이션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보너스 스테이지에 가깝다. 팬을 위한 보너스였겠지만 오히려 팬이라면 더 아쉬울지도.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8211;오리온의 화살&#8211;

감독 사쿠라비 카츠시

출연 마츠오카 요시츠구, 미나세 이노리, 사카모토 마아야

개봉 2019.04.18.

상세보기

똑딱똑딱 마법의 시계나라
감독 미구엘 우리에가스
(한국어 목소리) 출연 강은애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똑소리 나는 시간 교훈극
★★★☆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멕시코 애니메이션. 주인공 캐릭터에 눈길이 가는데 항암 치료를 받는 여덟 살 소녀를 평범한 또래처럼 밝고 씩씩하게 그렸다. 영화의 주 무대인 시계나라와 일부 캐릭터는 기존의 유명 애니메이션과 특정 영화의 영향이 두드러져 참신함이 덜한 편. 하지만 멕시코 고유의 환상적인 분위기와 화려한 색감, 모험극에 걸맞은 구성, 시간에 관한 유의미한 대사가 잘 맞물려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는다. 관람 시간이 아깝지 않다.

똑딱똑딱 마법의 시계나라

감독 미구엘 우리에가스

출연 강은애

개봉 2019.04.17.

상세보기

노팅 힐
감독 로저 미첼
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로코의 정석
★★★★
나온  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로서 빛나는 작품. 줄리아 로버츠와  그랜트라는 로코신들의 조합은 완벽 이상이며, 로저 미첼 감독의 연출은 디테일이 강하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케미를 보여주며, OST 영화의  감성에 완벽히 부합하면서 영화를 이끈다. 아쉬운 ,  영화 이상의 로맨틱 코미디가 좀처럼 나오기 힘들  같다는 .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
시간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영화들이 있다. 세월이 흘러도 훼손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빛나는 영화들.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들.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하는 영화들. <노팅 힐>은 이 분야의 대모다. 두 눈 껌벅이는 휴 그랜트의 수줍은 표정과 줄리아 로버츠의 화사한 미소와, 녹아내릴 정도로 낭만적인 프러포즈와, 아름다운 풍경과, 깔끔한 각본과, 감성적인 OST 등이 최적의 상태로 만나 당신이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들다. 2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노팅 힐

감독 로저 미첼

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개봉 1999.07.03. / 2019.04.17. 재개봉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