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한국 극장가에 오랜만에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 <다시, 봄>이 찾아왔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이 아닌 어제가 찾아온다는 리와인드 형식의 타임슬립 물로 기존 시간 여행 설정에 신선함을 더한 것이 주목해볼 만하다. 사실 시간 여행은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소재!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시간 여행을 통해 우리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을 돌아보고,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오늘은 타임 슬립부터 타임 리프까지 시간 여행을 나누는 용어들과 함께 추천할만한 영화를 덧붙여 소개하겠다. 이 밖에도 많은 타임물들이 있으니 아래 포함되어있지 않은 영화는 댓글로 공유해주시길!

타임 루프(Time loop)

타임 루프(Time loop)은 주인공 혹은 출연하는 인물들이 반복되는 특정 시간대에 갇히는 것. 똑같거나 비슷한 일을 여러 번 반복하며 사건을 풀어나간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외계 종족 미믹의 침략으로 멸망 위기를 맞은 인류.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전장에서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싸우다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그가 있는 곳은 사후세계가 아닌 어제? 끔찍한 죽음을 맞는 하루가 계속해서 반복되던 어느 날, 전장에서 빌은 전쟁 영웅이라 불리는 리타(에밀리 블런트)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죽음에 쌓인 비밀을 알게 된다. 디스토피아에 타임 루프, 로맨스를 한데 섞어 만든 작품으로 국내에서 약 460만이 관람하며 흥행한 작품이다. 전편 흥행에 힘입어 후속편 <리브 다이 리핏 앤 리핏>이 지난 3월 제작을 발표했으나 두 주연 배우의 스케줄 문제로 본격적인 촬영 시작과 개봉일은 아직 미정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톤

개봉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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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스데이  (2017)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출연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축하를 받아야 할 생일에 죽음을 선물 받았다! <해피 데스데이>는 생일날 살해당한 주인공 트리(제시카 로테)의 반복되는 하루와 죽음을 그린 영화다. 타임 루프에 갇힌 트리가 반복되는 자신의 죽음에 히스테리를 부리 던 것도 잠시, 범인을 잡기 위해 이를 이용하며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적절한 스릴감, B급 무비 같은 유머 코드가 어우러진 작품. 1편으로 아쉽다고? 전 편보다 강력해진 베이비와 개연성, 로맨스를 한 스푼 더 넣어 돌아온 속편 <해피 데스데이2유>도 있으니 1편의 팬들이라면 2편 역시 필람할 것.

해피 데스데이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출연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개봉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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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  (1993)
감독 해롤드 래미스 │출연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이기적이고 항상 불만에 가득 차있는 남자 필(빌 머레이). 매년 2월 2일 열리는 성촉절을 취재하기 위해 도착한 펑추니아 마을에서 형식적인 취재를 끝내고 돌아오던 중 내리는 폭설에 다시 마을로 돌아간 필은 그곳에서 하루를 보낸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성촉절을 준비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패닉이 온 빌. 하루가 반복되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못된 기질을 십분 발휘해 사고를 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장난들이 고갈되자 지루함을 느낀 빌은 급기야 다양한 방식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다시 눈을 뜨면 2월 2일 오전으로 돌아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빌은 매번 무시하고 지나쳤던 한 노인을 도와주게 된다.
 
타임 루프물의 고전. 앞선 두 편이 현재 상황에 닥친 문제를 타임 루프를 활용해 해결하는 방식이었다면 <사랑의 블랙홀>은 타임 루프에서 야기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통해 무한 루프의 명과 암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로맨틱 코미디를 주된 장르로 취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 큰 어른의 성장담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블랙홀

감독 해롤드 래미스

출연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개봉 199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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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Time slip)

타임 슬립(Time slip)은 대표적인 시간 여행으로,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을 거슬러 과거 혹은 미래에 떨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을 뜻한다. 인물의 의지가 거의 반영되지 않고 우연하게 벌어지는 시간 여행이 타임 슬립에 속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  (2012)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톰 히들스턴, 에드리언 브로디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스크린에 담아내는 감독,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는 타임 슬립을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다.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예비 장인 부부와 함께 파리 여행을 온 소설가 길(오웬 윌슨).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네즈와 장인 부부, 이네즈 친구의 애인인 폴까지 과거 1920년대를, 당대의 예술을 동경하는 길과는 왜인지 멀게만 보인다. 파리에서 따분한 시간을 보내던 길은 어느 날 밤, 술에 취해 호텔로 가던 중 우연히 오래된 푸조 차를 타게 된다. 도착한 곳은 그토록 믿을 수 없게도 길이 동경하던 1920년대의 한 파티장. 그곳에서 길은 헤밍웨이, 젤다, 파블로 피카소 등을 만나게 되고 시간이 지나 현실로 돌아온다. 우디 앨런은 타임 슬립을 통해 현재를 무용하게 느끼고 과거를 동경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덧없음을 지적한다. 톰 히들스턴, 마리옹 꼬띠아르 등 화려한 출연진과 낭만적인 파리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 흡족스러운 영화다.

미드나잇 인 파리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애드리언 브로디, 카를라 브루니, 캐시 베이츠, 마이클 쉰

개봉 2012.07.05. / 2016.10.20.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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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2009)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에릭 바나, 레이첼 맥아담스

바람처럼 찾아왔다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말 그대로 시간을 여행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시간 여행자인 헨리(에릭 바나)와 어릴 적 처음 만나 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재회한 클레어(레이첼 맥아담스). 헨리는 클레어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운명처럼 이들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헨리 스스로 예측할 수도, 조절할 수도 없는 시간 여행에 막연히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클레어는 조금씩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시간을 초월하는 사랑이 맺은 엔딩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에릭 바나, 레이첼 맥아담스

개봉 2009.10.28. / 2017.03.23.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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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리프&타임 워프(Time leap& warp)

타임 리프(Time leap)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 혹은 미래로 가는 것이다. 주로 주인공이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로 향한다.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거나, 매개체(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로 이동하며 자의에 의한 시간 여행이라는 점에서 타임 슬립과 구별된다.
 
타임 워프(Time warp)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시간 왜곡’ 현상이다. 현재 시간에 과거나 미래가 뒤섞여 나타나는 것으로 과거와 미래가 현재 사건에 유기적 영향을 준다. 때문에 타임 리프, 타임 슬립물과 주로 연관이 있다.

어바웃 타임  (2013)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성인이 된 날, 나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마치 ‘해리, 넌 사실 마법사였어!’와도 같은 황당무계한 소리 아닌가. 팀(톰놀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어두운 곳에 들어가 두 손을 꽉 쥐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얼마 뒤, 팀은 친구를 따라 간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 반하게 되고, 그때부터 팀은 메리의 사랑을 얻고자 과거로 돌아가 그녀를 만난다.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만들어 나가는 모태솔로(!) 팀의 사랑은 완벽할 수 있을까. 또, 실수를 무마하고 사건 사고를 피해 만든 하루가 120% 만족스러운 미래를 보장할까. <어바웃 타임>은 국내에서 339만 관객을 동원, 한국 흥행 성적이 북미를 제치고 전 세계 1등 자리에 오르며 '한국인이 사랑한 영화'로 등극했다. 

어바웃 타임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개봉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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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4)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밴더, 제니퍼 로렌스, 할리 베리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 중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함께 팬들 사이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인생작으로 뽑히는 작품. 2023년, 과학자 트라스크(피터 딘클리지)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 ‘센티넬’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뮤턴트들. 뮤턴트들이 말살당하는 마지막 전투를 막기 위해 찰스(제임스 맥어보이)와 에릭(마이클 패스벤더)는 키티(엘렌 페이지)의 능력을 이용해 센티넬이 발명되기 전 과거로 로건(휴 잭맨)을 보낸다. 센티넬의 위력을 보여주는 오프닝 전투 시퀀스로 시작부터 관객들을 압도하고 들어가는 영화. <엑스맨> 1,2,3에 등장했던 프로페서 X/찰스역의 패트릭 스튜어트와 제임스 맥어보이의 만남 외에도 오리지널 멤버들의 재등장과 떡밥들이 무척이나 반가운 영화. 다만 바뀐 과거로 인해 미래도 완전히 바뀌어 버리면서 기존 작품 설정까지 초기화(?)되는 불상사가 생겨버렸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제니퍼 로렌스,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개봉 2014.07.18. / 2014.05.22.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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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2014)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타임 워프물의 정석. 크리스토퍼 놀란이 창조한 또 다른 영화적 세계 <인터스텔라>는 식량난과 끊임없이 모래폭풍이 도래하는 근 미래를 배경으로, 웜홀을 통해 인간이 살 수 있는 또 다른 행성을 찾아 탐험을 시도하는 인류이자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플롯의 마술사’답게 크리스토퍼 놀란은 인류의 미래와 시공간, 차원을 넘나드는 거대한 이야기를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 가족 서사에 적절히 담아내며 전 세계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블랙홀과 5차원 테서렉트 등 스크린에 구현해 낸 영상들이 시각적으로 상당히 훌륭해 2015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하기도. 개봉 당시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 현재 역대 외화 흥행 순위 4위에 랭크되어있다.

인터스텔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개봉 2014.11.06. / 2016.01.1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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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7)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명대사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팬들의 인생영화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 역시 주인공 마코토(나카 리이사)가 빠르게 달리다가 점프, 혹은 구르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타임 리프 물에 속한다. 자신에게 고백한 절친한 친구 치아키(이시다 타쿠야)의 고백을 없애기 위해 시간을 돌리지만 자꾸만 꼬여가는 미래에 마코토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열병과도 같았던 열일곱 마코토의 시간들을 지나 치아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서있을지. 일본 특유의 여름 감성이 잘 녹아들어 있어 매년 여름이면 생각나는 영화 중 하나. 개봉한지 12년이 흘렀지만 그 사이 총 3번이나 재개봉을 했을 만큼 국내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개봉 2007.06.14. / 2016.01.1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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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