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함께 산다
★★★☆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이 ‘특별한 형제’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 쉽지 않은 테마지만, 이야기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영화에 장애인이 등장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관습들을 최대한 지양하고, 그들의 사연과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신하균-이광수-이솜의 케미는 영화의 진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 메시지가 강한 영화가 아님에도, 영화의 몇몇 대목들은 ‘현실’에 대한 울림을 준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우리’라서 특별한 것
★★★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불편과 싸워 이겨내지 않아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선한 가정을 증명해낸다. 영화는 장애라는 숙명과 좌절, 그리고 극복처럼 뻔한 이야기 대신 그들의 일상과 공감의 과정에 시선을 맞춘다. 가족을 구성하는 것은 혈연의 끈만이 아니라는 새로운 시대의 가족관을 다룬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함께 살아간다’는 기분 좋은 느낌
★★★
이 영화에서 코미디는 누군가를 희화화하려는 장치가 아니라,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가장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허무는 장치다. 웃음을 통해 나와 다른 상대를 보다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길은 훨씬 쉬워진다. 대중 상업영화를 지향하기에 인권과 제도적 차원의 문제에 더욱 깊숙이 접근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다만 상업영화로서의 재미와 시사점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갖추고 있고, 모두가 ‘함께 산다’는 것의 행복한 감각을 제시하는 정도에는 모자람이 없다. 진심과 유머 사이에서 균형의 묘를 살린 배우들의 연기도 합이 좋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특별한 형제, 평범한 시선, 그 끝의 특별한 감동
★★★☆
<나의 특별한 형제>는 ‘같이’ 잘 살자고 말하는 영화다. 장애인이든 청년실업자든 모두가 편견 없이,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내가 가진 게 있다면 도우면서 살자고 하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착한 대의명분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영화는 이 메시지를 웃음과 접목시켜 시종 코믹한 톤을 유지하는데, 그건 영화를 연출한 육상효 감독이 <방가? 방가!>를 비롯한 전작부터 추구해온 전매특허 같은 방식이다. 매 장면 우리가 가진 비하나 모난 시선이 다듬어져 있고, 그러다 보니 이들을 통한 코믹한 장면에도 함께 웃을 수 있고 그 끝에 눈물도 다가온다. 누군가의 장애가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소도구가 아니라는 것, 영화의 소재가 감상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관객에게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알려주는 아주 좋은 길잡이 영화의 도착이다. 신하균, 이광수, 이솜 등 배우들이 영화의 이 방향성에 부합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이광수의 잠재력
★★★
시놉시스만 보고는 사실 조금 시큰둥했다. 장애와 형제애 조합은 너무 많이 봐 온 그림이지 않나. 실제로 영화는 예정된 노선을 차근차근 밟는다. 빤하다. 그러나 그 빤함이 싫지 않다. 늘어지는 클리셰로 도배한 빤함이 아니라, 대중적 코드를 안정적으로 건드리는 빤함이기 때문이다. 장애를 바라보는 사려 깊은 시선도 인상적이다. 발군은 이광수다.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도 느꼈지만, 이 배우는 배경에 조용히 머무르다가 기습적으로 치고 나와 극을 흔드는 재주가 있다. 예능 이미지 때문에 그런 장점이 자주 잊혀진다는 게 아쉽지만, 그래서 놀라움이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