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조, 스티븐 연, 이기홍.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이라는 것!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들처럼 한국계이지만 국적은 외국인 배우들이 있다는 사실. 오늘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의외의 외국 국적을 가진 배우들을 모아보았다.


<악인전>

마동석
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악인전> 통해 조직 보스로 돌아 온 마동석. 그는 최근 <어벤져스> 뒤를 이을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 캐스팅 물망에 오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다소 구수하고 친근한(?) 이미지 덕분인지 영어 대사 소화에 대한 일각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두도록 하자. 마동석은 미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미국인이니 말이다. 19살 되던 해에 가족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로 이민을 간 후 13년여 동안 현지에서 거주했다는 그. 콜롬버스 주립대학교에서 체육학과를 전공하였으며, 전공을 살려 이종격투기 트레이너를 하다가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마동석의 미국 본명은 돈 리(Don Lee)라고 한다.


<검은손>

한고은
<동상이몽 2>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은 배우 한고은은 재미교포 출신 배우로 유명하다. 방송 출연 당시 유창한 영어 실력에 화제가 되기도. 한고은은 중학생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FIDM 대학교 의상디자인학 학사를 졸업했다. 그는 방송에서 대학교 때 배가 정말 고팠다. 돈 버느라 시간이 없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밥을 먹지도 못했다. 미국에선 15살 때부터 항상 아르바이트를 했다.”,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로 인해 가족들이 흩어지면서 힘든 생활을 했다"라며 가난에 힘겨웠던 이민 생활에 대해 고백하였다


<마녀>

최우식
작년 <마녀>에 이어 올 5월 개봉할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로 연기 변신을 꾀한 최우식은 다름 아닌 캐나다인이라는 사실. 심지어 명문대에 입학했던 엘리트이기까지 했다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캐나다 벤쿠버로 유학, 캐나다의 명문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에 입학해 무대연출학과를 전공했다. 원래 배우보다 연출에 더 관심이 있었지만 친구가 연기가 뭔지 안 다음에 연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고 해서 국내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 응시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길로 합격해 1학년 3학기까지 다니던 대학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오디션을 볼 당시 한국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다는 그는 한 인터뷰에서 “(오히려) 이젠 친구들이 영어 발음이 변했다고 한다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식 영어를 검색하면 나오는 많은 영상들 중 단언 최고는 <옥자>의 신 스틸러 장면이니 꼭 보시길!


<게이트>

정려원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냄과 동시에 패셔니스타, 패피로 활동도 왕성한 배우 정려원은 호주 국적을 지닌 한국계 호주인이다. 11세 때 호주로 이민,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살다 1999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정려원의 가족들은 지금까지도 호주에 살고 있다)호주에서 살던 정려원이 어떻게 연예계에 입문하게 되었냐고?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에 재학 중일 당시 고려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정려원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DDR을 하다가 룰라로 활동 중이던 이상민에게 캐스팅됐다. 덕분에 2000년 이상민이 제작한 그룹 '샤크라'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착한마녀전> 출처 / 제이에스픽쳐스

이다해
이다해 역시 한국 국적이 아닌 호주 국적을 가진 한국계 호주인 스타다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호주 시드니로 이민을 가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다해가 연예계의 길로 들어서게 된 일화도 독특한데, 이민 후 2001년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한국에 잠시 입국했을 당시 주변 친지들의 권유에 의해 제71회 전국춘향선발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될놈될( 놈은 된다)이라고 권유에 의해 참가한 대회에서 미스 춘향 진으로 당선, 그 길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2010년 이다해는 호주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이웃집 스타>

한채영
바비인형하면 떠오르는 배우 한채영 역시 미국 시민권자다. 영어 이름은 레이첼 킴(Rachel Kim). 대구에서 경암중학교를 졸업한 한채영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시카고 근처 글렌뷰(Glenview)에서 거주하며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시카고 드폴 대학 비즈니스 학과에 입학, 학생일 당시 한국에 잠시 놀러 왔다 개그맨 전유성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되었다.

외국 국적 포기한 스타는 누구?
<레토>

유태오
2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레토>의 빅토르 최 역에 캐스팅, 71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 유태오. 15년간의 긴 무명생활 끝에 한 마디로 인생 역전을 한 그는 연기를 위해 국적을 포기한 배우이기도 하다. 파독광부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에서 태어난 유태오는 독일 쾰른 출생으로, 연기를 하기 위해 독일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왔다. <레토> 인터뷰 당시 유태오는 "저는 독일 교포고, 유럽이라는 백인 문화 안에서 한국 사람으로 자라는 게 집시같이 정체성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운 멜랑꼴리 한 감수성이 공통점이었던 것 같다"라며 빅토르 최와 닮은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빅이슈>

한예슬
2003<논스톱 4>로 데뷔하며 스타덤에 오른 배우 한예슬은 사실 미국 국적의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한 한예슬의 이름은 Leslie Kim(레슬리 킴). 그는 테리토스 고등학교를 졸업, 미국 세리토스 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배우로 데뷔하게 되었으니 한국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이유로 20041월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대담한 결정 덕분인지 한예슬은 <구미호 외전>부터 <20세기 소년소녀>, 지난 2일 막을 내린 <빅이슈>까지 브라운관에서 꾸준히 연기 변신을 꾀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하였다.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