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스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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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클로이 모레츠, 미아 고스
개봉 2019.05.16.
<서스페리아>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국내 영화팬들에게 이탈리아는 다소 먼 곳이다. 이탈리아 영화가 수입되는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이전에는 난니 모레티가 이탈리아 감독으로 가장 유명했던 것 같다. <아들의 방>, <우리에겐 교황이있다>, <나의 어머니> 등이 난니 모레티 감독의 최근작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2009년 제작되고 2011년 국내 개봉한 <아이 엠 러브>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알랭 들롱이 출연한 자크 드레이 감독의 <수영장>(1969)의 리메이크 영화인 <비거 스플래쉬>를 거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이 생겼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서스페리아>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1. 다국적 문화를 체득하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1971년, 시칠리아 팔레르모 태생이다. 어린 시절에는 에티오피아에서 살았다. 아버지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교사로 일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이탈리아인, 어머니는 알제리인이다.
2. 영화 이론 전공자 출신
구아다니노는 팔레르모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로마의 사피엔차 대학에서 영화 비평을 전공했다. 조나단 드미 감독에 대한 논문으로 졸업했다. 드미 감독의 가장 유명한 영화는 <양들의 침묵>, <필라델피아> 등이 있다. <아이 엠 러브> 속 캐릭터 엠마(틸다 스윈튼)이 <필라델피아>를 보는 장면이 있다.
3. 끝내주게 멋진 집에서 산다
구아다니노는 밀라노 외곽의 오래된 저택에서 살고 있다. 처음 이 집을 살 때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6개월의 리모델링으로 근사한 집을 꾸몄다. 구글에 영어로 구아다니노를 검색하면 “luca guadagnino house”라는 연관 검색어가 나올 정도다.
4.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도 일하고 있다
구아다니노는 이탈리아 코모 호수 주변의 고급 주택의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그의 집을 소개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는데 꿈을 이룬 듯하다. 2016년 영화주간지 ‘씨네21’과의 서면 인터뷰에선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질문에 “은퇴해서 가능하면 빨리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한 적도 있다.
5. 그의 뮤즈는 틸다 스윈튼
구아다니노는 틸다 스윈튼과 거의 모든 주요 영화를 같이 만들고 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프로타고니스트>(The Protagonists), <틸다 스윈튼: 러브 팩토리>,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 <서스페리아> 등을 함께 만들었다. 그는 “틸다와 나는 형제간 같다. 틸다가 현장에 없었다면 나는 촬영하는 동안 무척 외로웠을 거다. 틸다는 내게 연기 이상의 영감을 불어넣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6. 틸다 스윈튼과의 첫만남은 팬과 배우의 관계였다
틸다 스윈튼과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첫 만남은 1993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뤄졌다. 스윈튼은 당시 <올란도>의 배우였고 구아다니노는 학생이었다. 스윈튼의 팬이던 구아다니노는 극장 밖에서 스윈튼을 기다렸고 그에게 무턱대고 다가가 자신의 단편 영화에 출연해달라고 말했다. 스윈튼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구아다니노의 친구 기숙사 방에 이틀간 머물며 영화를 촬영했다.
7. 편집은 월터 파사노의 몫
구아다니노는 편집감독 월터 파사노(Walter Fasano)와 거의 모든 영화를 같이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월터 파사노로 알려졌지만 발터 파사노라고 발음해야 맞다는 의견도 있다.
8. 영화제가 사랑한 감독
구아다니노는 1999년 <파타고니스트>로 데뷔했다. 이 영화는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됐다. 2002년작인 다큐멘터리 <문도 시빌리자도>(Mundo Civilizado)는 리카르도영화제에, 2004년작 <쿠오코 콘다디노>는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됐다. 영화제에서 소개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많이 만들었지만 국내 관객이 볼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 2009년에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아이 엠 러브>에 이르러서 일반 영화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9. 오마주의 달인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 감독인 로베르토 로셀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과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2015년 <비거 스플래쉬>로 틸다 스윈튼과 함께 부산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인터뷰에서 “고전주의는 나의 큰 관심사다. 고전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새로움을 창조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10.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
2009년 부산영화제에서는 “나는 한국영화의 조류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좋은 영화의 본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취화선>이었다.

- 아이 엠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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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틸다 스윈튼, 플라비오 파렌티, 에도아도 가브리엘리니, 알바 로르와처
개봉 2011.01.20. 2018.07.26. 재개봉
11. 명품을 사랑한 감독
<아이 엠 러브>로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은 밀라노의 귀족 상류층 집안에 시집온 러시아인 엠마를 연기했다. 그가 입고 나온 모든 옷이 다 명품이다.
12. 명품 브랜드가 사랑한 감독
구아다니노는 2005년부터 펜디와 함께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 그밖에 루이비통 등 여러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하고 있다. 그밖에 카르티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토즈, 펜디, 살바토레 페라가모,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 명품 브랜드의 광고를 촬영했다.

- 서스페리아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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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다리오 아르젠토
출연 제시카 하퍼, 스테파냐 카시니
개봉 1977.09.25. 2019.05.30. 재개봉
13. 다리오 아르젠토의 스토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15살이던 때, <서스페리아>의 원작자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팔레르모에 왔다. 그 소식을 듣고 구아다니노는 아르젠토가 식사하던 식당을 찾아가 그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구아다니노는 스스로 자신이 ‘아르젠토의 스토커’라고 말했다.
14. 아르젠토는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를 싫어한 듯하다
<서스페리아>의 원작자인 아르젠토 감독은 루카 구아다니노의 리메이크를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해진다. 그는 “내 영화는 잔혹했는데 이 영화는 부드럽군”이라고 말했다. 한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컬트 호러영화였던 원작과 구아디니노의 영화가 많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좀더 쉽게 말하면 너무 잘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원작 <서스페리아>는 일종의 B급 호러영화라고 볼 수 있는 지알로(Giallo) 무비다. 이 장르는 강렬한 이미지와 자극적인 살인 장면을 묘사하는 게 주목적이다. 영화의 만듦새는 신경쓰지 않는다.

- Blood On The Tr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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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Bob Dylan
발매일 1975.01.17.
15. 밥 딜런 영화?
최근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구아다니노는 밥 딜런의 1975년 앨범 <블러드 온 더 트랙스>(Blood on the Tracks)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 미드 진출
‘옵저버’의 보도에 따르면 구아다니노는 HBO가 제작하는 TV 시리즈에 참여한다. 8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첫 두 에피소드는 연출도 하고 각본에도 이름을 올린다고 한다. TV 시리즈의 제목은 “위 아 후 위 아”(We are Who We are)이고 군부대 안에 살고 있는 두 10대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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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개봉 2018.03.22.
17.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편
구아다니노가 직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속편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와 올리버(아미 해머)가 파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스페리아>, <비거 스플래쉬>에 출연한 다코타 존슨이 속편에 출연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존슨은 아마도 올리버의 아내 역할로 추측된다.
18. 커밍아웃한 게이
구아다니노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힌 게이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