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캅스>

오랜만에 걸크러시를 느낄 수 있는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을 찾았다.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피해자의 영상 업로드를 막기 위해 비공식 수사에 나선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걸캅스>. 신 스틸러를 도맡아 하며 조연이지만 늘 주연 같았던 라미란의 진짜 첫 주연작인 이 영화에서 라미란의 아우라에도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 또 한 명의 주역이 있다.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몸부터 나가는 바람에 민원실로 쫓겨난 형사 지혜 역을 맡은 이성경이다. 모델로 데뷔한 그가 무한 매력을 겸비한 연기자가 되기까지, 이성경에 대해 알아보자.

걸캅스

감독 정다원

출연 라미란, 이성경

개봉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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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홍보영상 캡쳐

모델로 데뷔하다

이성경은 174cm의 장신으로, 2008'17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TOP 11''렉스상'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당시 이성경의 나이는 만 17. 1년 뒤, 아시아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TOP 5', ‘유닉스헤어 뉴스타일상을 수상하며 모델로 입지를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주로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다양한 브랜드 모델로 활동, 런웨이를 걸었지만 20149월을 끝으로 모델 활동은 멈춘 상태다. 3월에 열린 2019 F/W 서울패션위크에서 평소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디자이너 고태용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의 패션쇼에 오랜만에 모델로서 런웨이에 서기도 했다.

2019 F/W 서울패션위크 비욘드 클로젯 런웨이 출처 / TV 데일리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괜찮아 사랑이야>로 배우 데뷔

모델로 종횡 무진하던 이성경은 2014 7월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데뷔작은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로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도경수 등이 함께 출연하였다. 이성경은 재열(조인성)의 카페에서 일하는 품행장애 여고생 오소녀 역을 연기, 발랄하면서도 반항적인 십 대 여고생 소화해내었다. 이광수와 서브 러브라인으로 꽤 소소한 인기를 끌었다.

<괜찮아 사랑이야> 속 이성경

<역도요정 김복주>

출연한 드라마들

배우로 데뷔한 후 그는 주로 TV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차기작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강이솔 역으로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중장년층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곧이어 2016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치즈인더트랩> 백인하 역을 통해 10∼20 대까지 사로잡으며 폭넓은 팬층을 보유하게 되었다. <치즈인더트랩> 당시 백인하 캐릭터 특성상 까칠한 성격에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일부에서는 과하게 오버를 한다며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성경에게 인생작으로 남은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역도 선수로 변신에 성공, 사랑스럽고 감정에 솔직한 김복주 역을 맡아 연기에 호평을 받으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이 외에도 SBS <닥터스>,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등 매년 최소 한 작품 이상 촬영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좌) <치즈인더트랩> (우) <여왕의 꽃>

<레슬러>

스크린 속 이성경의 캐릭터들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으로 온 이성경이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영화 <트롤>이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인 이 작품에서 그는 주인공 파피 역의 목소리를 맡아 노래와 연기까지 흠잡을 데 없는 더빙 실력을 보여주었다. 정식으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첫 작품은 2018년 영화 <레슬러>, 20년간 소꿉친구였던 성웅(김민재)의 아버지 귀보(유해진)을 짝사랑하는 20대 소녀 가영 역을 맡았다. 무리한 러브라인과 부족한 스토리로 평론가와 대중들에게 아쉬운 평을 받았다. 이후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 올 59일 개봉한 <걸캅스>. 시누이이자 전직 형사 박미영(라미란)과 함께 정의감을 불태우며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파헤치는 사고뭉치(?) 형사 조지혜 역을 연기했다.

<걸캅스>
레슬러

감독 김대웅

출연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개봉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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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감독 정다원

출연 라미란, 이성경

개봉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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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 인스타그램 (@heybiblee)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92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놀라지 마시라, 무려 92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그의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다. 국내 여자 연예인 팔로워 수 TOP5 안에 들 정도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성경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드라마로 인해 사랑을 받고 있다고. 거기에 모델 출신다운 돋보이는 패션 감각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아이디와 프로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Biblee’은 이성경의 이름에서 착안한 것인데, 이성경은 부모님이 성경(Bible)대로 살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라 한다. ‘Biblee’은 여기에 성인 이(lee)를 붙여 만들었다.

이성경 인스타그램 (@heybiblee)

신비감 UP! 밝은 눈동자

이성경의 트레이드마크는 큰 키 외에도 밝은 눈동자가 있다. 서클렌즈를 낀 것 같은 갈색의 눈동자는 렌즈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밝은 것이라고. 눈동자 덕분인지 눈이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이성경의 눈동자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자매품으로 '이성경 렌즈'가 출시되기도 했다.


<토이스토리> 제시 닮은꼴?

이성경은 영화 <토이스토리>의 제시 닮은 꼴로도 유명하다. 동그란 얼굴과 두 눈, 웃을 때 미소, 밝고 당찬 성격까지 많은 점이 닮은 듯하다. 이성경을 캐릭터화한 게 제시요, 제시를 인간화한 게 이성경 인 듯!  

느낌있..지 않나?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피아노 연주, 노래, 춤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

이성경의 꿈은 사실 모델이 아니었다. 7살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매일같이 피아노 연주를 계속했다고. 피아노를 전공으로 삼고자 했지만 그의 끼와 재능을 알아 본 부모님이 모델을 권유했고, 그 길로 슈퍼모델에서 수상하며 데뷔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한때 갈고닦았던 이성경의 수준급 피아노 실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양한 예능과 영상들뿐만 아니라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에서는 대역 없이 직접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선보이며 시청자와 남자 주인공을 사로잡기까지 했다.

여기서 하나 더, 이성경은 노래도 잘한다.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잘한다. 2015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2Round까지 올라간 바 있으며, 맑은 목소리와 깔끔한 고음, 실력 있는 기교로 판정단들에게 가수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 해 열린 MBC 연기대상 오프닝 무대에서는 'Finally''Love on top'를 부르며 춤을 추면서 끝없이 올라가는 고음을 소화해내어 눈길을 끌었다. 이성경은 싸이의 8집 앨범 수록곡 마지막 장면피처링을 한 바 있으며, <걸캅스>에서 라미란과 함께 OST ‘Show Time'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이성경은 춤도 잘 춘다. 이쯤 되니 못하는 게 뭔가 싶다. 해외 팬미팅을 위해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안무를 연습한 영상이 공개되며 블랙핑크 못지않은 춤 실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 복면가왕 출연 당시
추가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속 이성경의 노래
이성경 블랙핑크 안무 연습 영상. 출처 /YG 엔터테이먼트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