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흥행. <알라딘>이 개봉 40여 일 만에 8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원작의 향수를 유지하며 시대를 반영한, 작품의 완성도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매력이 흥행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알라딘>을 보고 배우들에게 입덕한 이들을 위해 <알라딘> 출연진의 차기작을 살펴봤다. 누군가는 아그라바의 왕궁을 떠나 MCU의 쉴드로 이직했고, 누구는 찰리의 앤젤이 되어 <미녀 삼총사>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이들의 차기작 중 주목할만한 작품들을 골라 소개한다.


윌 스미스
/ 지니 역

지니는 인간이 지닐 수 있는 흥의 차원을 넘어선(!) 흥을 선보이며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흥 부자 지니의 공연을 보는 게 <알라딘>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 제 개성을 녹여 힙합 지니를 탄생시킨 윌 스미스의 공이 클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 대스타 윌 스미스는 <알라딘> 이후 다수의 작품으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제미니 맨> 촬영 현장. (왼쪽부터) 이안 감독, 윌 스미스

<제미니 맨> 10월 개봉 예정인 <제미니 맨>은 윌 스미스의 원맨쇼 같은 영화다. 전설의 스파이 헨리(윌 스미스)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복제한 클론 스파이에게 추격 당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액션 블록버스터. 헨리, 그의 젊은 시절에 복제된 클론 모두 그가 연기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이안 감독의 신작이다.

제미니 맨

감독 이안

출연 윌 스미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클라이브 오웬

개봉 2019.00.00.

상세보기

<스파이 인 디스가이즈>는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만든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가 올해 북미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고 만든 대형 애니메이션이다. 윌 스미스는 세계 최고의 스파이였다가 월터(톰 홀랜드)가 만든 액체를 마시고 비둘기로 변해버린 랜스 스털링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 실제 외모와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두 배우의 실감 나는 목소리 연기가 재미를 더할 작품. 카렌 길런, 라시다 존스, DJ 칼리드, 벤 멘델슨 등 쟁쟁한 배우들도 함께한다.

이미지 준비중
스파이 인 디스가이즈

감독 닉 브루노, 트로이 콴

출연 윌 스미스, 톰 홀랜드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나쁜 녀석들 2>

<나쁜 녀석들 3> <나쁜 녀석들 4> 윌 스미스를 할리우드 스타덤에 올린 시리즈 <나쁜 녀석들>이 돌아온다. 2020년 개봉 예정인 <나쁜 녀석들 3>는 중년의 위기에 빠진 마이크(윌 스미스), 경감이 된 마커스(마틴 로렌스)가 알바니아 용병과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나쁜 녀석들 4> 역시 제작이 발표된 상태다.

이미지 준비중
나쁜 녀석들 3

감독 조 카나한

출연 마틴 로렌스, 윌 스미스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킹 리처드> 전기 영화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킹 리처드>는 미국의 세계 랭킹 1위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 그녀와 결승전에서 자주 맞붙던 테니스 선수이자 세레나의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 그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윌 스미스가 리처드 윌리엄스 역에 캐스팅됐다.

<브라이트 2> 훌륭한 성적을 거둔 넷플릭스 영화 <브라이트>의 속편도 제작 단계에 들어섰다. 인간, 엘프, 오크 등 9개의 종족이 공존하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범죄 액션 영화. 전편과 같이 윌 스미스와 조엘 에저튼이 출연한다.

브라이트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윌 스미스, 누미 라파스, 조엘 에저튼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미나 마수드
/ 알라딘 역

올해 디즈니의 신데렐라(?)는 미나 마수드가 아닐까. 다수의 작품에서 단역, 조연을 전전하던 미나 마수드는 2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알라딘 역에 캐스팅됐다. 오디션 당시 “진짜 이 역할을 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여 울보 미나란 별명을 얻었다는 그. 미나 마수드는 각종 자리에서 이와 같은 잔망 터지는 모습을 보이며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스트레인지 벗 트루> 이제 막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을 미나 마수드. 그의 조연 시절 모습을 <스트레인지 벗 트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에든버러 국제영화제의 베스트 영국영화부문에 초청되며 베일을 벗은 <스트레인지 벗 트루>는 5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로니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멜리사, 그리고 그녀의 임신을 의심하면서도 희망을 버릴 수 없는 로니의 가족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담은 스릴러다. 미나 마수드는 채즈 역으로 출연했다.

스트레인지 벗 트루

감독 로완 아타일

출연 닉 로빈슨, 마가렛 퀄리, 에이미 라이언, 브라이언 콕스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나오미 스콧
/ 자스민 역

1992년작 애니메이션을 2019년 버전으로 확실히 탈바꿈한 실사 <알라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는 인물은 자스민이다.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만을 꿈꿨던 공주 자스민은, 누구보다 국민을 아끼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고자 하는 현명한 술탄이 되길 꿈꾸는 인물로 진화했다.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친 다른 디즈니 실사 공주들보다 한발 앞선 캐릭터. 현대판 자스민을 완벽하게 소화한 나오미 스콧의 연기력이 빛났음은 물론이다.


<찰리스 앤젤스> 자스민이 미녀 삼총사의 멤버가 됐다. 나오미 스콧의 차기작은 <찰리스 앤젤스>다. 1970년대 후반 미국 <ABC>에서 방영됐던 <미녀 삼총사>, 카메론 디아즈, 드류 베리모어, 루시 리우가 출연했던 맥지 감독의 <미녀 삼총사>의 맥을 잇는 후속편이다. 공개된 예고편으로만 보면 미녀 삼총사에게 사건을 의뢰한 엘레나(나오미 스콧)가 사비나(크리스틴 스튜어트), 제인(엘라 발린스키)의 활약에 동참하며 찰리의 천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의 조력자, 보슬리 역으로 출연하는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연출을 맡았다.

찰리스 앤젤스

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출연 나오미 스콧, 엘리자베스 뱅크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마르완 켄자리
/ 자파 역

<알라딘>의 유일한 약점, 바로 자파다. 애니메이션에 비해 다소 선하게(!) 묘사된 자파는 네덜란드 배우 마르완 켄자리가 연기했다. <벤허> <아우토반> <미이라> 등 할리우드 대작에 부지런히 얼굴을 비춰왔고, 캐릭터의 존재감은 약했을지언정 탄탄한 연기력을 보인 <알라딘>을 통해 할리우드에 눈도장을 찍었을 마르완 켄자리는 차기작에서 할리우드의 톱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디 올드 가드> 마르완 켄자리의 신작은 넷플릭스 영화 <디 올드 가드>다.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불멸의 몸을 지닌 이들이 모여 은밀하게 활동하는 용병 부대의 우두머리, 앤디(샤를리즈 테론)가 새로운 불멸의 존재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샤를리즈 테론이 부대의 대장 앤디를 연기하고, 그와 함께 치웨텔 에지오포,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키키 레인 등 대형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마르완 켄자리는 조 역을 맡았다.


나심 페드라드
/ 달리아 역

<알라딘>의 웃음을 확실히 책임진 신스틸러, 달리아를 연기한 나심 페드라드다. 나심 페드라드는 <알라딘>에 출연하기 전엔 주로 TV 드라마를 통해 커리어를 쌓아왔다. <ER> <스크림 퀸스> <뉴 걸>, 과거 그녀가 자스민 공주를 연기했단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던 <SNL> 등이 그녀의 대표작이다.


<채드> 나심 페드라드의 차기작은 그 누구의 신작보다 놀랍다. 그녀가 주연, 각본, 제작을 맡은 TBS 드라마 <채드>는 열네 살의 페르시아 소년 채드가 어머니의 연애사에 대처하고,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등 자신 앞에 놓인 여러 상황에 적응하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는다. 놀랍게도 나심 페드라드가 10대 소년, 채드를 연기한다. 예고편을 보면 10대 소년으로 변신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놀라게 될 것. 나심 페드라드는 “성인 여성인 나에게 10대 소년 역을 맡기고, 제작을 맡기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TBS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빌리 매그너슨
/ 안데르스 왕자 역

자스민에게 청혼하러 왔다가 호랑이 라자에게 호되게 당하는 안데르스 왕자는 <알라딘>의 코믹 캐릭터다. 라푼젤의 왕자를 연기한 디즈니 뮤지컬 <숲속으로>를 비롯해 <스파이 브릿지> <빅쇼트> 등 대형 작품에서 작은 역으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온 빌리 매그너슨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던 역할. 그는 할리우드의 또 다른 기대작으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본드 25>(가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본드 25>에서 빌리 매그너슨을 만날 수 있다. 공식적으로 그의 배역명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 그의 캐스팅이 보도되었을 당시, 외신에선 “빌리 매그너슨이 <007 카지노 로얄> 속 CIA 요원 펠릭스 라이터(제프리 라이터)와 같은 역할로 출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선 빌리 매그너슨과 제프리 라이트, 두 배우 모두 <본드 25>의 출연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빌리 매그너슨이 제프리 라이트의 후배 CIA 요원으로 등장하는 걸까?

본드 25(가제)

감독 캐리 후쿠나가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라미 말렉, 레아 세이두

개봉 2020.04.00.

상세보기

누만 아카르
/ 하킴 역

그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해도 ‘하킴’이란 이름은 기억할 수밖에 없을 것. <알라딘>의 명장면, 자스민(나오미 스콧)이 ‘Speechless’를 열창한 후 단호하게 불렀던 하킴은 아그라바의 궁전을 지키는 호위대장이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베를린>에서 압둘 역으로 출연했고, 이후 <포인트 브레이크> <그레이트 월> 등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해왔던 터키 출신 독일 배우 누만 아카르가 하킴을 연기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누만 아카르는 <알라딘>의 흥행 바통을 이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신작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도 출연한다. 닉 퓨리 국장(사무엘 L. 잭슨),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과 함께 다니며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유럽 여행을 함께한(!) 쉴드 직원 디미트리를 연기했다. 공개된 스틸은 몇 장 없지만,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디미트리가 내뿜던 포스를 기억하고 있을 것. 특히 여행 버스 출입문을 묵묵히 지키고 서 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