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는 흥행력, 대진운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로 결정된다. 최근 역주행 열풍으로 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알라딘>을 보다가 문득 가장 박스오피스 1위를 많이 했던 영화는 뭘까 궁금해졌다. 역대 관객 수 1위의 <명량>일까.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장을 연 <신과함께>일까.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셋 다 아니었다. 

*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 참고.
* 박스오피스 연속 1위 일 수가 아닌, 총 1위 한 횟수를  합산한 기록이다.

19일
<신과함께-죄와 벌>
총관객 수 14,410,754
역대 박스오피스 3위
=
<알라딘>
총관객 수 9,222,681 (7/7 기준)
역대 박스오피스 27위

<신과함께-죄와 벌>
<알라딘>

역대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 1>)과 27위를 기록 중인 <알라딘>이 1위 횟수가 똑같다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변칙 개봉만 안 했어도 <알라딘>은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동률이었다. <신과함께 1>이 스크린을 점령하며 초반에 관객몰이를 한 것과 달리 <알라딘>은 개봉 3일 만에 1위에 올랐다. 그마저도 6일 만에 타 작품에 1위 자리를 내주고 16일 동안 2~3위에 머물다가 역주행의 요술을 부려 1위를 탈환하며 장기 흥행을 이뤄냈다.

신과함께-죄와 벌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마동석

개봉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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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메나 마수드,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개봉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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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어벤져스: 엔드게임>
총관객 수 13,919,876
역대 박스오피스 5위
=
<겨울왕국>
총관객 수 10,296,101
역대 박스오피스 2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

누가누가 더 빨리 보나 대결 같았던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첫날에만 약 133만 명이 관람했다. 발 빠르게 챙겨보는 젊은 관람층이 주축인 마블 영화라 그런걸까. 예상보다 낮은 순위다. 깔끔하게 개봉일 포함 연속 20일간 1위를 달성한 뒤 1위 자리를 넘겨주었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어 장기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개봉일 포함 15일간 연속 1위를 달성했으며 이후 보름 남짓한 기간동안 5번의 1위를 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폴 러드, 돈 치들, 브리 라슨, 카렌 길런, 브래들리 쿠퍼, 조슈 브롤린

개봉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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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개봉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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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택시운전사>
총관객 수 12,186,684
역대 박스오피스 13위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총관객 수 11,211,880
역대 박스오피스 17위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총관객 수 10,494,499
역대 박스오피스 20위

<택시운전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박스오피스 순위는 훨씬 낮지만 오히려 <엔드게임> 전편에 해당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하루 더 오래 1위를 차지했다. 두 작품 다 개봉일 포함 연속 21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택시운전사> 역시 개봉 첫날 약 69만 명이 관람하며 처음부터 심상찮은 흥행 기세를 보였는데 다른 경쟁작들에도 불구하고 21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택시운전사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개봉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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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조슈 브롤린,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칼렛 요한슨,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폴 베타니, 돈 치들, 채드윅 보스만, 데이브 바티스타, 안소니 마키

개봉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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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제임스 스페이더,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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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7번방의 선물>
총관객 수 12,811,206
역대 박스오피스 9위
=
<해운대>
총관객 수 11,453,338
역대 박스오피스 16위

<7번방의 선물>
<해운대>

<7번방의 선물>은 2위로 내려오나 싶으면 다시 1위로 반등하며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순위권을 지켰다. 개봉 초 7일간 연속 1위를 차지하다가 8일간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후 다시 1위를 탈환해 14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한 번 1위 자리를 뺏겼지만 다음날 다시 1위에 오르며 총 22일 1위에 올랐다. <해운대>는 개봉일 포함 22일간 연속 1위에 올랐다. 

7번방의 선물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개봉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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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감독 윤제균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개봉 20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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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명량>
총관객 수 17,613,682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명량>

총관객 수 1700만 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명량>. 예상보다 1위를 오래 하진 못했다. 개봉 첫날부터 약 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세를 제압하며 짧은 기간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개봉일 포함 23일간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명량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개봉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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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도둑들>
총관객 수 12,983,330
역대 박스오피스 8위

<도둑들>

화려한 멀티캐스팅을 자랑했던 <도둑들>은 개봉 전부터 이미 박스오피스 1위 확정을 예견할 수 있던 작품이었다. 기대를 거스르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개봉일 포함 3주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후 1, 2위를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총 25번의 1위를 달성했다.

도둑들

감독 최동훈

출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이신제, 증국상

개봉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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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극한직업>
총관객 수 16,263,083
역대 박스오피스 2위
=
<인터스텔라>
총관객 수 10,275,484
역대 박스오피스 21위

<극한직업>
<인터스텔라>

올 상반기 깜짝 화제작으로 <명량>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극한직업>. <명량>보다 훨씬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27일간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이후 깔끔하게 2위 자리를 내줬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의 뒷심을 발휘하며 <인터스텔라> 역시 개봉일 포함 27일 동안 1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극한직업

감독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개봉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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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개봉 2014.11.06. / 2016.01.1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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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베테랑>
총관객 수 13,414,200
역대 박스오피스 6위
=
<변호인>
총관객 수 11,374,892
역대 박스오피스 15위 
=
<왕의 남자>
총관객 수 12,302,831
역대 박스오피스 19위

<베테랑>
<변호인>
<왕의 남자>

"어이가 없네"(<베테랑>), "국가란 국민입니다"(<변호인>), "너 여기 있고 나 거기 있지?"(<왕의 남자>). 공교롭게도 대표 명대사(유행어)를 갖고 있는 세 편의 영화가 한 번에 묶였다. <베테랑>과 <변호인>은 개봉과 동시에 1위를 달성하며 29일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N차 관람 열풍의 원조였던 <왕의 남자>도 의외로 21일간 연속 1위를 달성하며 개봉 때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었다. 이후 13일간 2위로 내려왔다가 1위를 다시 탈환하며 뒷심을 보여줬다.

베테랑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개봉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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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개봉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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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출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개봉 200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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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국제시장>
총관객 수 14,257,115
역대 박스오피스 4위
=
<괴물>
총관객 수 13,019,740
역대 박스오피스 18위

<국제시장>
<괴물>

<국제시장>은 개봉 첫날 약 18만 관객 수를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1위로 올라오며 28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후 이틀간 2위 내주다가 4일 연속 1위, 8일간 내주다가 다시 1위, 4일간 내주다가 다시 1위를 하는 안정적인 숨 고르기 방식으로 총 34번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볼 만한 영화였던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개봉 직후 바로 1위에 올라 34일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국제시장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개봉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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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개봉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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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일
<광해, 왕이 된 남자>
총관객 수 12,319,542
역대 박스오피스 11위

<광해, 왕이 된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용히 강했다. 총 37번.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흥행 결과에 비해 개봉 첫날 관객 수는 약 17만 명으로 소소했다. <테이큰 2>, <회사원>, <용의자 X>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해도 하루 이틀 이상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한 달 넘게 버티다가 <007 스카이폴>이 개봉과 동시에 왕관을 넘겨주게 됐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개봉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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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
<아바타>
총관객 수 13,624,328
역대 박스오피스 7위

<아바타>

대망의 1위는 전 세계에서 여러 기록을 세운 <아바타>였다. 무려 46번 박스오피스 1등을 달성했다. 심지어 <아바타>는 개봉과 동시에 1위로 시작해 43일간 1위 자리를 아무한테도 내주지 않았다. 44일째 2위 자리를 하루 내주지만 않았어도 연속 46일 1위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아바타> 개봉 44일째 1위 한 영화는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였다.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개봉 2009.12.17. / 2018.06.2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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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랫동안 1위 했을 것 같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았던 작품들도 있었다. <암살> 8회, <신과함께-인과 연> 12회, <부산행> 7회, <보헤미안 랩소디> 14회, <기생충> 16회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