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절정입니다.
최근 며칠은 미세먼지 수치도 약간 내려가서
이때싶!
꽃 구경 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뭘 또 굳이 꽃놀이까지…’ 싶은 집순이·집돌이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화사함을 느끼고는 싶고,
나가기는 싫은 분들이 보면 좋을,
감성 수치 올려주는 일본 순정만화 원작 로맨스 영화들!
아래 소개하는 다섯 편은
4월15일부터 일주일간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영화들인지 보실까요~
소라닌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코라 켄고, 미야자키 아오이 제작연도 2010년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에 다니는 메이코(미야자키 아오이)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밴드 활동에 열심인 타네다(코라 켄고)는 대학 동아리에서 만나 6년째 연애 중인 동거 커플입니다. 메이코는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를 즐기기로 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못 버린 타네다도 마지막이란 각오로 녹음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를 비관합니다. 어느날 크게 다퉈 타네다가 집을 나가버린 며칠 뒤, 타네다는 시신으로 돌아옵니다. 타네다의 그늘에 안주했던 메이코는 비로소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말이 좋아 ‘청춘’이지, 정작 당사자에게 그 시간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땀과 눈물, 지저분한 방,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 메이코의 시간을 채우는 모든 것들엔 나름의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걸 청춘이라 부르나 봅니다. 아사노 이니오의 동명 만화가 원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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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감독 신조 타케히코 출연 이노우에 마오, 오카다 마사키 제작연도 2010년
일본에서 유난히 잘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어린 시절 소꿉친구와의 로맨스 스토리인데요. 제목부터 설렘 장착한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도 그런 유형의 영화입니다. 아오키 코토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스무살까지만 살 수 있다는 소년 타쿠마(오카다 마사키). 마유(이노우에 마오)는 아버지가 근무 중인 병원에 왔다가 타쿠마와 친구가 됩니다. 서로를 좋아하게 되지만 마유는 타쿠마가 시한부인 것을 알고 충격 받습니다. 어른이 될 때까지 무사하다면 결혼하자고, 눈물의 약속을 했던 타쿠마와 마유는 고등학생이 됩니다. 마유가 타쿠마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몰래 공부해서 전교 1등으로 입학한다거나, 마유를 짝사랑하던 소년이 우연한 사고로 뇌사자가 되고 타쿠마가 그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게 되는 등의 설정은 과잉과 설렘을 오가며 영화를 더욱 다채롭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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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하라이드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혼다 츠바사, 히가시데 마사히로 제작연도 2014년
일본 순정만화계의 금손 오브 금손! 사키사카 이오의 대히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어린 시절 또래 소녀들에게 따돌림당한 경험이 있는 후타바(혼다 츠바사)는 일부러 외모도, 행동도 털털하게 꾸미고 다닙니다. 후타바의 진면목을 알아주는 건 첫사랑 코우(히가시데 마사히로)뿐이었죠. 그런데 코우가 전학을 가 버리고, 한동안 둘은 만나지 못합니다. 고등학교에서 둘은 운명적으로 조우합니다. 하지만 다정다감했던 코우의 옛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 코우는 부모의 재혼으로 성까지 바뀐 채로 나타납니다. <아오하라이드>는 몇 개의 큰 울림이 아닌, 수십 개의 작은 두근거림으로 완성되는 작품입니다. 과하고 드라마틱한 설정 대신 현실적이고 소소한 사건을 모아 차곡차곡 사랑을 쌓습니다. 현재 일본 십대들의 설렘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목의 의미는 '아오이(靑)+하루(春)+Ride'의 합성어로 '청춘을 달리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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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실격
감독 하나부사 츠토무 출연 키리타니 미레이, 야마자키 켄토, 사카구치 켄타로 제작연도 2015년
이런 이상한 여주 또 없습니다…. 오랜 소꿉친구 리타(야마자키 켄토)를 짝사랑하고 있는 하토리(키리타니 미레이)는 과대망상이 심한 소녀입니다. 자신은 ‘히로인’이고, 리타는 ‘히어로’이자 자기의 운명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죠. 당연히 언젠가는 리타가 자신의 남자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리타는 곤경에 빠진 아다치를 도운 뒤 아다치와 사귑니다. 이에 충격받은 하토리는 아다치에게서 리타를 빼앗으려 몸부림치는 동시에 학교의 킹카 코스케(사카구치 켄타로)로부터 고백받으며 리타와 코스케 사이에서 우왕좌왕합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하토리가 무척 이상한 소녀 같은데, 이상한 소녀는 맞습니다. 다만 다른 인물들이 너무 고단수입니다. 사람 갖고 노는 듯한 리타의 악마적 매력과 자신의 가녀림을 이용해 리타를 꼬드긴(!) 여우 아다치에 비하면 하토리는 그냥 단순명쾌한 인물입니다. 하토리의 몸 개그, 얼굴 개그는 순정만화 여자 주인공 중에서도 역대급입니다. 정말 이상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는데 묘하게 그게 귀엽습니다. 코다 모모코의 원작 만화도 무척 흥미진진하고 재밌습니다. 안 보고 지나치기엔 아쉬울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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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키군의 말대로는 되지 않아
감독 츠키카와 쇼 출연 나카지마 켄토, 고마츠 나나, 치바 유다이 제작연도 2016년
유우(고마츠 나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뭇 여학생들의 ‘화이트 프린스’인 시라카와(치바 유다이)와 ‘블랙 데빌’ 쿠로사키(나카지마 켄토) 사이에서 은근한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는 유우는 누굴 택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그런데 유우는 어쩐지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한 시라카와보다 자신을 종 부리듯 하며 괴로움에 미치게 만드는 쿠로사키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이 무슨 악취미인지. ㅠㅠ <쿠로사키군의 말대로는 되지 않아>는 마키노의 인기 만화 <쿠로사키 말따윈 안 들을 거야>를 실사화한 기획 영화입니다. 순정만화의 클리셰란 클리셰는 죄다 끌어 모았지만 배우들의 미모, 뻔뻔하기 짝이 없는 연기와 만나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을 뿜습니다. 우스개로만 볼 게 아닙니다. 일본의 만화 원작 기획 영화는 날로 무섭게 진화 중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오글’이 양념처럼 뿌려진 신마다 스스로 입을 틀어막고 허벅지를 때리거나 결국은 못 참고 비명을 지르고 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물론 쾌감의 비명이겠죠.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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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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