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한국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 중 하나, 바로 K-하트(이하 케이 하트)다. 검지와 엄지손가락 첫 마디를 교차해 하트 모양을 만드는 손가락 하트부터, 양 팔꿈치를 붙이고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팔꿈치 하트까지 그 종류도 가지각색. 지금까지 수많은 배우들이 한국을 찾아 저만의 케이 하트를 선보였다. 어색한 하트를 만들어 뜻밖의 귀여움을 전한 스타부터, 한국인보다 케이 하트를 더 잘 만드는 하트 능력자 스타까지. 그들의 ♥하트 짤♥을 한 데 모아봤다.
ㅇ...이게 하트라고요?
♥베네딕트 컴버배치♥
손가락을 교차해야 하는데 손목부터 교차한 경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 홍보 차 참여한 V 라이브 방송 당시, 진행을 맡은 에릭 남에게 손가락 하트를 배운 적 있다. 그때도 어색했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내한했을 땐 더 어색한 손동작을 선보여 팬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하트라기 보단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 가까워보이는 모션.
중요한 건 반복 학습이다. 여러 내한 행사에서 손가락 하트를 연습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후 포즈를 취할 때 그보다 더 다양한 모양의 하트를 생성해냈다. 응용 포즈 모두 정석 하트에 가깝지 않은 건 함정. 베네딕트 컴버배치만의 매력이 살아있는 하트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한국에 오기 전부터 그는 하트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던 것. 2013년 <노예 12년>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찾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카메라를 향해 하트를 날리는 사진은 팬들 사이 레전드로 남아있다.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손가락 덕에 안면 근육까지 잔뜩 힘을 준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의 앙 다문 입이 유독 인상 깊은 사진이다.
♥마이클 B. 조던♥
<블랙 팬서>로 내한한 배우들 역시 플래시 세례가 터질 때마다 손가락 하트를 꺼내들었다. 모두 훌륭한 손가락 하트 습득력을 보여주었으나 유독 어색해 뜻밖의 귀여움을 전한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마이클 B. 조던. 안으로 말려 있는 검지와 그 뒤에 놓인 엄지손가락. 그 덕에 하트라기보단 묵찌빠 하기 직전의 모습, 투명 스키 스틱을 잡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짤이 탄생해버렸다. 그래도 단체 사진에선 아름다운 손 하트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훈훈한 결말!
♥톰 펠프리♥
넷플릭스 드라마 <마블 아이언 피스트> 홍보 차 내한한 톰 펠프리 역시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린 주먹 포즈로 손가락 하트를 대신했다. 조이스틱을 쥐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투명 상패를 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대로 제로 게임을 시작해도 손색없을 톰 펠프리만의 한국 패치 손가락 하트 탄생!
♥휴 잭맨♥
맨 중 맨 휴 잭맨은 2016년 <독수리 에디>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아 손가락 하트를 배웠다. 물론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본드라도 묻은 것처럼 힘 있게 달라붙어있는 엄지와 검지 첫 마디가 포인트.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동공 지진은 킬링 포인트다. 휴 잭맨 역시 몇 번의 연습을 거친 후 무대인사에선 완벽에 가까운 손가락 하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태런 에저튼♥
휴 잭맨과 함께 한국을 찾은 태런 에저튼 역시 손가락 하트를 보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케이 사인을 만들며 헤매다 손가락 하트를 만드는 데 성공. 자신의 손 모양을 보면서도 이게 어떻게 하트라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는 혼돈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이듬해 <킹스맨: 골든 서클> 홍보 차 내한했을 당시엔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돌아왔다. 태런 에저튼이 콜린 퍼스에게 케이 하트를 전수하던 장면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이크 질렌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홍보 차 올해 한국을 찾은 제이크 질렌할 역시 케이 하트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배우들에겐 양손의 방향을 위아래로 교차해 만드는 인싸 하트 과제가 주어졌다. 저 ‘괴상한 하트는 무엇인가’라 말하는 눈빛으로 온갖 찌그러진 모양의 하트를 만들며 어쩔 줄 몰라 하던 제이크 질렌할. 의외의 귀여움을 뽐내며 손가락과 사투를 벌이던 그는 결국 톰 홀랜드와 함께 전 세계 공용 하트를 만들며 팬들에게 훈훈함을 전했다.
K-하트,
완전 취향 저격이에요!
♥브리 라슨♥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을 맞아 내한한 브리 라슨은 입국 당시 공항에서부터 케이 하트를 날리며 팬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했다. 그녀의 케이 하트 사랑은 4월 15일 개최된 ‘아시아 팬 이벤트’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리 라슨은 등장할 때부터 퇴장할 때까지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 지구 반대편의 팬 한 명 한 명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던 그녀의 스윗함이 빛난 시간.
♥키아누 리브스♥
키아누 리브스의 하트는 그냥 하트가 아니다. <존 윅-리로드> 개봉 당시 한국 팬들을 위해 손가락 하트를 날린 존 윅, 아니 키아누 리브스. 캐릭터 성향과 일심동체한 박력 넘치는 하트를 선보이며 저만의 특색 넘치는 하트 모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게이튼 마타라조♥
♥케일럽 맥러플린♥
얼마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의 오픈을 맞아 한국을 찾은 게이튼 마타라조와 케일럽 맥러플린. 그들 역시 <씨네플레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후반부 예고 없던 하트 폭격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각종 케이 하트를 능숙하게 소화한 케일럽과 달리, 게이튼은 팔꿈치 하트를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귀여움 폭발, 배우들의 입덕각 장면이 넘쳐나는 인터뷰 니 팬이라면 필히 이들의 하트 세례를 만나볼 것.
♥엠마 스톤♥
한국이 아닌 곳에서도 손가락 하트를 만날 수 있었다. 엠마 스톤은 할리우드 한가운데에서 케이 하트를 선보였다. BTS가 뮤지컬 게스트로 함께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쇼>(SNL)에서 그들을 소개하며 케이 하트를 선보인 것. 각도부터 모양까지 완벽! 케이 하트 우등생이다.
응용력 만점!
K-하트 고수들
♥잭 블랙♥
<쿵푸팬더 3>의 홍보차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잭 블랙. 짧은 내한 기간을 쪼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잭 블랙은 다양한 활약을 선보였다. 워밍 업은 손가락 하트. 손가락 하트를 보여달라는 요청에 그는 키스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냈고, 엄청난 연기력(!)을 더해 주머니에서 하트를 꺼내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모든 이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그의 몸 사리지 않는 예능감이 돋보인 장면.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개봉을 맞아 2018년 내한한 톰 크루즈와 사이먼 페그, 헨리 카빌. 세 배우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깜짝 출연해 각양각색 하트 쇼를 펼쳤다. 손가락 하트로 성에 차지 않았던(!) 톰 크루즈가 먼저 팔꿈치 하트를 그리며 현장을 깜짝 놀래켰고, 이어 사이먼 페그와 헨리 카빌이 이곳저곳에서 손가락 하트를 꺼내는 상황극을 펼치며 남다른 예능 감각을 뽐냈다.
♥에즈라 밀러♥
한국을 사랑하는 잔망꾼, 에즈라 밀러도 빠질 수 없다. 그의 케이 하트 실력은 <신비한 동물사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관련 인터뷰 영상에서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딩고>와 함께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인터뷰에선 직접 캐서린 워터스턴에게 팔꿈치 하트를 알려주는 적극적인 면모를 선보이기도. 심장 저격 하트를 아끼지 않는 해맑음! 팬들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톰 홀랜드♥
케이 하트 끝판왕 톰 홀랜드가 빠질 수 없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내한했을 당시 손가락 하트를 배우며 “한국에선 겸손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작게 만드는 거냐”는 의미 부여 질문까지 던졌던 열혈 수강생. 이후 톰 홀랜드는 케이 하트가 어설픈 MCU 배우들의 포즈 선생님으로 나선 건 물론, 전 세계의 프리미어 행사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애용하며 케이 하트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일본의 프리미어 행사에서도, 중국의 프리미어 행사에서도 케이 하트를 선보이는 톰 홀랜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홍보 차 올해로 세 번째 한국을 방문한 톰 홀랜드. 손가락 하트를 넘어서 한국인도 상상하기 어려운 여러 종류의 케이 하트를 선보였다. 엄지와 검지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고 새끼손가락을 이어 또 다른 손가락 하트를 만든 그의 모습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다음 내한 땐 어떤 하트를 선보일지 기대해보자.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