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풀가동되고 있는 할리우드 산업 속에서 촬영하랴, 차기작 고르랴 바쁜 배우들! 그런데 바쁜 시간을 쪼개 단체를 설립 및 운영하는 배우들이 있다. 주로 환경, 인권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 해결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할리우드 스타들에는 누가 있을지 알아보자.


미나 마수드 - 이볼빙 비건 (Evolving Vegan)

<알라딘>의 주인공 알라딘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미나 마수드. 지구의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2015년부터 채식주의자가 된 그는 현재 이볼빙 비건(Evolving Vegan)’이라는 비건 전용 커뮤니티의 운영자다. 채식주의를 결심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미나는 자신처럼 채식주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커뮤니티를 설립했다고. 이볼빙 비건을 통해 그는 직접 채식과 관련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생활양식에 대한 조언과 함께 점진적으로 비건이 될 수 있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볼빙 비건의 굿즈들도 구매할 수 있으니, 팬들이라면 들러볼 것!

그는 해외 매체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채식주의가 되기 위해선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점진적인 과정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완벽할 필요 없이 채식주의로 천천히 전환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 채식주의 요리법을 약간 첨가하는 것만으로도 건강과 지구에 이익을 준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볼빙 비건 굿즈들
이볼빙 비건 인스타그램(@evolvingvegan)

휴 잭맨 - 래핑맨 커피 컴퍼니 (Laughing Man Coffee Company)

휴 잭맨은 28개의 자선단체를 후원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직접 브랜드를 설립해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배우다. 월드비전 홍보대사 당시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커피 농부 두칼리에게 불공정 커피 거래에 대한 부당함과 이야기를 들은 그는 돌아와 고민 끝에 공정 무역 커피 브랜드 래핑맨 커피(Laughing Man Coffee)’를 설립했다. 2011년 뉴욕에 개장한 래핑맨 카페는 공정 무역으로 수입한 커피 원두만을 사용하며, 수익금 100%를 불공정 거래로 인한 피해 및 자선활동에 사용한다고 한다. 현재는 뉴욕 베시 스트리트와 듀안 스트리트 두 곳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래핑맨 로고가 그려진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불공정 커피 거래를 소재로 두칼리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두칼리의>(2014)를 제작해 공정 무역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커피라는 단순한 수단으로 사회가 직면한 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우리에게 출신보다 중요한 것은 기회다. 생계 문제를 바꿀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변화와 희망에 대한 기대 말이다.”라고 말했다.

<두칼리의 꿈>

톰 홀랜드 - 더 브라더스 트러스트 (The Brothers Trust)

홀랜드 형제. 왼쪽부터 패디, 샘, 톰, 해리 홀랜드

얼마 전 내한해 서울대병원 어린이 병동에 깜짝 방문한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수트를 차려입고 소아 환자를 격려하고 희망을 전달한 그의 방문이 사실 공식 스케줄이 아닌 그가 별개로 방문하고 싶어 이루어진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역시 그가 속한 자선단체를 통해 꾸준히 자선활동을 해온 배우 중 하나다.

톰 홀랜드의 부모인 도미닉 홀랜드와 니콜라 프로스트에 의해 설립된 더 브라더스 트러스트(the brothers trust)’는 톰 홀랜드를 중심으로 기금 모금 활동과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족 자선단체다. 톰을 포함해 샘, 해리, 패디 네 형제가 활동하며, 주로 톰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자선 활동 행사를 개최한다. 그들이 자선활동으로 모은 금액은 현재 런치볼 네트웍스(The Lunchbowl Network)’, ‘데브라(Debra)’, ‘모멘텀(Momentum)’ 3개의 비영리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고. 얼마 전에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을 기념해 런던에서 더 브라더스 트러스트 자선 행사가 열린 바 있다. 행사에서는 팬들과 밋 앤 그릿을 한 후,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톰 홀랜드가 직접 GV를 열어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더 브라더스 트러스트 런던 행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더 브라더스 트러스트 행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LDF (Leonardo DiCaprio Foundation)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LDF)’를 설립해 약 20년간 환경운동을 해온 환경운동가로 저명하다. 그는 영화 <비치> 촬영으로 인해 해변이 훼손되어 비난을 받은 이후 환경 문제에 자각해 재단을 설립,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4년엔 UN ‘평화의 메신저로 지명,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연설한 바 있으며, 고래를 위해 5만 달러를 기부, 아마존 정글 보호 및 야생동물 보호에 1500만 달러(171억 원)을 기부하는 등 그가 기부한 금액은 야생동물 보호뿐만 아니라 해양보호, 재생에너지, 기후 변화, 원주민 권리 등 200여 개의 환경 프로젝트 지원에 사용되었다. 그가 현재까지 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은 20년간 1억 달러(한화 약 1138)에 이른다고 한다.


맷 데이먼 - 워터닷오알지 (Water.org)

<굿 윌 헌팅>, <> 시리즈, <마션> 등으로 유명한 맷 데이먼. 그는 가족과 함께 멕시코와 과테말라에 걸쳐 해외여행을 하다 열악한 환경을 보고 사회적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바로 식수 문제! 맑은 식수 보급을 위한 자선사업을 위해 그는 ‘H2O 아프리카 재단 (H2O Africa Foundation)’과 함께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보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09워터파트너스(WaterPartners)’ ‘H2O 아프리카가 합병하면서 워터파트너스 설립자인 게리와 함께 공동으로 워터닷오알지(Water.org)’ 발족하였다. 비영리 인도주의 단체 워터닷오알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의 식수 공급을 위해 제반을 마련하는 것을 주로 활동하며 개발도상국의 물 부족 문제에 힘쓰고 있다. 맷 데이먼은 2017년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물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제이슨 본>으로 내한했을 당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사회단체 활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오션스 일레븐에 출연했던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돈 치들스 등의 배우들과 함께 박해받고 있는 인권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를 설립해 활동하기도 했다.

워터닷오알지 활동 모습들

마이클 J. 폭스 - 마이클 J. 폭스 재단 (The Michael J. Fox Foundation)

<백 투더 퓨쳐> 8-90년대를 호령했던 청춘스타 마이클 J. 폭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배우 활동이 뜸해진 그는 1998파킨슨병 투병으로 인해 배우 활동을 멈춰야 했다"라고 고백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1991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마이클 J.폭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과 같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마이클 J. 폭스 재단(The Michael J. Fox Foundation)’을 설립했다. 재단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파킨슨병의 치료법과 원인을 알아내는데 쓰이며, 주로 신약 개발 및 유전자 연구 등 다방면의 연구를 후원하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재단은 현재 파킨슨병 약제를 개발 및 유통하고 있는 회사 모두와 협력 관계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라고. 현재 마이클 J. 폭스 재단의 적립금은 45천만 달러로, 한화 약 5천1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안 맥켈런 - 스톤월 (Stonewall)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이안 맥켈런은 19881월 라디오를 통해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그가 커밍아웃을 하게 된 계기는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밝히는 행위를 금지해 동성애 공론화를 범죄로 규정하려는 마거릿 대처 정부의 섹션28’ 입법화 때문이었다. 커밍아웃 후 그는 본격적으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89년 그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LGBT) 권리 자선 단체 스톤월(Stonewall)’ 공동 설립하였으며, 이후 LGBT의 권리에 대한 정책 개발 다양화에 힘쓰는데 노력했다. 그는 여러 LGBT 행사에 참여해 동성애 혐오 범죄와 이에 대한 논의책을 토론했으며, 정책 입법에도 목소리를 내곤 했다. 2008년 이안 맥켈런은 스톤월 설립을 비롯한 동성애 인권 운동 전반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컴패니언 오브 아너(Companion of Honour, CH)' 훈장을 수여했다.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이안 맥컬런의 모습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