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딱 맞는 시원한 탈출 액션 영화 <엑시트>가 극장가의 흥행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웃음과 짠내로 가득했던 영화 <엑시트>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모았다.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들이라면 주! 목!


1. CG 없이 완성한 조정석의 철봉 묘기
영화 초반부 놀라운 철봉 묘기를 보여줬던 조정석. 비록 어린 조카한테 무시당했지만 그의 철봉 실력은 비범했다. 이 장면엔 CG 효과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 철봉 운동을 잘했던 조정석이 거의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여담이지만 조정석은 산악 동아리 출신이었던 용남과 비슷하게 대학 때 신체 훈련 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한다. 배우로서 몸을 움직이고 호흡하는 것을 익히기 위해 앞구르기, 옆돌기, 뒤구르기 등을 익혔다고. 


<세상에 이런일이> '진격의 철봉남' 편

2. 철봉 고난도 묘기 대역은 <세상에 이런 일이> 철봉 달인이? 
고난도 철봉 묘기가 있던 두 컷은 대역을 섭외했다. 이상근 감독은 2013년에 방영됐던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했던 진격의 철봉남을 보며 언젠가 꼭 영화에 써야겠다 생각하며 눈여겨봤었다고 한다. 과거 섭외를 시도했으나 철봉남이 군 입대 상황이라 성사되지 않았다. <엑시트> 촬영에 들어갈 무렵 마침 제대를 해 섭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위 영상에서 철봉남의 프리스타일 철봉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3. <엑시트>의 시초는 저예산 독립영화?
이상근 감독이 <엑시트>를 처음 떠올린 시점은 2012년 무렵. 2013년 시나리오가 나왔고 영진위 기획개발 지원자로 선정돼 제작사들의 컨택을 받았지만 구체화되지 않았다. 다른 시나리오를 작업하던 중 2015년 무렵 <엑시트>의 제작사인 외유내강과 작업을 시작했다. 
본래 <엑시트>는 저예산 영화로 기획됐다. 유독가스, 재난 속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그래서 초반부 설정도 고희연이 아닌 결혼 피로연이었다. 상업영화에 어울리도록 규모를 키워야 해 가족 드라마로 장르를 넓혔다. 결국 결혼식을 칠순잔치로 바꿨다. 그 외의 것은 새로운 형식의 재난 영화를 만들자는 취지를 살려 기존 설정을 많이 유지했다고 한다.


4. <엑시트>의 원래 제목은?
영화 제목에도 변화가 있었다. 처음 생각한 가제는 <포기>(Foggy, 안개가 낀)였다. 유독 가스로 생긴 자욱한 안개, 영화 속 그려지는 짠내 나는 청춘의 상황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제목이지만 어감이 좋지 않았다. 또 하나의 후보로는 영화의 엔딩을 장식했던 이승환의 노래 <슈퍼히어로>도 있었다. 그러나 제작사 측에서 세 글자 제목이 잘 되는 경향이 있다며 <엑시트>를 제안했고 결국 이 제목으로 결정됐다.


5. 조정석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
조정석이 <엑시트>의 시나리오를 받았던 건 2017년. 호감을 보였지만 이미 정해진 스케줄이 꽉 차 촬영까지 1년을 기다려야 했다. 감독은 오히려 그동안 시나리오를 더 다질 수 있었다며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고 밝혔다.


6. 윤아 캐스팅 비화
이상근 감독은 의주 역 캐스팅 단계에서 우연히 <효리네 민박>을 보고 윤아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효리네 민박>에서 손님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의주랑 닮은 것 같았다고. 윤아는 평소 운동신경과 체력이 뛰어나 최대한 대역 없이 많은 장면을 소화했다고 한다. 조정석은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지경까지 왔을 때 윤아 씨가 더 달리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며 속상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걸 보았다며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7. 직접 제작한 쓰레기봉투 옷
용남과 의주의 탈출 슈트 쓰레기봉투 옷은 주인공들의 웃픈 상황을 더욱 극대화하는 역할을 했다. 여러 비닐봉지 색깔이 있었으나 영화와 잘 어울리는 색을 찾다가 진한 핑크색으로 제작해 만들었다고 한다.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마시오 등 의미를 담은 문구도 넣었다. 영화 보면서 요즘 날씨에 입었으면 진짜 더웠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쌀쌀할 때 찍었다고 한다. 오히려 땀이 맺힐 지경이라 보온 효과를 톡톡히 했다고 한다.


8. 용남·의주, 주인공들의 이름에 담긴 의미
영화 속 장소와 인물명엔 소소한 의미가 담겨있다. 이상근 감독은 용남(조정석)과 정의주(윤아)의 이름을 드래곤맨과 드래곤볼의 이름을 따서 용남과 여의주로 지으려 했으나 너무 직접적이라 의주 이름의 성을 바꿨다. 정의의 주인공이라는 뜻에서 정의주라고 짓게 됐다고 한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용남이 용기 있는 남자, 이용 가치가 있는 남자라고 해석되고 있다.  


9.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실제 SOS 구조 신호일까?
극장을 나선 뒤 한 번쯤 따라 해보게 되는 구호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실제 SOS 신호를 보내야 할 상황에도 생각날 것만 같은 중독성 강한 이 구호는 실제로 구조 신호가 아니다. 다 같이 빛으로 신호를 보내야 했던 상황이라 리듬을 살려야 했고 모스 부호를 목소리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엑시트

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윤아

개봉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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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