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아라요시 시게루 역
이제는 모를 수가 없는 그의 이름과 얼굴. 박지환이 연기한 아라요시 시게루는 텐트폴 영화의 단골손님, 얄밉고 빈틈 많은 악역 캐릭터다. 비열함으로 똘똘 뭉친 데다 무게감도 없는 비호감 끝판왕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독립군에게서 도망치기 바쁜 모습으로 통쾌함을 전하던 캐릭터. 이 균형감은 박지환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1999년 <노랑머리>에 출연하며 영화판에 입성해 <베를린> <남자가 사랑할 때> <검사외전> <대호> <아수라> 등에 출연하며 오랜 시간 무명 배우로 활동한 박지환은 <범죄도시> 속 장이수를 연기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 이후 <1987> <성난황소> <마약왕> 등 충무로의 대형 영화엔 모두 얼굴을 비추며 인지도를 쌓았다. 차기작 역시 기대되는 배우.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을 비롯해 충무로의 핫한 배우들이 모두 모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윤계상 주연작 <유체이탈자>(가제)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