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리얼 주토피아
★★★★
창살 밖에서 동물들을 ‘관람’만 했던, 혹은 TV의 야생 다큐를 통해 ‘동물의 왕국’을 접했던 관객들에게 <동물, 원>은 작은 충격일 것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동물의 사연’들은 그들에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며, 동물원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며, 우리에게 그들은 어떤 존재인지,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반려동물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요즘, <동물, 원>은 좀 더 본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관람’ 아닌 ‘공존’을 위한 원. 그 마음의 크기가 느껴지는 원둘레
★★★☆
<동물, 원>의 1차적인 관찰 대상은 이곳에 사는 동물들 같지만, 그들에 대해 말하고 그들을 보살피는 사육사, 수의사도 묵묵히 지켜본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동물원 폐지론, ‘왜 동물을 가두어 두는가’라는 손쉬운 비난을 하기에 앞서, 이 다큐멘터리가 말하는 것은 이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사람과 동물들의 모습이다. 이곳을 움직이는 작동원리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억압하는 것이 아닌, 대상을 살피는 ‘마음’이다. 강경한 주장이나, 대응을 하는 대신, 그 마음을 오롯이 담아냄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사고를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