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감독 팀 밀러
출연 맥켄지 데이비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시대를 이해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완벽한 진화
★★★☆
제임스 카메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그리고 린다 해밀턴이 합류해 <터미네이터> 1, 2편의 전통을 잇는 진정한 속편을 완성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존재감을 뽐내는 사라 코너와 시대의 분위기를 담은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가 특히 돋보인다. 이야기 구조의 유사성 때문에 2편의 단순한 변주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여성 캐릭터의 활용 면에서는 시대를 이해하는 완벽한 진화를 이뤄냈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그들이 돌아왔다, 제대로!
★★★
제임스 카메론이 떠난 후 갈팡질팡했던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그의 귀환으로 다시 궤도에 올랐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 2>를 이어받는 동시에 진화했다. 존재만으로도 공기를 바꾸는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와 세월의 흐름 따라 늘어난 주름만큼이나 업그레이드된 유머로 무장한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시리즈의 오리지널리티를 회복시킨다. 새로운 히어로 그레이스(멕켄지 데이비스)의 파괴력 또한 사라 코너의 뒤를 잇기에 충분하다. 인류의 키를 쥔 여성과 그들을 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역시 진화한 시리즈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감독 팀 밀러

출연 맥켄지 데이비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개봉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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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감독 신카이 마코토
(목소리) 출연 다이고 코타로, 모리 나나, 오구리 슌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아름답고 서정적인 화면 위에 펼친 희망의 온기
★★★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정밀한 묘사와 섬세한 화면은 여전하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장면들 위에 애틋하게 펼친 감성도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일본의 현재를 담아 희망의 미래를 전하는 위로도 더없이 따뜻하다. 주인공의 운명과 의미의 확장을 떠받치는 개연성이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쉽고, 가끔 불편하게 드러나는 여성에 대한 관음적 시선도 시대의 바람에 빗나간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미래를, 아이를, 관객을 향한 선물
★★★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에서 날씨는 항상 인물들에게 심적, 물적으로 큰 영향을 끼쳐왔다. <날씨의 아이>는 그 영향권을 한층 더 가시화한다. 도심의 자연재해는 낯설다고 느꼈던 지구촌 사람들, 하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와 침수되는 도시의 이미지는 일본뿐만 아니라 지금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변화, 대재앙이 닥칠 미래를 상징한다. 신카이 마코토는 이 묵시록적 세계관의 바탕에, 집 없는 어린 소년, 소녀를 위치시킨다. 전작의 타임워프 형식에 비해 한층 단순해진 플롯, 스토리 전개 면에서 영화적 재미가 약화된 플롯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맑음소녀 히나가 맑게 한 눈부신 하늘의 작화를 스크린으로 보는 건 분명 작화의 신, 신카이 마코토라서 줄 수 있는 관객을 향한 아름다운 선물이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신카이 마코토 월드, 100% 맑음 
★★★★
신카이 마코토 세계의 총 합체이면서 한 차원 높아진 퀄리티와 깊어진 주제가 감정을 움직인다. 전작 <너의 이름은.>(2017)의 흥행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자신감은 신카이 월드의 시공간을 확장하는 자양분 역할을 한다. 이전 작품들에서 특징으로 드러났던 하늘에 대한 동경, 비에 대한 묘사, 운명과 매듭을 뜻하는 무스비라는 키워드는 반복과 진화를 거쳐 세계관을 든든히 떠받친다. 여기에 신(자연)과 인간(일본)의 영역을 오가는 판타지가 현실을 비추면서 예상치 못한 기분을 체험하게 된다. 신카이 마코토가 거장인 까닭은 소년소녀의 가슴 찡한 사랑 이야기를 뛰어난 작화와 감성적인 음악으로 표현해서가 아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면서 현실 세계를 직시하는 공감력. 이것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형태를 바꿔버린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진짜 능력이다.

날씨의 아이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다이고 코타로, 모리 나나, 오구리 슌

개봉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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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할리우드
감독 톰 도나휴
출연 지나 데이비스, 메릴 스트립, 나탈리 포트만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
★★★
지나 데이비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나탈리 포트먼 등 할리우드의 슈퍼스타들이 카메라 앞에 앉았다. 연기가 아닌 현실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또렷하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일상적인 성희롱과 배우로 존중받지 못하는 현장의 분위기까지. 그들의 목소리는 산업의 지형도를 보여주는 숫자들이 더해져 한층 선명해진다. 남성 중심의 문화와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노동 환경은 비단 할리우드나 엔터테인먼트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일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공분하며 그다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관점을 바꾸는 영화
★★★☆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의 성 불평등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여성 배우, 감독, 작가, 제작자들이 겪은 성차별과 셀룰로이드 천장(영화계 유리 천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경험담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통계와 영상 자료를 들어 문제를 인식시키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면서 행동력을 이끌어낸다. 할리우드 내 차별의 역사를 톺아보면서 여성을 대상화하는 미디어 문화의 무의식적 영향을 실감하게 된다. 남녀 이분법 접근에서 벗어나 창작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변화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연출했다.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영화가 왜 많아져야 하고, 여성을 다룬 이야기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영화다.

우먼 인 할리우드

감독 톰 도나휴

출연 지나 데이비스, 메릴 스트립, 클로이 모레츠, 나탈리 포트만, 리즈 위더스푼, 산드라 오, 제시카 차스테인, 조 샐다나, 마리사 토메이, 케이트 블란쳇, 로사리오 도슨, 질리언 앤더슨, 샤론 스톤

개봉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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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라이프
감독 클레어 드니
출연 로버트 패티슨, 줄리엣 비노쉬, 미아 고스

송경원 <씨네21> 기자
SF 실험장에서 시도된 클레어 드니의 창세기
★★★☆
클레어 드니 감독은 자신의 첫 SF <하이 라이프>에서 어떻게 그릴 것인가 보다 왜 이 무대를 만들었는지에 집중한다. 폐쇄된 우주선이라는 무대는 종의 기원과 쇠락,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성질을 탐구하는 실험장에 가까우며 종종 추방당한 이들의 에덴동산처럼 보이기도 한다. SF영화의 관습과 클리셰를 모두 비켜가는 대신 아웃사이더와 방랑자, 인간 본성의 충돌이라는 클레어 드니 세계관을 축약하고 반복한다. 오직 창조라는 행위 자체에만 집착하는 영화 속 딥스 박사처럼 감독 역시 인물의 내면보다는 무대와 세팅에만 집중하는 까닭에 다소 난해하고 불친절한 면도 있다. SF영화를 찍어도, 광활한 우주를 헤매어도 결국 인간의 본성을 가리키는 클레어 드니의 나침반.

하이 라이프

감독 클레어 드니

출연 로버트 패틴슨, 줄리엣 비노쉬, 미아 고스

개봉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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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내나
감독 이동은
출연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이화정 <씨네21> 기자
배우 장혜진, 본격 굳히기
★★★
17년 전 집 나간 엄마에게서 도착한 보고싶다 한 통의 엽서. 성인이 되고 각자 흩어진 남매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엽서의 발원지인 파주까지 가는 로드무비. 17년간의 해묵은 감정들이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상기되고, 풀어지고, 터지기를 반복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가족을 가장 가족으로 묶이게 하는 존재들은, 떠난 엄마나, 오래전 죽은 이 집 아들처럼 지금은 부재하는 이들이다. 남매가 타고 가는 낡고 작은 차 안, 티격태격 경상도 사투리로 오가는 말들 하나하나가 니나 내나 모두 공감하는, 우리들 가족의 이야기다. <기생충>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장혜진의 내공 있는 연기의 본격 굳히기 영화. 태인호, 이가섭 등 배우들이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

니나 내나

감독 이동은

출연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김진영

개봉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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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감독 조은지, 부은주, 송예진
출연 정수지, 이상희, 조민경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그녀들의 삶을 살다
★★★
여성 주인공의 단편 4개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 모두 여성 감독이 연출했다. 다양한 테마를 다루고 있지만, 안정되고 차분한 톤의 연출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단편이라는 일관성이 있다. 인물들이 주변 사람들 혹은 사회와 맺는 관계들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포착하려는 의도들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제목 그대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소재, 연출, 연기, 구성, 의도가 모두 좋은 단편 맛집
★★★
영화제에서 이미 상당한 호평을 받은 단편 모음집. 각 단편에 그려진 우리 시대 여성들의 상황과 심리 묘사가 정교하고 디테일해, 지금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대해 사고의 길을 열어준다. 조은지, 부은주, 송예진, 곽은주라는 여성 신진 감독이 제안하는 주제의식과 시선이 잘 드러난 작품들. 특히 그들이 발견한 배우 정수지, 이상희, 조민경, 윤혜리, 이민경이 화면에서 내뿜는 에너지는 신선하고도 수준급이다.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반찬이 하나같이 훌륭한 백반 맛집! 같은 옴니버스.

오늘, 우리

감독 조은지, 부은주, 송예진, 곽은미

출연 이상희, 정수지, 조민경, 윤혜리, 이민영

개봉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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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오브 마인
감독 킴 파란트
출연 누미 라파스,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 루크 에반스

송경원 <씨네21> 기자
사운드로만 애쓰는 서스펜스
★★☆
2008년 프랑스 영화 <마크 오브 엔젤> 리메이크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4 CNN을 통해 보도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아이의 사망을 믿지 않고 닮은 아이를 자신의 자식이라 주장했던 일련의 사건을 감독은 스릴러와 심리 드라마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애틋함과 광기를 넘나드는 모성과 사건 자체는 달리 새로울 게 없지만 누미 라파스의 세심한 연기 덕분에 다소 모순적인 캐릭터조차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다만 반복적으로 배치되는 장르의 공식들이 도리어 맥을 빼버리는 측면도 있다. 압박을 시도했지만 생각보다 이야기의 빈 공간도 많다. 대개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데 서스펜스의 기교에만 집중하다 보니 전반적인 긴장이 유지되기 어렵다.

엔젤 오브 마인

감독 킴 파란트

출연 누미 라파스,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 루크 에반스

개봉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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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위시
감독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메드라노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멕시코 애니메이션의 저력
★★★
멕시코 전통 축제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가족 애니메이션. 같은 소재를 다룬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2018)가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다면, <빅 위시>는 마법을 활용해 산자와 죽은 자의 세상을 연결한다. 주요 캐릭터의 흡인력이 높은 편은 아니어도 다채로운 작화와 다부진 이야기가 독자성을 갖는다. 죽은 자들의 세계는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와 촘촘한 구성으로 표현했다. 화려하고 세련된 비주얼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단순 비교만 하지 않는다면 생명의 순환이라는 주제와 독립적인 여성 주인공, 개성 있는 묘사 등 장점을 두루 찾을 수 있다.

빅 위시

감독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메드라노

출연

개봉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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