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의 신작 <윤희에게>가 11월 14일 개봉했다. 김희애의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보았을 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그녀가 맡은 캐릭터들 대다수가 동시대의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은 물론, 한 발짝 성숙한 캐릭터들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윤희에게> 개봉을 맞이해 김희애의 대표작을 연대별로 한두 편씩 뽑아봤다. 

윤희에게

감독 임대형

출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개봉 2019.11.14.

상세보기

80년대
<스무해 첫째날>
#데뷔작

의류 CF 모델로 데뷔한 김희애의 첫 영화 데뷔작은 <스무해 첫째날>이다. 이 영화는 김희애가 고등학교 재학 중 찍은 작품으로 김희애의 가장 풋풋했던 시절을 볼 수 있다. 영화로 데뷔했지만 TV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으며 불과 2년 뒤인 1986년 일일드라마 <여심>에 캐스팅되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스무해 첫째날

감독 조명화

출연 하재영, 홍은성, 이신재, 김복희

개봉 1984.03.10.

상세보기

90년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최우수 연기상 수상

세 모녀의 삶과 여자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1990년대 가족과 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김희애는 어릴 적부터 가부장적인 할머니, 아내에게 소홀했던 아버지, 그들에게 상처받은 엄마의 삶을 지켜보면서 자신은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살길 원하는 첫째 딸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김희애는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주연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감독 황인뢰

출연 김희애, 김혜자, 하희라

개봉 1990.02.05.

상세보기

2000년대
<내 남자의 여자>
#희대의 미친 불륜 연기

우아하고 기품 있는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보란 듯이 버리고, 유부남을 유혹해 불륜에 빠지는 희대의 불륜녀로 돌아왔다. 화려한 파마머리와 치장을 한 외모도 꽤나 화제였다. 김희애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따박따박 쏘아 붙이는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얄미운 희대의 불륜녀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에 출연한 여성 배우들의 인간의 밑바닥에 숨겨있는 감정까지 끌어올리는 연기 대결에 11%였던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 38%를 육박하며 끝맺었다.

내 남자의 여자

연출 정을영

출연 김희애, 배종옥, 김상중, 이종원, 이훈

방송 2007, SBS

상세보기

2010년대
<아내의 자격>
<밀회>
#특급 칭찬이야

<아내의 자격>
<밀회>

<완전한 사랑> <부모님 전상서> <눈꽃>(김수현 작가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내 남자의 여자>까지 연달아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참여해 김수현 작가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김희애. 2010년대에는 또 다른 명작가 정성주 작가와 두 편의 드라마를 함께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아내의 자격>은 아내로서의 자격이 너무나 확고한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 겉도는 김희애의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로 하여금 진정한 인간의 자격을 묻던 드라마였다. <밀회>는 방영전 유아인과의 로맨스, 극중 스무 살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멜로드라마라는 자극적 소재로 화제 됐으나 정작 드라마는 자극성에 초점을 두기보단 상류층의 이중성을 고발하고, 성공이라 믿었던 마흔 살 여성이 자신이 그저 우아한 노비일 뿐이라는 걸 깨닫고 허무감에 빠지는 내면의 파국에 집중했다. 유아인의 볼을 꼬집으며 내뱉은 대사 "이건 특급 칭찬이야"는 "놓치지 않을 거예요."에 이은 새로운 김희애 유행어로 등극했다.

아내의 자격

연출 안판석

출연 김희애, 이성재, 이태란, 장현성, 최다인, 최은경, 임성민, 박혁권

방송 2012, JTBC

상세보기
밀회

연출 안판석

출연 김희애, 유아인, 심혜진, 김혜은, 박혁권, 경수진, 신지호, 진보라, 김창완, 김권, 김용건

방송 2014, JTBC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