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좋아하시나요? 싫어하는 사람도 많죠. 그런데 한번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면 절대 헤어날 수가 없습니다. 장담합니다. “고양이 싫다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막상 아깽이(아기 고양이)와 하루만 같이 지내면 달라질 겁니다. 그렇게 고양이는 설명하기 힘든 매력 혹은 마력을 지녔습니다. 당연히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죠. 요즘엔 CF에도 엄청 나오더라고요. 어쨌든 여기 고양이가 등장하는 영화 5편이 있습니다. 이 추천 리스트의 영화를 애묘인들은 벌써 다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놓친 영화가 있다면 이번 주말에 꼭 챙겨보시길.

<고양이 사무라이>

고양이 사무라이
감독 야마구치 요시타카 출연 아나고, 키타무라 카즈키, 렌부츠 미사코 상영시간 100분 개봉 2014년
고양이와 사무라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 <고양이 사무라이>는 딱 그 지점을 위해 기획된 영화죠. 과거 공포의 검객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이제는 초라한 낭인으로 전락하여 궁핍한 생활을 하는 큐타로(키타무라 카즈키)는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에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노름에서 돈을 다 잃고 우산을 만들고 있던 그에게 마을의 애견파가 라이벌인 애묘파의 고양이를 없애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무라이 큐타로는 고양이를 베었을까요. 그가 고양이를 죽여버렸다면 이 영화가 2편까지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2편은 무대를 시코쿠로 옮겨서 진행됩니다. 1편 만큼의 재미는 없어도 고양이를 보는 맛은 있을 겁니다. 드라마 원작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고양이 사무라이> 바로 보기

<고양이 사무라이> 특별영상 '집사의 애환'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감독 야마모토 토루 출연 카자마 슌스케, 츠루노 타케시, 마츠오카 마유 상영시간 103분 개봉 2016년
<고양이 사무라이>와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사이에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거 아니냐고요? 아니 그건 당연한 거고 ‘집사’(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가 닮았습니다. <고양이 사무라이>의 사무라이 큐타로와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의 주인공 미츠오(카자마 슌스케)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마추어 복서인 미츠오는 아깽이 두 마리를 업어온 형에게 싫다고 울부짖으며 스스로를 애견파라고 얘기합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 않나요? 이 글을 클릭한 당신은 이미 고양이를 사랑하니까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만화가 스기 사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어쩌다 고양이 집사>가 원작입니다.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바로 보기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심쿵 촬영 현장 영상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이치카와 미카코, 쿠사무라 레이코 상영시간 110분 개봉 2012년
외로울 땐 뭐? 고양이!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의 주인공 사요코(이치카와 미카코)는 남자 대신 고양이가 꼬이는 여자라고 하는군요. 사요코는 리어카에 고양이를 싣고 다니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고양이 빌려드립니다~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리는 사람이 있냐고요? 당연히 있죠. 사람들은 누구나 외로운 법이니까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고양이를 빌려간 사람들의 사연을 보여줍니다. 대단한 이야기도 대단한 재미도 없지만 그냥 보고 있으면 “렌타 네코~ 네코~” 하는 주인공의 대사를 따라하면서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카모메 식당> <안경> 등으로 이른바 ‘힐링무비’를 만들어온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의 전작을 아는 사람은 대충 어떤 영화인지 감이 오시죠?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바로 보기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예고편

<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를 부탁해
감독 정재은 출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상영시간 110분 개봉 2001년
고양이와 함께 살다보면 고양이를 잠깐 맡겨두어야 할 일이 생기게 됩니다. 여행을 간다든지 뭐 이런 일들이요. 집사들은 다 알고 계시겠죠. <고양이를 부탁해>는 약간 다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태희(배두나), 혜주(이요원), 지영(옥지영), 쌍둥이 자매 비류(이은실), 온조(이은주)는 단짝친구였지만 스무살이 되면서 서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아기 고양이 티티는 자꾸만 집을 옮겨 다닙니다. 사실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고양이는 다른 영화처럼 비중이 큰 주인공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갈 곳을 찾기 힘든 고양이 티티처럼 이 영화의 (스무살이라도 아직은 어린) 소녀들도 세상에 막 나와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친구와 자연스레 멀어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왜 스무살의 그날들은 매번 그따위인 걸까요? 그 청춘의 쓸쓸함이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입니다. ▶<고양이를 부탁해> 바로 보기

<고양이를 부탁해> 예고편

<고양이 춤>

고양이 춤
감독 윤기형 출연 이용한, 윤기형, 길고양이들 상영시간 76분 개봉 2011년
 고양이가 늘 귀엽고 깜찍하기만 한가요? 당연히 그렇지만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갑작스레 만나게 되는 길고양이를 마냥 귀엽게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면 다 귀엽지만요. 윤기형 감독의 <고양이 춤>은 흔하게 만나게 되지만 결국은 외면하게 되는 길고양이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좀더 설명하면 CF감독 윤기형과 시인 이용한 ‘캣맘’의 길고양이 파파라치 비디오에 가깝습니다. 그 안에는 도시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 고양이에 대한 작은 고찰도 숨어 있습니다. ▶<고양이 춤> 바로 보기

<고양이 춤> 애교 배틀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