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호프만의 데뷔작이자 출세작 <졸업>이 재개봉했다.

더스틴 호프만은 전성기에 수많은 변신을 선보이며 시대의 명배우로 활동했다. 그가 남긴 캐릭터라면 <후크>의 후크 선장,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테드,

<레인 맨>의 레이몬드 배빗 등등.

그러나 이 작품만큼 충격적인 것이 있었을까. 1982년 시드니 폴락 감독의 <투씨>다.

당시 더스틴 호프만은 이미 40대 중반에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를 찍고 한참 호평을 받고 있었다.

여장남자 캐릭터? 당연히 겁날 법한 배역인데 더스틴 호프만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에서 자신 내면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느꼈다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작은 키(167cm)를 무기로 쓸 수 있는 캐릭터였기에 그의 선택은 영리했다.

물론 <투씨>는 쉽지 않은 영화였다. 여장남자란 걸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는 극의 내용상 남성이자 여성으로서의 연기를 기막히게 해야 했으니까.

<투씨>는 개봉 이후 제작비의 8배 이상을 벌어들여 가장 흥행한 코미디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해 아카데미에서 제시카 랭이 여주조연상을 받았고, 더스틴 호프만 또한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더스틴 호프만은 인터뷰에서 <투씨>의 첫 촬영이 끝나고 펑펑 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말 볼품없는 자신의 여장을 보고, 자신 또한 상대의 외모를 보느라 그 안에 진정한 매력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만났던 여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첫 날 촬영이 끝나자 아내의 품에 안긴 채 펑펑 울었다 한다.

그래서 더스틴 호프만은 적어도 자신은 <투씨>가 코미디 영화로 여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