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을 통해 스타들의 공개 입양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입양에 대한 인식과 시선이 대중적이지 못했던 과거와는 달리, 스타들의 공개 입양과 소신 발언 등으로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옛 부부였던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공개 입양처럼 입양이 조금 더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쉽지 않은 결정을 딛고 서로를 보듬어주는 가족으로 탄생한 국내외 배우들을 모아봤다.


출처 / SBS <동상이몽>

박시은&진태현 부부
2010, SBS 드라마 <호박꽃 순정>을 통해 만나 5년의 열애 끝에 정식 부부가 된 박시은-진태현. 두 사람은 얼마 전, 대학생인 딸을 입양한 사실이 드러나며 큰 화제가 됐다. 2015년 두 사람은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대신 제주도에 위치한 천사의 집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곳에서 처음으로 딸을 만났다고. 진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며 입양 소식을 전했다.

그는 세연이가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 이모, 삼촌으로 지내왔다. 방학 때마다 제주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고, 대학 입시 때도 함께 학교 시험을 보러 다녔다. 대학에 합격해 서울에 올라와서도 늘 함께 했으며 집에서 같이 지내기도 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우린 이미 가족이었다 비하인드를 전했다. 덧붙여 편입도 해야 하고 졸업도, 취직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해야 하는데 가정을 꾸리기 전까지 혼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이제 20대부터는 함께 걸어갈 엄마 아빠가 되어주려고 한다라고 직접적인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과 딸 세연이는 현재 SBS <동상이몽>에 출연해 공개입양에 대한 인식을 보다 보편적이고 긍정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출처 / 진태현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이아현 인스타그램

이아현
아역 배우로 데뷔해 성인 연기자로 자리한 배우 이아현 역시 공개 입양한 스타 중 하나. 이아현은 2007년에 첫째 딸 유주를 입양했으며, 그로부터 3년 뒤 2010년에 둘째 딸 유라를 입양했다. 이아현은 방송을 통해 두 딸 모두 가슴으로 낳았기 때문에 더 후회 없이, 내가 어떻게 되더라도 아이들에게 다 해주고 싶다”, “두 딸은 내가 가장 지치고 힘들 때 함께 있어준 소중한 존재다. 모두 사랑으로 키우고 싶다 입양한 심정을 밝혔다.
 
지금까지 3번의 결혼을 한 이아현은 두 번째 남편과의 결혼 생활 초, 임신이 되지 않아 막대한 스트레스를 받자 남편을 설득해 입양하게 됐다며 사유를 털어놓았다. 이후 남편의 사업 실패와 마약 혐의 등으로 이혼 과정을 겪을 때 두 아이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현재 재미교포 스티븐 리와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으며,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딸과 다정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아현과 두 딸들. 출처 / 이아현 인스타그램

출처 / 신애라 인스타그램

차인표&신애라 부부 
차인표와 신애라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부부이자 선한 영향력을 지닌 부부로 저명하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해 첫째 아들 차정민을 낳았다. 이후 2005,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던 신애라의 뜻에 따라 두 사람은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당시 생후 1개월이었던 딸 차예은이다. 차인표와 신애라는 복지원 봉사를 다니다 정민이와 똑 닮은 아이였던 예은이를 보고 입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네 가족이 된 것도 잠시, 또다시 2008년엔 딸 차예진을 입양해 다섯 가족이 되었다. 부부는 방송을 통해 아이들과의 화목한 모습을 수차례 공개했으며, 신애라는 2019년 입양문화 확산과 인식 개선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엔 첫째 딸 예은이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어 만든 그림책 내가 우리 집에 온 날을 발간하기도 했다. 신애라는 “(책을 내면) 사람들이 입양에 대한 생각을 조금 달리할 것 같았다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출처 / SBS <미운 우리 새끼>, <집사부 일체>

1996년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톰 크루즈&니콜 키드먼
영화 <폭풍의 질주>를 통해 만나 결혼에 골인, 세기의 커플로 주목받은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1996년 딸 이사벨라 키드먼크루즈와 아들 코너 키드먼크루즈를 공개 입양했다. 입양 소식에 언론은 여러 추측들을 내놓았으나, 후에 니콜 키드먼이 밝히길 톰 크루즈 무정자증루머와는 달리 임신 초기 유산을 겪은 것이 아픈 상처로 남아 입양을 선택했다고. 그러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11년의 결혼 생활 끝에 2011년 이혼, 아이들의 양육권은 톰 크루즈에게 귀속되었다. 현재 성인이 된 이사벨라와 코너는 각각 2015, 2019년에 결혼해 자신들만의 가정을 꾸렸다.

(왼쪽부터) 2012년 코너 크루즈와 이사벨라 크루즈, 최근 코너 크루즈와 톰 크루즈

출처 / 캐서린 헤이글 인스타그램

캐서린 헤이글&조쉬 켈리 부부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 배우 캐서린 헤이글. 그는 20099월, 생후 10개월 된 여아 네이리 입양했다. 캐서린 헤이글의 입양이 국내에서 언급된 이유는 바로 네이리가 한국인이었기 때문. 한국아이를 입양한 것은 특별한 가족사의 영향을 받았는데, 언니 메그 헤이글이 한국 출신의 입양아라고. 캐서린 헤이글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인인 언니를 보며 나도 언젠가 한국인을 입양해 키울 것이라 생각해왔다 밝혔다. 캐서린 헤이글은 2년간 촬영해온 홈 비디오를 엮어 남편 조쉬 켈리가 만든 네이리 헌정곡 네이리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하는 등, 네이리에 대한 사랑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아이티에서 둘째 딸인 아델라이드를 입양했으며, 조쉬 켈리 사이에서 아들인 조슈아 비숍을 출산해 다섯 가족이 되었다.

Josh Kelley - Naleigh Moon
캐서린 헤이글과 자녀들(아델라이드, 조슈아 비숍, 네이리), 한국인 딸 네이리

휴 잭맨&데보라 리 퍼니스 부부
맨중맨’,할리우드 사랑꾼으로 불리는 휴 잭맨도 두 자녀를 공개 입양했다. 199613살 연상의 영화제작자 겸 배우인 데보라 리 퍼니스와 결혼한 그는 4년 뒤 20005월 아들 오스카 맥시밀리안을 입양했다. 2달 뒤 딸 에바까지 입양해 네 가족이 된 두 사람. 친자녀가 없기에 휴 잭맨을 향한 소문만이 무성했으나, 아이를 가지려는 과정에 있어서 퍼니스가 두 번의 유산을 겪게 되며 포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데보라가 아이를 갖기에 부담이 되는 나이어서 큰 고생을 치를 수밖에 없었는데, 휴 잭맨이 아내의 고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 친자녀를 갖지 않기로 단념했다고 한다. 휴 잭맨과 데보라 리 퍼니스는 23년째 서로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주며 할리우드 대표 잉꼬부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큰 아들 오스카와 딸 에바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