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매튜 맥커너히, 휴 그랜트, 콜린 파렐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컴백홈
★★★☆
<알라딘>을 보고, 아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우리가 알던 가이 리치 님은 갔습니다, 했는데 웬걸. 초창기 보여줬던 빨간 맛으로 돌아왔다. 뒷골목 정서와 감각적인 스타일과 냅다 내리꽂는 유머까지, 전공 분야로 웰컴 백! 거침없이 망가지는 배우들 연기도 쩐다’. 다만 인물도 많고 사건도 많고 시간 이동도 많은데 말까지 많은 초반부는 잠시만 방심해도 흐름을 놓치기 십상이라, 관람에 적잖은 부담을 안긴다. 슬슬 불을 지피면서 타오르긴 하나, 몸풀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흠.

젠틀맨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매튜 맥커너히, 휴 그랜트, 콜린 파렐, 찰리 허냄, 헨리 골딩, 미셀 도커리

개봉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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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감독 정가영
출연 정가영, 이석형, 최태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발칙한 연애의 상상
★★★
정가영 감독 특유의 진솔하고 발칙한 연애담과  입담은 여전하며, 역시 감독이 직접 주인공을 맡았다. 변화가 있다면 전작에 비해 서사의 겹이   늘어났다는 . 처음엔 대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영화는 난데없이 장르적 요소를 결합하기도 하고, 감독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리얼하기보다는 고백적인 느낌이 있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내 마음에 날아드는 돌직구
★★★
당돌하고 발칙한 캐릭터 가영이 돌아왔다. 정가영 감독은 첫 장편 <비치온더비치>(2016), <밤치기>(2018) 이어 직접 주연을 맡아 사랑과 욕망, 영화에 관한 거침없는 입담을 펼친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상황극 형식을 고수하면서 대화의 밀도를 높이고 액자식 구성으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감독의 자기 복제를 우려할 즈음부터 시작되는 극 중 배우와 대화는 자기 반영적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의 속내를 솔직하게 쏟아낸다. 처절한 반성보다는 당당한 성찰을 택할 줄 아는 정가영 감독의 성장을 응원한다.

하트

감독 정가영

출연 정가영, 이석형, 최태환

개봉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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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전쟁
감독 이길보라
출연 응우옌 티 탄, 응우옌 럽, 딘 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살인의 기억
★★★★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양민 학살에 대한 다큐멘터리. 학살을 당한 사람들의 후손들은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며 매년 추모의 제사를 지내지만, 정작 당시 군인이었던 자들은 과거를 부정한다. 여기서 이길보라 감독은 애써 설명하거나 관객을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과 공간의 이미지들을 충돌시켜 팽팽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끈질기게 붙잡고 만들어낸 용기 있는 작품.

기억의 전쟁

감독 이길보라

출연 응우옌 티 탄, 응우옌 럽, 딘 껌, 응우옌 티 탄

개봉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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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리스트
감독 예민 엘퍼
출연 메멧 오즈구르, 베르카이 아테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국가 폭력에 의한 개인의 파멸
★★★
테러 위협이 만연한 도시에서 탄압과 감시를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담아낸 터키 영화. 20년 만에 가석방된 형과 아내와 아이들이 떠나고 혼자 남은 동생의 재회를 중심으로 개인의 삶을 억압하는 국가 폭력을 고발한다. 반정부 운동을 하다가 국가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형, 떠돌이 개를 없애는 직업을 가졌지만 개 한 마리를 몰래 키우는 동생의 아이러니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사운드와 조명 등을 극대화해 표현했다. 국가에 의해 가족과 공동체가 붕괴되는 참극을 고도의 심리 드라마로 완성한 예민 엘퍼 감독의 날카로운 연출이 돋보인다.

더 테러리스트

감독 예민 엘퍼

출연 메멧 오즈구르, 베르카이 아테스

개봉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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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감독 칸테미르 발라고프
출연 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 바실리사 페렐리지나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전쟁을 겪은 여성들의 상흔
★★★
2차 세계대전 직후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러시아 영화. 칸테미르 발라고프 감독은 전쟁에서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얻은 두 여성이 삶을 지탱하는 과정을 대담하면서도 아름다운 필치로 보여준다. 두 주인공을 우정과 사랑 이상의 권력관계로 흥미롭게 그려냈고 색감을 활용한 감정묘사가 두드러진다. 녹록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와 바실리사 페렐리지나는 개별 장면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을 드러내지만 심리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유화 같은 스크린을 찢을 듯 강렬하고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빈폴

감독 칸테미르 발라고프

출연 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 바실리사 페렐리지나

개봉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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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완벽한 전환점
★★★★
세 번째 <해리 포터> 시리즈.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한 1, 2편이 아동용 가족 판타지 영화였다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3편은 온전한 판타지 영화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접어든 세 주인공과 이야기에 걸맞은 음울한 분위기와 시리우스 블랙, 리무스 루핀, 피터 페티그루 등 주요 캐릭터의 인상적인 신고식이 몰입도를 한껏 높인다. 디멘터의 위협적인 등장, 빗속의 퀴디치 시합, 마법 주문 익스펙토 페트로눔 위력, 긴박감 넘치는 타임 터너 장면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재미를 견인하면서 독자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입증한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개봉 2004.07.16. / 2020.02.26.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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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감독 스콧 힉스
출연 제프리 러쉬, 노아 테일러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음악 영화의 마스터피스
★★★★
클래식 음악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1996년 영화. 호주 출신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인생 역전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천재의 광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면서 연주까지 직접 해낸 주연배우 제프리 러시의 명불허전 메소드 연기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 외에 주옥같은 클래식 피아노 연주곡들이 영화를 환히 빛낸다. 재기에 성공하는 중년기에 치중하지 않고 유년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탄탄하게 쌓아 올린 인물의 서사가 마음을 뒤흔드는 격정을 만들어낸다.

샤인

감독 스콧 힉스

출연 제프리 러쉬, 노아 테일러

개봉 1997.01.25. / 2020.02.2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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