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실이는 복도 많지
감독 김초희
출연 강말금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곁에 두고픈 찬실이와 친구들
★★★☆
손전등 하나 켜고 씩씩하게 어둠을 헤쳐나가듯일상의 고난과 슬픔에 대처하는 찬실의 말금 자세영화는 원치 않게 맞이한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애써서 하려는 모든 이들의 용기를 응원한다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모두의 이야기로 넓혀나간 김초희 감독의 재능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다귀엽고 엉뚱한 인물들과 동네  바퀴 같이 돌면서 그들이 주는 온기를 내가 얻는  느끼게 만드는 작품손과 마음에  쥔 채 두고두고 느끼고 싶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단단하고 또박또박한 걸음
★★★☆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은 함께 일하는 감독의 죽음으로 갑작스럽게 영화를 잃어버린다. 찬실은 단순한 일자리 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영화 대신 다른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와중에도 영화와 삶에 대해 고민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만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고, 영화에 대한 사랑의 원형 또한 다시 발견한다. 영화나 삶에 대한 그럴듯한 말들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며 매일 몸을 움직여 살아낸 와중에 터득한 것이 단단한 법이라는 걸 찬실과 주변 인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쉽사리 응원하지도, 섣불리 위로하지도 않지만 또박또박 걸어가는 찬실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힘이 난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영화에 울고 웃는 우리들의 성장 영화
★★★☆
홍상수 감독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초희 감독의 주목할 만한 장편 데뷔작. 예술 영화 프로듀서였던 자전적 경험을 살려 영화인으로 사는 고달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를 유쾌한 코미디로 그렸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맑은 40대 여성 영화인을 조화롭게 연기한 강말금은 주인공 찬실을 전례 없는 캐릭터로 끌어올린다. 전반에 흘러넘치는 밝은 정서와 소소한 유머, 영화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관객에게 위안과 행복을 준다. 김초희 감독의 등장과 강말금 배우의 발견은 한국 영화계의 복덩이들을 만난 것과 같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감독 김초희

출연 강말금

개봉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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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링고
감독 내쉬 에저튼
출연 데이빗 오예로워, 샤를리즈 테론, 조엘 에저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해리가 된 해롤드
★★☆
친구인 회사 보스는 개 취급하고, 아내는 그 친구와 바람이 났으며, 멕시코 출장 길에선 웬일인지 온통 그를 찾는 사람들뿐이다. 불쌍한 남자 해롤드가 겪는 좌충우돌과 악전고투 이야기인 <그링고> 할리우드 범죄 장르 영화의 수많은 클리셰를 아슬아슬하게 엮어낸 장르 영화다. 거짓 납치극이라는 면에서 <파고>를 연상시키지만, 엔딩에 가면 해리가 된 해롤드 <쇼생크 탈출> 같은 느낌도 주는 영화. 여러 개의 스토리라인을 동시에 진행시키다 보니 이야기의 속도감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데이빗 오예로워를 비롯해 샤를리즈 테론, 조엘 에저튼, 아만다 사이프리드, 탠디 뉴튼, 샬토 코플리 등 탄탄한 출연진을 보는 재미가 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눈길을 끄는 캐스팅만으로는
★★☆
화려한 캐스팅이 이목을 끄는 <그링고> 그로 인해 감점되는 것도 많은 영화다. 멋진 배우들이 포진한 만큼 캐릭터 저마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따라붙는데, 그에 부합하는 사연을 그려내지 못한 탓에 이 좋은 배우를 굳이....’란 의문이 따라붙는다. 그런 의문의 집중포화를 받을 대표적인 배우는 서니 역할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다. 이 정도면 재능 낭비 아닌가. 여러 인물을 한 사건에 잘 꿰어놓기는 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배우들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김이 새고, 극을 진전시키는 아이디어의 참신함이 부족하다 보니 사건이 연신 터지는데도 불구하고 포만감이 크게 일지 않는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호화 캐스팅이 무색
★★☆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남자에게 닥친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우정과 사랑에 배신당하고 멕시코 범죄 집단에 쫓기는 신세가 된 주인공의 엎친 데 덮친 격 해프닝을 다루는데 닮은꼴 범죄 코미디 영화들을 따라 하는 모양새다. 캐릭터 배치와 배경 설정은 전형적이다 못해 낡아 보일 정도로 편협하고,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어내는 연출의 묘가 턱없이 부족하다. 영화에 얼굴을 내민 여러 명의 유명 배우 중에서 샤를리즈 테론, 조엘 에저튼, 샬토 코플리 정도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링고

감독 내쉬 에저튼

출연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사이프리드, 조엘 에저튼, 탠디 뉴튼, 데이빗 오예로워, 샬토 코플리

개봉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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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콜
감독 안토닌 보드리
출연 프랑수아 시빌, 오마 사이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음파 탐지 총력전
★★★
프랑스를 대표하는 신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잠수함 액션 블록버스터. 프랑수아 시빌과 오마 사이, 마티유 카소비츠와 레다 카텝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믿음직하게 수행한다. ‘수중 음향 탐지라는 소재를 충분히 살린 사운드의 구현이 기존 잠수함 영화와 차별화를 이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구조를 따르면서도 번복 불가능한 대통령령 핵미사일 발사 명령, 적군이 아닌 아군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이 만드는 긴장감이 남다른 재미를 유발한다.

울프 콜

감독 안토닌 보드리

출연 프랑수아 시빌, 오마 사이

개봉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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