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The 리암 갤러거
★★☆
그 누가 예상했나. 오아시스 아닌 리암 갤러거, 노엘 없는 리암 갤러거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날이 올 줄. <리암 갤러거>는 이에 대한 확인 사살이다. 밴드 해체 후 ‘방황-좌절-몰락-재기’에 이르는 10년의 기록을 통해, 쉽게 꺾이지 않는 리암의 ‘간지’를 흩뿌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성향 탓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다큐가 마냥 ‘리암을 그 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보이지는 않지만, 새로 유입된 젊은 팬들을 확인하니 앞으로도 지루한 삶은 아니겠다는 짐작을 하게 된다. 음악 다큐로서 특별한 개성이 감지되는 건 아니나, 리암 갤러거 팬들에겐 ‘소장각’ 무비일 테다. 노엘과의 재결합을 희망 고문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로큰롤싱어의 가슴 찡한 홀로서기
★★★
영국 록 밴드의 오아시스의 보컬이었던 리암 갤러거의 음악과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2009년 밴드 해체 이후 좌절과 방황, 실패를 겪고 재기하기까지 리암 갤러거의 최근 10년을 따라간다. 악동으로 불렸던 록스타의 개과천선 과정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음악 다큐멘터리로서 완성도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인터뷰와 자료 영상의 구성과 배치, 타이포그래프, 만화의 효과적인 사용이 비트를 만들며 다루는 대상을 부각시킨다. 트러블메이커 이미지에 가려졌던 리암 갤러거를 뮤지션, 인간으로 재평가하면서 보고 듣고 이해하는 재미까지 안겨주는 실속 있는 음악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