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출연 루이 가렐, 스테이시 마틴, 베레니스 베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68년의 고다르
★★★
<아티스트>(2011) 유명한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이 만든   고다르 전기 영화. 사실 전기 영화라기보다는 ‘68혁명 전후 시기 고다르의 격정적인 삶을 담았는데, 흥미롭게도  영화는 로맨스 장르의 요소를 상당 부분 가져오며 이것은 물론 배우 안나 카리나와의 관계를 토대로 한다. 당시 고다르 영화의 스타일을 차용한  오마주이자 귀여운 애교. 고다르를 천재 감독이 아닌, 다소 신경질적인 독설가처럼 묘사하는데  흥미롭다. 루이 가렐은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2002) 이어 다시 한번 68혁명의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혁명이냐 영화냐 그것이 문제로고
★★★
무성영화 시대를 흑백 무성영화 특성으로 담아냈던 <아티스트>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이 이번엔 장 뤽 고다르 이야기를 고다르의 영화 스타일을 차용해 그려냈다. 고다르의 연인이었던 배우 안 비아젬스키가 쓴 회고록 ‘1년 후에서 출발한 영화는, (스테이시 마틴)과 고다르(루이 가렐) 사랑-권태-이별의 과정을 경유하는 동시에, 프랑스 68혁명이란 시대상 안에서 정치적인 영화 정치적인 영화를 오간 고다르의 변화와 고집과 고뇌와 불안과 불평을 담아낸다. 지질함까지도. 업적보다 변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고다르에 대한 안내서라기보다, 그의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조금 더 값어치를 느끼게 되는 영화 역사서에 가까운 모양새다. 고다르를 향한 존경과 풍자가 뒤범벅된 감독의 시선은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발화됐다. 이 영화에서 스테이시 마틴은 뮤즈 그 자체이고, 루이 가렐은 시종 놀랍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고다르는 고다르다
★★★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에 관한 영화. 배우자였던 안느 비아젬스키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68혁명 전후 고다르의 삶과 두 사람의 사랑을 다뤘다.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은 고다르 영화의 기법을 차용해 영화를 통해 혁명을 이루고자 했던 지식인 고다르의 자가당착과 위선을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꼬집는다. 고다르의 삶을 객관적이고 친절하게 소개하는 대신 풍자의 대상으로 만들어 영화사의 거장을 비판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영화 혁명가가 아닌 인간 고다르에 주목한 흥미로운 전기 영화.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출연 루이 가렐, 스테이시 마틴, 베레니스 베조

개봉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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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힐스
감독 앨리스 웨딩턴
출연 엠마 로버츠, 밀라 요보비치, 에이사 곤살레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비주얼 판타지
★★☆
SF 판타지와 스릴러 요소가 뒤섞여 있지만, 관건은 이야기보다는 비주얼이다. 막판 반전  방이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파라다이스 힐스> 승부처는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히 챙긴 시각적 이미지.  부분에 매혹된다면  흥미롭게   있는 영화지만, 이야기 중심의 장르 영화를 원했다면 다소 힘이 빠질  있다.  여성주의적 메시지도 품고 있지만 그다지 부각되지 않고, 모든 것은 비주얼로 수렴된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보이는 아름다움만
★★☆
아름다움에 관한 판타지 미스터리. 저마다의 사연으로 낯선 섬에 모인 소녀들이 그곳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시작부터 몽환적인 분위기와 강렬한 미장센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 오프닝 장면의 낯설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잘 살려나갔으면 독특한 우화가 완성될 수 있었을 텐데 전개 단계에서 긴장을 놓치면서 평범해지고 만다. 세트, 소품, 의상, 분장에 각별히 힘을 쏟아 아름다움을 부각하지만 정작 영화의 주제가 수단이 되면서 공들인 미술이 공허하게 느껴진다.

파라다이스 힐스

감독 앨리스 웨딩턴

출연 엠마 로버츠, 밀라 요보비치, 에이사 곤살레스, 아콰피나, 다니엘 맥도널드

개봉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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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감독 조성빈
출연 홍근택, 차지현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청년의 탈출기
★★★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새터민 청년 근수는 우연히 만난 중국집 배달부 지현과 얽히게 되고, 이후 범죄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다. 한편 지현은 크게   해서 호주로 이민을 가려 하지만, 전과 경력 때문에 불가능하다. 자신의 고향을 떠난, 그리고 떠나려는 청년들이 그리는 방황의 경로. 조성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를 끌어낸 점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젊은이들의 음지 탈출
★★★
대한민국에서 탈북자와 전과자 청년이 꿈꾸는 인생 역전사회 소외자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서늘한 현실 드라마를 만들면서 마약을 소재로 한 범죄 영화의 재미까지 갖췄다어느 한쪽도 얄팍하게 다루거나 이용하지 않은 감독의 패기와 뚝심이 엿보인다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없진 않지만 오히려 거칠고 날선 감각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서 장점으로 작용한다주연배우 홍근택, 차지현을 비롯해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비행

감독 조성빈

출연 홍근택, 차지현

개봉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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