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웨딩 인 뉴욕
감독 바트 프룬디치
출연 미셸 윌리엄스, 줄리안 무어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딸의 결혼식,  명의 엄마
★★★☆
수잔 비에르 감독의 <애프터 웨딩>(2006) 크로스젠더 방식을 통해 리메이크했다. 남성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면서 자연스레 모성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고, 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안 무어라는 오스카급 배우가 만나면서 그들의 케미가 영화의 중심이 되었다. 모성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삶의 주체적 결단이라는 테마로 나아가는 멜로드라마.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뜨거운 연기, 미지근한 연출
★★☆
이자벨(미셸 윌리엄스) 기부금을 약속받은 대가로 테레사(줄리언 무어)  그레이스(애비 ) 결혼식에 참석한다. 거기서 그레이스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  이자벨은 과거에서 자유로울  없고, 테레사 역시 자신의 과거를 무기로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아버지와 딸을 중심으로 가족의 비극에 초점을 맞춘 원작을  엄마의 감정을 파고드는 젠더 크로스 리메이크로 변모시켰는데, 평이한 연출이 배우들의 열연에 기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애프터 웨딩 인 뉴욕

감독 바트 프룬디치

출연 미셸 윌리엄스, 줄리안 무어

개봉 2020.04.23.

상세보기

바람의 언덕
감독 박석영
출연 정은경, 장선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낮은 곳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
박석영 감독의 영화들은 낮고 누추한 곳, 아무도 눈길을 줄 것 같지 않은 곳에서 기어이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인간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말하는 듯하다가 끝내 인간이니까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품위를 말한다. 가난하고 슬픈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깊은 애정, 끈기 있는 관찰을 놓치지 않는 연출가의 뚝심을 마주할 때마다 매번 반갑다. 헤어졌던 엄마와 딸의 사연에서 출발해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로, 원을 넓혀 그리듯 주제를 확장하는 힘이 있는 영화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용서와 화해, 희망과 위로가 머무르는 곳
★★★
데뷔작 <들꽃>(2014)을 시작으로 <스틸플라워>(2015), <재꽃>(2016)까지 ’ 3부작이라는 인상적인 연작을 완성했던 박석영 감독의 신작. 여성이 주인공이고 혹독한 삶을 버티는 인물을 통해 끝끝내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전작들과 상통한다. 달라진 점이라면 인물들을 시련으로 몰아넣는 대신 한층 여유로운 시선으로 감정의 깊이와 무게를 헤아린다는 거다. 인생에 쉴 새 없이 불어닥치는 바람을 꿋꿋하게 맞는 자세와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관계성은 박석영 감독 영화의 태도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정은경, 장선, 김태희, 김준배 네 배우의 진실성 있는 연기 또한 영화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바람의 언덕

감독 박석영

출연 정은경, 장선

개봉 2020.04.23.

상세보기

그녀의 비밀정원
감독 김인식
출연 예지원, 최우제, 강은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금지된 사랑, 위험한 욕망
★★☆
<로드무비>(2002) <얼굴 없는 미녀>(2004) 등에서, 금지된 사랑과 여성의 위험한 욕망 등을 테마로 삼았던 김인식 감독은 <그녀의 비밀정원>에서 형제를 사랑한 여자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공들인 독특한 이미지들은 시선을 끌어당기지만, 아쉬운 점은 캐릭터들의 톤이  어울리지 못한다는 . 이것은 연기자보다는 연출자의 전체적인 조율 탓인 듯하다.

그녀의 비밀정원

감독 김인식

출연 예지원, 최우제, 강은우, 이지후

개봉 2020.04.22.

상세보기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
감독 사토 신스케
출연 사토 타케루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원작 살린 실사화
★★★
오쿠 히로야 작가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했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 로봇으로 환생한 중년 남성과 고등학생이 신의 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SF 액션 판타지다. 가공할 만한 힘을 얻은 두 주인공이 한쪽은 사람을 죽이는 데 쓰고 한쪽은 사람을 구하는 데 쓰면서 악당과 영웅의 대결이 펼쳐진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육체적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고, 슈퍼히어로 영화의 구조를 따르면서 가정, 학교, 직장, 언론 등 일본 사회의 각종 병폐를 들추는 대목들도 곱씹을 만하다. 원작의 상상력과 인간의 존엄이라는 주제 의식을 살리면서 이질감 없는 실사화에 성공한 연출의 공이 크다.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

감독 사토 신스케

출연 사토 타케루, 키나시 노리타케

개봉 2020.04.22.

상세보기

고양이와 할아버지
감독 이와고 미츠아키
출연 타테카와 시노스케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그 섬에 가고 싶다
★★★
섬마을에 사는 고양이와 할아버지 콤비의 일상을 잔잔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린 네코마키 작가의 동명 인기 만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연출을 맡은 이와고 미츠아키 감독은 고양이 전문 사진작가답게 고양이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순간들을 기막히게 포착한다. 원작의 특징인 계절의 변화감을 살리면서 고양이 섬의 평화롭고 고즈넉한 정취를 담아낸 풍경도 인상적이다. 원작의 묘미를 안다면 주변 인물들의 비중을 조정하고 원작의 에피소드를 취사선택하면서 캐릭터의 개성과 오밀조밀한 이야기가 밋밋해진 점이 아쉬울 수 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

감독 이와고 미츠아키

출연 타테카와 시노스케

개봉 2020.04.23.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