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씨네21).

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무관객, 비공개 영화제로 개최된다.
 
당초 4 30일 개막 예정이었던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최 일정을 한 달여 늦춘 오는 5 28일 개막을 앞두고 안전한 영화제를 치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해왔다. 상영작 발표와 관객과의 대화 등 토크 프로그램의 온라인 전환과 영화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방역 대책이 그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명 내외로 줄며 확산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 경계를 늦출 수 없고, 석가탄신일부터 어린이날까지 긴 연휴 기간 재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전주 시민을 비롯해 관객과 영화인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의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427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함께 논의하고 제작사와 감독들의 허락을 구한 후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등 각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의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전환, 개최하기로 입장을 밝혔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5월 연휴를 맞이해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있는 만큼 영화제도 국민의 안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동시대 영화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주도하는 영화와 영화인들을 발굴, 지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역할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전주프로젝트마켓을 비롯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은 전과 다름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는 “향후 코로나19가 충분히 안정되면 영화제 측과 논의해 주요 초청작들을 관객들 앞에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무관객, 비공개 전환은 비슷한 시기 개최를 예고한 국내 다른 영화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마르셰 뒤 필름’ 로고.

 
앞서 칸국제영화제는 4월 중순까지도 5 12일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유럽의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며 개최를 연기했다. 현재는 6월 말부터 7월 초 개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 또한 연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해진다. 최근 칸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불투명한 개최 전망이 지속되자 우선 온라인을 통해 오는 6 22일부터 26일까지 필름마켓을 열기로 하는 등 변화를 예고하는 듯했으나 티에리 프레모 위원장은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최근 인터뷰를 통해 칸국제영화제의 온라인 개최를 일축한 바 있다.


씨네플레이 심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