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로맨틱 코미디 명가 워킹 타이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음악이다. <노팅힐>‘쉬’(She), <브리짓 존스의 일기>‘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 <러브 액츄얼리>‘올 유 니드 이즈 러즈’(All you need is love), <어바웃 타임>‘하우 롱 윌 아이 러브 유’(How long will I love you등 제목만 들어도 머릿속에 자동 재생되는 주옥같은 명곡들이 영화를 더욱 빛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러다 보니 워킹 타이틀에서 만든 음악영화들도 믿고 볼만한데, 얼마 전 개봉한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또한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프로듀서를 꿈꾸는 매니저 매기(다코타 존슨)10년째 히트곡 하나로 버티는 슈퍼스타 그레이스(트레시 엘리스 로스)가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손을 잡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개봉을 맞아, 워킹 타이틀에서 만든 음악영화들을 모아보았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High Fidelity, 2000
#POP #VINYL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주인공은 레코드 가게 챔피언쉽 비닐을 운영하는 음악광 롭(존 쿠삭)이다. 특별할 것 없던 그의 일상은 오랫동안 만난 여자친구 로라(이벤 헤이즐)에게 이별 통보를 당하며 변하기 시작한다. 로라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 롭은 첫 여자친구부터 로라를 사귀기 전 만난 사라(릴리 테일러)까지 4명의 전 여자친구들을 찾아, 자신이 번번이 차이고 다니는 원인을 분석하기로 한다. 그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롭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영화 속 배경이 레코드 가게이다 보니, 영화의 장면 장면이 1970~80년대 명곡들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 롭과 이별 후 로라가 그의 집을 떠나는 첫 신부터 롭이 전 여자친구들을 회상하는 신 등 매 장면 절묘하게 딱 맞아떨어지는 음악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쉼 없이 귀를 때리는 명곡들로 고막 호강을 누리고 싶다면 필람해야 할 작품. 여담으로 영화의 주인공인 존 쿠삭과 그의 친구 배리를 연기하는 잭 블랙 또한 굉장한 팝 매니아라고. 캐스팅까지 완벽했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출연 존 쿠삭, 잭 블랙, 리사 보넷, 조엘리 카터, 조안 쿠삭, 사라 길버트, 이븐 야일리, 토드 루이소, 릴리 테일러, 나타샤 그렉슨 와그너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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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스트
The Soloist, 2009
#CLASSIC #BEETHOVEN

‘LA 타임즈 기자 스티브(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매일 특종을 찾아다니는 잘나가는 기자다. 그는 우연히 길에서 현이 두 줄뿐인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나다니엘(제이미 폭스)를 만난다. 언뜻 보기에 정상이 아닌 듯 보이던 나다니엘이 한때 줄리어드 음대에서 공부한 첼리스트였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현재 정신 분열로 재능을 펼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스티브는 나다니엘의 이야기를 자신의 칼럼에 쓰고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나다니엘은 스티브의 호의를 거부한다.

영화의 주요 키워드는 베토벤이다. 줄리어드 음대 시절 나다니엘이 첼로로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의 영웅부터 스티브가 선물한 첼로로 그가 길에서 연주한 곡, 나다니엘과 스티브가 음악회에서 함께 감상한 곡까지 모두 베토벤의 음악이다. 또한 나다니엘이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는 베토벤이자,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소는 베토벤의 동상 아래다. 영화를 가득 채우는 베토벤의 선율에 감탄하게 될 작품.

솔로이스트

감독 조 라이트

출연 제이미 폭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개봉 20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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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롤 보트
The Boat That Rocked, 2009
#ROCK'N'ROLL

1960년대 로큰롤이 영국을 강타했다. 하지만 당시 영국 정부는 록 음악이 시끄럽고 저항적이라는 이유로 록의 방송을 금지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로큰롤 정신이 무엇이던가. 음악에 대한 사랑 하나로 내로라하는 유명 디제이들과 선장 쿠엔틴(빌 나이)은 북해 한복판에 해적 방송선 라디오 록호를 만들고, 당국의 감시를 피해 24시간 록 음악을 전파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1960년대 당시 영국의 시대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해 만들었는데, 다소 심각해 보이는 스토리와 달리 워킹 타이틀만의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 보는 내내 신이 난다. 영화에 시종 흐르는 비치 보이스, 지미 헨드릭스, 더 후의 올드 록과 팝이 이 즐거움을 배가 시키며, 통통 튀는 개성의 주인공들 또한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락앤롤 보트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빌 나이, 리스 이판, 닉 프로스트

개봉 20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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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 유어 프렌즈
We Are Your Friends, 2015
#EDM

아마추어 DJ (잭 에프론)은 최고의 DJ를 꿈꾸며 클럽에서 공연을 한다. 파티의 보조 DJ로 일하던 어느 날 그는 그곳에서 유명 DJ인 제임스(웨스 벤틀리)를 만난다. 콜은 제임스에게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으며 함께 작업할 기회까지 얻게 된다. 어쩐지 순탄하게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서나 싶더니, 콜은 제임스의 여자친구 소피(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에게 끌리며 엉뚱한 데 발목이 잡힌다.

포스터만 봐도 쿵쿵대는 사운드가 들리는 듯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Electronic Dance Music)이다. 특히 마약과 술에 취한 이들의 파티 장면은 심장을 뛰게 하는 EDM의 향연이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맥스 조셉 감독은 광고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감독답게 EDM을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구현해낸다. 이 작품을 위해 잭 에프론은 유명 DJ 알레소에게 디제잉을 배우고, 집에 기기를 설치해 연습하는 등 열과 성을 다했다는 후문.

위아 유어 프렌즈

감독 맥스 조셉

출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잭 에프론

개봉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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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Yesterday, 2019
#POP #BEATLES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잭(히메쉬 파텔)은 무명 뮤지션이다. 공연장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무명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건 쉽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하려던 순간 전 세계가 암흑으로 덮인다. 다음 날 잭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비틀즈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세상에서 없던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만난 잭은 비틀즈의 노래를 자신의 노래인 것처럼 발표하고, 영국 최고의 팝 가수 에드 시런(에드 시런)까지 만나게 된다.

저작권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틀즈의 음악들이 영화를 꽉 채운다. 실제로 <예스터데이>‘예스터데이’(Yesterday)를 비롯해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아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 ‘헤이, 쥬드’(Hey, Jude),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등 영화 사상 최다 비틀즈 음악을 O.S.T.로 수록한 작품이다. 또한 꽤나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는 에드 시런의 노래 ‘원 라이프’(One Life)가 엔딩에 흐르는데, 이는 그가 이 작품을 위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라고. 비틀즈의 명곡들부터 에드 시런의 엔딩곡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예스터데이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릴리 제임스, 히메쉬 파텔

개봉 2019.09.18. / 2019.06.28.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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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