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백발이 성성한 노년 배우들에게도 푸릇푸릇한 청년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주로 젊은 주연배우들을 서포트해주는 역할로 관객들을 찾아오지만, 한때는 외모 하나로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각 배우의 첫번째 사진에서 얼굴만 보고 누구일지 추측해본 뒤 다음 장에서 정답을 확인해보자!

시고니 위버 1949.10.8

명실상부 <에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 전성기였던 <에이리언>과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 출연 당시 그녀는 3~40대였고,  180cm의 장신과 매력적인 외모로 큰 인기를 누렸다.

<에이리언>과는 전혀 결이 다른 SF 영화 <갤럭시 퀘스트>에 출연해 코믹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저 때는 50대에 가까웠는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을 자랑한다.

메릴 스트립 1949.6.22

분위기 끝판왕이 나타났다. 고혹적인 눈빛부터 아름다운 미소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진정한 분위기 미녀. 데뷔 초부터 연기력으로 주목받던 메릴 스트립은 외모마저도 완벽했다.

70~80년대 그녀가 찍었던 모든 영화 속 얼굴이 리즈시절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

사무엘 L. 잭슨 1948.12.21

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과 달라진 모습이 단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사무엘 옹. 오히려 젊은 시절 모습은 다소 노안인 축에 속하는 듯 싶은데, 그 얼굴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나이만 들어 동안이 된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근래의 삭발 머리가 눈에 익어 그런지 라면처럼 구불거리는 풍성한 머리칼이 어색하다.

제레미 아이언스 1948.9.19

영국의 꽃노년을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특유의 아우라를 뽐내며 노년기 리즈를 갱신 중이시다.

첫 번째 사진은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 속 한 장면으로,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는 메릴 스트립이다. 리즈시절의 두 배우가 만난 작품!

수잔 서랜든 1946.10.4

<록키 호러 픽쳐 쇼>로 주목을 받아 <델마와 루이스>로 정점을 찍은 배우 수잔 서랜든. 젊은 시절이나 현재나 큰 눈망울과 시원한 입매로 미모 자랑하는 그녀 또한 동안으로 유명하다. 70대 중반의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외모!

<프리티 베이비>, <아틀란틱 시티>, <이스트웍의 마녀들> 등 다수의 작품에서 관능미를 뽐내온 그녀는 젊은 시절 섹시 스타로 손꼽히며 남심을 흔들기도 했다고.

로버트 드니로 1943.8.17

솔직히 말하자면 로버트 드 니로는 '잘생겼다'보다는 '연기를 잘한다'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배우다. 하지만 그의 젊은 시절 얼굴은 그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 흑단처럼 새까만 머리가 빽빽이 가득한 그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지만, 객관적으로 잘생겼다는 느낌의 얼굴이다.

특히 <택시 드라이버> 속 그의 모히칸 머리와 탄탄한 몸을 보라. 젊음은 좋은 것이다.

알파치노 1940.4.25

<대부> 시리즈는 알파치노의 리즈시절을 그대로 담아내 보여준다. <대부>부터 <대부 3>까지 출연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 35세, 51세로 청년기부터 장년기까지 그의 얼굴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송아지처럼 큰 눈망울은 흡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한다.

매기 스미스 1934.12.28

대중들에겐 <해리포터> 시리즈 속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로 가장 잘 알려진 배우 매기 스미스. 아흔살이 가까운 그녀의 나이를 감안하면 여전히 정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지만, 소싯적 얼굴과는 비교할 수 없다.

60~70년대 전성기 시절 그녀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는데, 작은 얼굴과 커다란 눈이 아름다운 미녀배우였을 뿐 아니라 발군의 연기력도 갖춘 진정한 배우였기 때문!

주디 덴치 1934.12.9

<007> 시리즈 속 M이자 영국의 대표 배우로 유명한 주디 덴치. 영국의 여왕 혹은 귀부인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드는 고아한 이미지는 그녀의 젊은 시절 얼굴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더 놀랍다. 이토록 귀여운 얼굴의 주디 덴치라니. 지금의 이미지와는 달리 통통 튈 듯한 소녀의 얼굴이 돋보인다.

마이클 케인 1933.3.14

마이클 케인의 젊은 시절 모습은 주드 로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든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같은 '알피'를 연기하기도 했는데, <알피>의 리메이크작에 주드 로가 캐스팅된 것엔 그의 모습을 닮은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원조 '알피' 젊은 마이클 케인은 188cm의 큰 키와 고혹적인 눈빛으로 스크린 안뿐 아니라 바깥의 여심까지도 마구 흔들기에 충분했다.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