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는 데뷔 이후 단 한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로 데뷔한 이후 영화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 송강호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자면 드라마를 할 시간이 없어 보이기도. <쉬리>(1998)를 시작으로 <반칙왕>(2000),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살인의 추억>(2003)…<괴물>(2006), <밀양>(2007), <박쥐)(2009)…<설국열차>(2013), <변호인>(2013) 그리고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0)까지… 간략하게 살펴보더라도 숨이 찰 지경이다.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아예 닫아놓은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영화 관련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보니까…. (영화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 이해가 가는 필모그래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