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 가드>는 용병단을 꾸려 세계의 평화를 지키고 있는 불사신들의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용병단의 리더 앤디 역을 맡아 다양한 액션과 카리스마를 과시하며 영화의 인기를 이끄는 데 일조했다. 넷플릭스는 “<올드 가드>가 첫 공개 후 4주 동안 7200만 명에 육박하는 시청자 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명실상부 인기작으로 등극하면서 <올드 가드>의 속편에 대한 향방 또한 주목 받고 있다.

그래픽 노블 <올드 가드>

사실 <올드 가드>는 시리즈화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올드 가드> 영화를 3부작으로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드 가드>는 그렉 루카, 레안드로 페르난데즈가 집필한 동명의 그래픽노블이 원작인데, 이중 글을 담당한 그렉 루카가 직접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원작자가 깊이 관여한 작품인 만큼 영화 또한 속편에 가능성을 둘 수밖에 없다.

영화에서 그려진 꾸인(왼쪽)과 앤디의 과거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앤디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이 직접 속편에 관한 몇 가지 방향성을 언급했다. 토크쇼 <레이트 나이트 위드 세스 메이어스>에 참석한 테론은 세스 마이어스에게 영화 막바지 등장한 꾸인(베로니카 은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꾸인은 <올드 가드>에서 과거 회상 장면으로 언급되는 캐릭터로, 앤디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가 마녀로 오인받아 바다에 수장됐다. 영화 막바지에 등장해 속편의 가능성을 더욱 높인 것도 꾸인이다. 테론은 꾸인을 “앤디의 오른팔”(right-hand person)이라고 말하며 “이 영화에서 조명하지 못한 앤디와 꾸인, 두 사람의 관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고 속편에서 둘의 관계가 깊게 그려질 것임을 암시했다.

영화에서 그려진 꾸인(오른쪽)과 앤디의 과거.
(왼쪽부터) 키키 레인,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 샤를리즈 테론
앤디 역의 샤를리즈 테론(왼쪽), 나일 역의 키키 레인

<올드 가드>가 넷플릭스표 액션영화 중에서도 유독 주목받은 건 샤를리즈 테론을 비롯해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선 작품이기 때문이다. 앤디는 물론이고 <올드 가드>에서 처음 합류한 불사신 나일 프리먼(키키 레인) 또한 여성 캐릭터, 거기에 영화를 연출한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 또한 여성이다. 만일 속편에서 꾸인이 적으로 등장한다면 여성 영화로서의 색은 더욱 짙어질 터. 이에 대해 테론은 “새로운 여성 캐릭터와 함께 <올드 가드>의 세계를 탐험할 기회가 온다면 분명 신날 것이다”라면서도 “할리우드의 재능있는 여성이 많이 투입되는 현장이 드문 일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올드 가드>는 넷플릭스가 지난 4월에 공개한 <익스트랙션>의 시청자 수를 조만간 뛰어넘을 것이라고 한다. 퓨리오사(<매드맥스>), 로레인(<아토믹 블론드>)에 이어 앤디라는 역대급 캐릭터를 만든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 연대기가 <올드 가드> 속편으로 더욱 견고해질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