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있었다, 배우들의 브이로그

신세경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주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넘겨, 박서준에 이어 국내 배우 중에서는 두 번째로 골드 버튼을 받았다. 안소희, 강소라는 최근 유튜브를 시작했다.

작품 밖 스타의 일상에 대한 궁금증을 나름대로 해소해주고 있는 유튜브 브이로그, 전에는 없었을까?

브이로그의 원조 격인 MBC '박상원의 아름다운 TV 얼굴' 셀프카메라 코너에 등장했던 배우들의 그 시절 모습을 꺼내보자.

1999년 고3 수험생 전지현
1998년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로 데뷔 후 라이징 스타로서의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던 19세 전지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소탈한 모습이 셀프카메라에도 묻어났다.

'What's In My Bag' 콘텐츠는 요즘 유튜브에서도 조회수를 보장하는 콘텐츠다. 박민영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최고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실제 쓰는 소지품을 공개하는 '왓츠 인 마이 백' 콘텐츠였다. 그때라고 다르지 않았나 보다.

리즈시절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당시 유행템을 구경하는 맛도 있다.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지, 최근에도 많이 착용하는 나비 핀이 눈에 띈다!

전지현이 알려주는 스티커사진 예쁘게 찍는 노하우! (feat. 윤계상, 데니안)
1. 조명발을 잘 받아야 한다
2. 큰 얼굴 가리기! 최대한 뒤로 물러난다
(얼굴이.. 크다고..?ㅠ 예쁘기만 한 걸)
3. 프레임을 예쁜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본인 잘 안 나왔다고, 다시 찍자 하는 전지현. 사람 마음 다 똑같나보다~!

(위) 개구리가 낙지를 먹으면..?
(아래) 서점 힙스터 지현

2000년 19세 김민희
<아가씨>,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에서의 열연으로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깨발랄한 19세 김민희! 그의 호주 여행을 셀프카메라로 담았다.

'호텔 화장실이 궁금하실 것 같다'며 화장실 리뷰에 나서서는 비누 포장지까지 보여준다. 요즘 브이로거였다면 구독자를 많이 확보했을 세심함! 영상을 보다 보니 그 시절 서울 사투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위) 한 그릇 그득히 담고 신난 비글비글 19세 민희
(아래) 스마트 폰 없던 시절.. 시내 쇼핑할 때는 영어 회화 책을 챙기는 센스!

(위) 길방(길거리 방송) 민희
(아래) 미모 열일...★

1999년 25세 김선아
데뷔 1년차 풋풋함을 마구 내풍기는 김선아의 셀프카메라. 랜선 집들이부터 먹방, 홈트, 피아노 교습까지! 이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브이로거 중에서 가장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선아의 특강Ⅰ- 훌라후프 교실
본인피셜 깨알 팁도 알려주며 열정 강의! 당시 핫했던 이소라 비디오 못지 않다.

명곡이라며 선보인 곡은 그 시절 피아노 학원 다녀본 사람은 한 번쯤 쳐봤을 '고양이 춤'! 있어 보이는 흑건으로 연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곡.

촬영하다가도 밥을 안 챙겨 먹으면 화가 난다고. 웬만하면 밤늦게 먹지 않으려 하는데 밤에 TV에서 먹는 것만 나오면 미치겠다고. 짜장면 비비면서 동공 확장되는 저 모습, 저 먹력, 참 친근하다.

(위) 25세의 노래방 선곡 센스
(아래) 길 가는 꼬마에게 갑자기 말 걸고 농구 한판 하는 인싸력

1999년 은광여고 3대 얼짱 19세 송혜교
1998년부터 <순풍 산부인과>의 오혜교로 지내며 바쁜 날을 보내던 1999년 송혜교의 셀프카메라는 거의 대기실에서 진행된다.

혜교에게 배우는 졸음 퇴치법
1. 짝과 수다 떨기 (p.s. 쪽지를 주고받으면 더 재미있다며…)
2. 책 안에 만화책 숨겨 보기 (교과서보다 작은 사이즈의 만화책을 빌려 가야 한다고…)
3. 그냥 잔다.
기깔난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ㅋㅋㅋ 10대 다운 현실 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