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여름밤>
남매의 여름밤

감독 윤단비

출연 최정운, 양흥주, 박현영, 박승준

개봉 2020.08.20.

상세보기

작은 영화가 맵다. 식상한 표현이다. 그래도 써본다.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에 어울리는 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남매의 여름밤>이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 독립영화냐고? 그건 아니다. 여름 방학 동안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최정운)와 동주(박승준)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매의 여름밤>은 잔잔하게 맵다. <우리들>, <벌새> 다음에 분명 <남매의 여름밤>이 있다. 독립영화 진영에서 나온 이 훌륭한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평론가들의 몫으로 남겨두자. 그 대신 씨네플레이는 1차원적으로 <남매의 여름밤>처럼 남매가 등장하는 영화를 찾아봤다.


<기생충>

<기생충>(2019)
박사장(이선균) 저택의 대문 앞. 기정(박소담)은 기우(최우식)의 눈을 보며 ‘제시카 송’을 불렀다. PC방에서 기정은 담배를 꼬나물고 기우의 재학증명서도 간단하게 위조해줬다. 반지하 집 화장실에서 이웃집 아이피타임 와이파이를 훔쳐 쓰려는 두 사람의 이미지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기생충>의 기정과 기우는 한국영화 속 남매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모두 차지했기 때문이다.

기생충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개봉 2019.05.30.

상세보기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 라그나로크>(2017)
<토르: 라그나로크>의 예고편에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의 뮬니르를 박살내는 헬라(케이트 블란쳇)를 보면서 경악했던 팬들은 그가 토르의 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아무리 강한 남자라도 자신의 누나에게는 이기기 쉽지 않다. 아스가르드의 왕국에는 토르와 로키(톰 히들스턴) 형제만 있는 줄 알았다. <토르: 라그나로크> 이후 이 황금 왕국의 가족 관계가 달라졌다. 로키가 입양됐다는 사실은 전 세계인이 아는 사실이니 결국 아스가르드 왕가의 혈통은 토르와 그의 누이 헬라(케이트 블란쳇)이 이어받았던 것이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이 남매의 전쟁을 담은 영화다.

토르: 라그나로크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톰 히들스턴, 케이트 블란쳇, 마크 러팔로

개봉 2017.10.25.

상세보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MCU의 남매는 이들이 먼저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쌍둥이 남매가 등장한다. 피에트로 막시모프/퀵실버(애런 존슨)와 완다 막시모프/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그들이다. 두 사람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의 쿠키 영상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다. 둘 가운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는 스칼렛 위치다. 그래서인지 디즈니+는 스칼렛 위치와 비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TV시리즈 <완다비전>을 제작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제임스 스페이더,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5.04.23.

상세보기

<나를 찾아줘>

<나를 찾아줘>(2014)
<나를 찾아줘>에도 쌍둥이가 나온다. 잘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럴 만도 하다.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가 워낙 대단했으니까. 처음 영화가 시작되면 주인공 닉 던(벤 애플렉)이 바닷가 근처의 바를 찾아간다. 아침부터 술을 건네주고 함께 보드게임을 하는 바의 주인이 그의 쌍둥이 누이 마고 던(캐리 쿤)이다. 두 사람은 생일을 맞은 닉의 아내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의 뒷담화를 실컷 한다.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간 닉은 에이미의 실종을 알게 된다. <나를 찾아줘>는 남매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닉을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도 피를 나눈 쌍둥이라고 챙겨주는 마고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소개한다.

나를 찾아줘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개봉 2014.10.23.

상세보기

<늑대아이>

<늑대아이>(2012)
유키(쿠로키 하루)와 아메(니시이 유키토)는 늑대인간 아버지(오오사와 타카오)과 인간 어머니 하나(미야카지 아오이)를 둔 ‘늑대남매’다. 유키는 눈(雪, ゆき) 오는 날, 아메는 비(雨, あめ) 오는 날 태어났다. 두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된 하나는 그들의 남다른 출생의 비밀을 숨기고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가고 그곳에서 유키와 아메는 한없이 평화롭게 자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늑대아이> 이후에 <미래의 미라이>에서도 남매를 등장시켰다.

늑대아이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이 유키토, 오노 모모카

개봉 2012.07.21. / 2012.09.13. 재개봉

상세보기

<그을린 사랑>

<그을린 사랑>(2010)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을린 사랑>의 첫 챕터의 제목이 ‘쌍둥이’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레바논 출신 이민자 나왈 마르완(루브나 아자발)이 이 쌍둥이의 어머니다. 나왈은 딸 잔느(멜리사 디소르미스 폴린)와 아들 시몬(막심 고데트)에게 있는지도 몰랐던 아버지와 형을 찾으라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그을린 사랑>은 이 쌍둥이가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충격적인 결말을 잊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그을린 사랑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루브나 아자발, 멜리사 디소르미스 폴린, 막심 고데트

개봉 2011.07.21.

상세보기

<몽상가들>

<몽상가들>(2005)
파격의 남매가 여기 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에 등장하는 이사벨(에바 그린)과 테오(루이 가렐)은 지금 봐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관계를 보여준다. 구체적인 묘사를 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미국에서 건너간 순진한 청년 매튜(마이클 피트)도 1960년대 말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던 이 남매를 보고 관객들과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혁명의 열기 속에서 자유를 외치는 청춘들을 담은 <몽상가들>은 이사벨을 연기한 에바 그린의 고혹적인 눈빛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작품이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위대하지만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 <몽상가들>을 보려는 관객은 이 점을 참고하시길.

몽상가들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마이클 피트, 에바 그린, 루이 가렐

개봉 2005.03.25. / 2014.02.06. 재개봉

상세보기

<올드보이>

<올드보이>(2003)
한국영화 속 남매를 떠올리다가 <올드보이>에 남매가 나온다는 걸 기억해냈다. 이 남매가 영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여기에 쓰지 않기로 하자. 이미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아직 <올드보이>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 속 남매를 연기한 배우는 유연석과 윤진서다. 유연석은 <올드보이>를 통해 데뷔했다.

올드보이

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개봉 2003.11.21. / 2013.11.21. 재개봉

상세보기

<로얄 테넌바움>

<로얄 테넌바움>(2001)
웨스 앤더슨 감독의 <로얄 테넌바움>에는 3명의 남매가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천재다. 체스(벤 스틸러)는 10대 초의 나이에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됐다. 입양된 딸 마고(기네스 팰트로우)는 15살에 뛰어난 극작가로 인정받았다. 리치(루크 윌슨)는 US 오픈을 수차례 우승한 테니스 스타다. 이들은 아버지 로얄 테넌바움(진 핵크만)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집에 살게 된다. 최근에 웨스 앤더슨의 팬이 된 관객이라면 <로얄 테넌바움>을 왓치리스트에 꼭 올려두시길.

로얄 테넌바움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진 핵크만, 안젤리카 휴스턴, 벤 스틸러, 기네스 팰트로, 루크 윌슨, 오웬 윌슨, 빌 머레이, 대니 글로버, 세이무어 카셀, 쿠마르 팔라나

개봉 2002.03.29.

상세보기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감독 조지 루카스

출연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개봉 1978.06.01. / 1997.04.12. 재개봉

상세보기
<화니와 알렉산데>
화니와 알렉산더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출연 페닐라 올윈, 베르틸 구베

개봉 1996.11.16.

상세보기

그밖에 영화 속 남매들 가운데 언급하고 싶은 작품들이 있다면 너무나 유명한 <스타워즈> 시리즈가 있겠다. 1977년에 시작된 루크(마크 해밀)와 레아(캐리 피셔)의 기나긴 여정은 2019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통해 끝을 맞이했다. 또 영화사에 남을 만한 남매가 있다면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화니와 알렉산더>(1982)가 있다. 베리만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