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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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카펜터
출연 커트 러셀
개봉 미개봉
장르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The Thing, 1982) 리부트가 블룸하우스에서 기획 중이다. 22일(현지시간)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 <할로윈>(2018)의 속편인 <할로윈 킬스>(Halloween Kills) 음악감독으로 참석한 카펜터 감독이 라이브스트림 Q&A 도중에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괴물> 리부트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닌 듯하다. ‘버라이어티’는 “이 프로젝트가 매우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속편, 프리퀄, 리부트, 리메이크 가운데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리부트라는 표현은 과거 영화의 부활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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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 주디 그리어, 제이미 리 커티스
개봉 2018.10.31.
공포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는 고전 호러의 리부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 개봉한 <할로윈>은 매우 성공적인 리부트였다. 사실 존 카펜터 감독은 <괴물>보다 <할로윈> 시리즈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블룸하우스는 <할로윈>에 먼저 손을 댔다. 21세기에 새로 태어난 <할로윈>은 1978년에 개봉한 시리즈의 1편 이후의 속편으로 제작됐다. 과거 11편까지 만들어진 시리즈의 나머지 속편들은 깡그리 무시됐다. 1편에 출연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다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개봉 이후 장르팬들은 <할로윈>에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클래식을 향한 오마주는 완벽했다.
<괴물>의 리부트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 먼저 <괴물>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커트 러셀 주연의 <괴물>은 남극에서 활동하는 노르웨이 탐사대가 등장하는 SF 공포영화다. 탐사대 일행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와의 사투를 벌인다. 개봉 당시에 <괴물>은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이후 팬들 사이에서 SF 호러 걸작으로 유명해졌다. <괴물>은 1951년작 <괴물 디 오리지널>(The Thing from Another World)의 리메이크 영화다. 원작 영화보다는 존 W. 캠벨이 1938년에 발표한 원작 소설인 중편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에서 더 직접적인 영감을 얻었다. <할로윈>과 달리 <괴물>은 흥행 실패로 인해 시리즈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시간이 한참 지난 2011년에 <괴물>의 프리퀄 영화가 개봉했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조엘 에저튼이 출연했으며 제목은 원제와 같은 <더 씽>이었다. 카펜터 감독의 <괴물>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하우스의 <괴물> 리부트가 <더 씽>이 아닌 <할로윈>의 결과와 같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1982년 개봉작 <괴물>을 약 40여 년의 시간 뒤에 리부트하기 위한 최상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프로젝트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예측해볼 수 있다. 커트 러셀의 출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커트 러셀이 없는 <괴물>의 리부트는 팬들에게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할로윈>의 사례를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할로윈>의 케이스를 더 벤치마킹한다면 존 카펜터 감독이 직접 연출하기보다는 그다음 세대의 감독에게 양보하는 것도 고려해볼 사안이다. <할로윈>은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이 연출했다. 1975년생인 그린 감독은 <할로윈> 시리즈를 보고 자란 세대라고 봐도 좋겠다.
<할로윈>의 부활로 재미를 톡톡히 본 블룸하우스는 <괴물> 이외에 여러 리부트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제이미 폭스, 제레미 레너가 출연하는 토드 맥팔레인 감독 연출의 <스폰>과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하고 리 워넬 감독이 연출하는 늑대인간 소재의 <울프맨> 등이 있다. 그 밖에 드라큘라 리부트 프로젝트도 제작 스케쥴표에 있는 영화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