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말을 장식할 넷플릭스의 비장의 카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역대 최대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 공개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팬층은 물론, 크리처물을 사랑하는 장르물 팬들의 기대도 한아름 안고 있는 작품, <스위트홈>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들을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평균 평점 9.9, 동명 웹툰 원작
웹툰 <스위트홈>은 전작 <후레자식>으로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쓸었던 김칸비, 황영찬 작가가 두 번째로 손을 잡고 만든 스릴러 웹툰이다. 2017년부터 약 3년 동안 연재를 이어오는 동안 꾸준히 평균 평점 9.9점 이상을 기록하며 독자들의 열광을 받았다. 신선한 괴물 캐릭터와 보는 이의 숨통을 조이는 서스펜스, 곳곳에 놓인 떡밥과 인간 내면을 꿰뚫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두터운 팬층을 구성한 이 작품은 연재 후반부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돌파하며 화제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도망쳐라, 네 안의 괴물로부터
세상을 차단하고 방 안에 틀어박힌 10대 소년. 현수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인간이 괴물로 변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아직은 사람이니까. 이웃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 넷플릭스 <스위트홈> 줄거리 소개
<스위트홈>의 주인공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다. 끔찍한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그는 낡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자살을 계획한다. 그 무렵 내면의 욕망이 극대화된 인간들이 괴물로 변해버리는 ‘괴물화 사태’가 벌어진다. 욕망에 잠식되는 순간 괴물이 되고 마는 세상. 히키코모리 현수는 아파트 1층에 마련된 생존자들의 구역, ‘그린홈’에 고립된 다른 주민들과 함께 손을 잡고 괴물에 맞서기 시작한다. 웬만한 공격으론 죽지 않는 다양한 괴물에 맞설 그린홈 생존자들의 고군분투가 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 될 예정. 컴퓨터 밖에 몰랐던 현수가 세상 밖으로 발을 떼며 성장하는 과정 역시 관람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신인 배우 반, 믿보 배우 반!
원작이 있는 작품을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캐릭터와 배우 사이의 높은 싱크로율이다. 괴물과 맞서는 캐릭터들의 개성은 <스위트홈>의 재미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제 목숨을 지키기 위해 한때 인간이었던 무시무시한 괴물들과 맞서야 할 캐릭터들은 다음과 같다.
차현수 - 송강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 역엔 송강이 캐스팅됐다. 송강은 이미 첫 주연작이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인기 모델 선오를 연기하며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고 흔든 바 있다. 이응복 감독은 송강의 연기에 “표정과 눈빛에서 읽을 수 있는 내면 연기가 좋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틴에이지 로맨스에서 액션 크리처물로 장르를 옮겨간 배우 송강의 신선한 모습이 기대된다.
편상욱 - 이진욱
수준급 싸움 실력에 험상궂은 외모. 조폭으로 오해 받는 편상욱은 과거 형사였던 인물이다. 멘탈에서든, 체력에서든, 현수가 휘청일 때마다 굳건히 다잡아주는 위치에 선 어른 캐릭터. 대부분 로맨스물에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이진욱이 미스터리한 매력의 편상욱을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해보자.
서이경 - 이시영
서이경은 <스위트홈> 드라마의 오리지널 캐릭터다. 특수부대 출신의 전직 소방관 역으로 감출 수 없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를 휘어잡을 예정이다. 실제 복싱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으로 유명한 배우 이시영이 서이경 역에 캐스팅됐다.
개성 강한 조연들
그린홈을 이끌어가는 브레인, 이은혁 역엔 <18 어게인>으로 올해의 라이징 스타 자리에 오른 이도현이 캐스팅됐다. 차분함과 냉철함, 지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그를 이도현이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주목된다. 차현수의 이웃집에 거주하는 이 작품의 히로인, 윤지수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박규영이 연기한다. 이은혁의 반항기 가득한 동생, 이은유 역엔 <마녀>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고민시가 캐스팅됐다.
시한부 환자지만 살려는 의지는 그 누구보다 강한 안길섭 역엔 김갑수가 캐스팅됐다. 길섭의 간병인이자 천식을 앓고 있는 캐릭터 박유리는 <대학내일>의 표지를 장식하고 뷰티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할 때부터 ‘얼굴 천재’로 주목을 받았던 신인 배우 고윤정이 연기한다. 남의 목숨 귀한 줄 알고, 괴물들에게 오랜 시간 연마한 검도 실력을 발휘하는 국어 교사 정재헌 역엔 배우 김남희가 캐스팅됐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인 모리 타카시를 연기하며 어눌한 한국어 연기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그 배우다. 그린홈의 인물들에게 무기를 제작해줬던 그린홈의 능력자 ‘맥가이버’, 두식은 김상호가 연기한다.
대형 프로젝트, 연출자는 누구?
눈에 띄는 신인 배우들과 믿음직한 기성 배우들을 모아 최고의 출연진을 꾸린 연출자의 이름 역시 기대를 더한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등 맡는 작품마다 대작을 탄생시켜왔던 이응복 PD가 <스위트홈>의 연출을 맡았다.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스위트홈>은 이응복 PD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이응복 PD는 “폐쇄된 장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인물들이 각자의 욕망에 따라 괴물로 변하는 웹툰의 설정이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30억, CG, 청소년 관람불가
연출자의 이름만큼 거대한 기대 포인트가 하나 더 있으니, <스위트홈>의 제작비. <스위트홈>엔 회당 30억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대작으로 손꼽혔던 <킹덤>의 회당 제작비 20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엄청난 액수다. 대형 제작비가 투입된 건 원작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괴물들을 실감나는 CG로 구현했기 때문. 괴물계의 끝판왕, ‘프로틴’이라 불리는 근육 괴물을 비롯해 눈알 괴물, 연근 모양을 닮아 웹툰 독자들로부터 ‘연근이’란 애칭을 얻은 괴물 등 스마트폰 화면 밖 독자마저 섬뜩하게 만들었던 원작 속 괴물들이 드라마에선 어떻게 재탄생했을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청소년관람불가에 어울리는 크리처의 비주얼을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니 장르물 팬이라면 기대를 걸어도 좋겠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