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장르, 더 나아가 블록버스터 영화의 금자탑 <반지의 제왕> 삼부작이 재개봉했다. 어느새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가 3월 11일,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과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3월 17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 이미 영화를 충분히 즐긴 팬들도, 영화의 명성만 듣고 찾아온 관객도 모두 만족할 만한 이 위대한 영화를 간단하게 예습 겸 복습하는 포스트를 준비했다.
※ 편의를 위해 <반지의 제왕> 삼부작은 <반지의 제왕>으로, 각 편의 이름은 부제를 딴 <반지원정대>, <두 개의 탑>, <왕의 귀환>으로 지칭한다. 용어 또한 영화 자막의 단어들을 사용한다.

-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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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터 잭슨
출연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맥켈런, 리브 타일러, 비고 모텐슨, 숀 애스틴, 케이트 블란쳇
개봉 2001.12.31. 2021.03.11. 재개봉
<반지의 제왕> 시리즈 도입부 한 문단 요약
호빗 빌보 배긴스는 111살 생일 파티 때 떠나겠다고 선포한 후 사라진다. 그가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한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는 그에게 수상한 물건이 있음을 눈치채고, 그 물건이 악의 군주 사우론이 남긴 '절대반지'임을 알게 된다. 간달프는 빌보의 조카 프로도 배긴스와 그의 정원사 샘와이즈 갬지에게 절대반지를 엘프들의 거주지 리벤델까지 가져와달라고 부탁한다. 두 호빗이 반지를 리벤델까지 옮긴 후, 각 종족의 대표자들은 반지를 파괴하기로 결정하고 프로도를 비롯한 9명의 원정대가 절대반지 파괴를 위해 모르도르에 위치한 운명의 산으로 향한다.
한국어판 기준 2500페이지 가량의 원작 소설, 극장판 기준 9시간 17분의 이 방대한 시리즈를 정말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이 정도가 될 것이다. 이것도 심지어 1편 <반지원정대>의 절반 정도까지의 이야기. 1편 후반부는 반지원정대 일행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분열하는 과정이 그려지니 시리즈의 방대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편 <두 개의 탑>은 프로도-샘, 메리-피핀, 아라곤-레골라스-김리 이렇게 세 가지 멀티 플롯으로, 3편 <왕의 귀환>은 프로도-샘, 아라곤 두 가지 플롯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반지의 제왕>은 각 캐릭터의 고뇌와 위기를 앞둔 변화하는 세계의 풍경을 담아내 '판타지 장르는 유치하다'는 선입견을 부순 일등공신이자, 전쟁의 스케일이나 중간계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웅장한 세계를 완성해 원작 팬까지 사로잡았다. 영화 외적으론 삼부작을 따로 제작하지 않고 1편부터 3편까지 한 번에 촬영해 제작비를 줄이고 작품의 통일성을 다진 제작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이번 재개봉은 극장판, 확장판?
<반지의 제왕> 재개봉 소식에 많은 이들이 '확장판' 개봉인지 관심을 가졌으나 이번엔 극장판으로 상영한다. <반지의 제왕> 확장판은 극장판 대비 각 편마다 30분에서 최대 50분이 늘어나 감독판이나 무삭제판을 얘기할 때 항상 거론되는 대표 사례. 다만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은 확장판이 감독판은 아니라는 것. 피터 잭슨 스스로 극장판이 최종본이며 확장판은 <반지의 제왕>의 여분의 촬영본을 보존하고 보여주기 위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확장판을 두고 '디테일해서 좋다'는 평과 '지나치게 세세해서 지루하다'는 평이 갈렸으니 이번 개봉이 확장판이 아니라서 고민 중이라면 극장에서 즐기길 추천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