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감독 저스틴 린
출연 빈 디젤, 존 시나, 성 강,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즈, 조다나 브류스터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이쯤 되면 허세도 능력이다

프랜차이즈 명성에 걸맞은 질주의 쾌감을 묵직하게 쏟아낸다. 엄청난 속도와 스케일에 상상력을 더해 자동차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액션의 끝이 여전히 무한함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이야기 곳곳에 드러나는 허점에 마음이 오래 머무는 관객이라면 다소 허망한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더 중하게 여기는 관객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시각적 경험이 될 것이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우주로 가는 집안싸움, 스케일이 다르다
★★☆
이제는 6조 이상을 벌어들인 프랜차이즈 영화 <분노의 질주>의 출발은 소박했다. 잠입 수사를 하는 형사와 스트리트 레이서의 우정과 성장을 자동차가 거들었다. 그러나 이제 이 시리즈는 불가능한 것은 없도록 스스로 세계관을 바꿔왔다. 머슬카로 시작해 슈퍼카, 탱크, 기차, 비행기 인간이 몰 수 있는 모든 것을 액션의 재료로 삼다가 급기야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는 잠수함을 동원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주까지 간다. 물리학의 법칙도, 중력도 거스르고 만들어내는 온갖 탈것들의 육탄전은 머리를 비우고 시원하게 때려 부수는 액션이 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만족을 줄 것이다. 단 개연성과 과학 따위는 접어놓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될 수 있는 즐거움일 터.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정이 무섭긴 무섭다
★★★
튜닝을 거듭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 이싱 영화 본연의 정체성에서 이탈, <미션 임파서블> 류의 블록버스터 노선을 걸은 지 꽤 된 시리즈인 만큼 이번에도 엄청난 물량 공세를 때려 박는다. 이 영화의 감상법이 있다면 과학적 이론일랑 잠시 트렁크에 넣어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액셀레이터 밟아라쯤 될 것이다.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을 욕심은, 세상에나, 영화를 우주로까지 날려버린다. 황당하냐고? 시리즈 관성으로 내달리는 건 제작진만이 아닌 게 확실하다. 관객 역시 원래 <분노의 질주>는 이래라는 관성으로 말도 안 되는 개연성에 과감하게 눈감아주는 면이 있으니, 정이 무섭긴 무섭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감독 저스틴 린

출연 빈 디젤,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즈, 조다나 브류스터, 존 시나, 성 강

개봉 2021.05.19.

상세보기

혼자 사는 사람들
감독 홍성은
출연 공승연, 정다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모두가 외로운 사람들
★★★☆
홀로족 대한 건조하고 잔잔한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캐릭터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공감 가는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데, 소재주의에 머물지 않고  안에서 소통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억지스러운 극적 전개 없이 소박하게 진행되는데, 살짝 가미된 판타지 요소가 깊이를 만든다. 공승연은 절제된 열연을 보여준다.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낭만을 걷어낸 현실의 홀로 살이

홀로 산다는 것이 낭만으로 소비되는 착시를 걷어내고, 혼자의 고독과 불안의 잔상을 세심하게 담아냈다. 작은 방 한 칸, 파티션 속 독립된 업무 공간, 이어폰으로 가로막힌 소통은 진아(공승연) 스스로 물리적, 감정적 벽을 쌓은 자신의 영역이다. 견고하고 완벽할 것 같은 이 영역을 넘어 들어온 또 다른 혼자인 사람들의 일상이 그동안 애써 감아왔던 타인을 향한 시선을 깨운다. 모든 장면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공승연의 섬세하고 절제된 연기가 오래 기억될 만하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외롭지 않지만 외로운 사람들
★★★☆
외로움은 공기와 같아서 사방에 존재하지만, 손에 잡히진 않는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그 보이지 않는 공기를 생생하게 포착해 낸 영화다. 굴곡진 사건 없이도 인물들 감정의 요동을 또렷하게 새겨넣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공승연은 두고두고 언급될 필모를 추가했고, 홍성은 감독은 다음이 기대되는 출발을 알린다.

혼자 사는 사람들

감독 홍성은

출연 공승연, 정다은

개봉 2021.05.19.

상세보기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감독 아릴드 오스틴 아문센, 실리에 살로몬센
출연 베가 오스틴, 빌리 오스틴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자매 히어로의 슈퍼파워
★★★
어린 자매의 모험을 그린 가족 영화. 아홉 살 소녀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 대신 철부지 아빠와 다섯 살 여동생에게 책임 의식을 느낀다. 세 부녀의 즐거운 캠핑 여행 도중에 아빠가 조난 사고를 당하고 어린 두 딸은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마을로 향한다. 영화는 지극히 두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춘다. 이들의 모험은 소꿉놀이 같기도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천진함 이상으로 용감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부각해 용기를 북돋운다. 엄마, 아빠가 연출을, 두 딸들이 자매 캐릭터를 연기해 영화 안팎으로 가족 영화의 모범을 실천했다.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감독 아릴드 오스틴 아문센, 실리에 살로몬센

출연 베가 오스틴, 빌리 오스틴

개봉 2021.05.19.

상세보기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2 
감독 야기 류이치, 야마자키 다카시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어제의 나와 만난 노진구 
★★★
2015년 개봉한 1편에 이어 이번에도 소년 진구와 도라에몽이 미래를 오가며 활약을 펼친다. 1편에서 성인이 된 진구의 결혼식 전날 장면이 등장했다면, 2편에선 진구의 결혼식 당일을 주요 배경으로 과거까지 오가는 시간이동이 볼거리다. 진구 할머니 캐릭터의 등장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소년 진구가 비틀거리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장면은 90년대 홍콩 액션스타 성룡의 코믹 무술 취권을 연상시키며 웃음을 자아낸다. 도라에몽의 마법도구는 여전히 적재적소에서 쓰임을 다한다. 전통적 가족주의를 주제로 다루지만 가족애와 우정이라는 변함없는 가치를 새롭게 보여주려는 부단함이 남녀노소 관객의 마음에 와닿는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2

감독 야기 류이치, 야마자키 다카시

출연 윤아영, 김정아, 김혜성

개봉 2021.05.19.

상세보기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 
감독 헤더 렌즈
출연 쿠사마 야요이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쿠사마 야요이라는 우주
★★★
현대 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오이의 작품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어린 시절부터 화가를 꿈꾸던 소녀가 자신의 세계를 펼치기 위해 더 넓은 세계에 도전하고 좌절을 겪다가 데뷔 30년 만에 재평가받아 재기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불우한 가정사와 대중의 관심을 원하던 데뷔 시절이 숨김없이 담겼고, 92세 야요이의 거침없는 발언이 더해져 그의 작품만큼이나 강렬하다. 성과 인종차별을 겪은 여성 아티스트, 반전을 외치는 평화운동가, 트라우마와 광기를 영감과 동력으로 승화한 미술 작가 등 쿠사마 야요이를 이루는 다양한 무늬를 만날 수 있다.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

감독 헤더 렌즈

출연 쿠사마 야요이

개봉 2021.05.19.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