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부터 <듄>까지. 개봉을 한참 미뤄왔던 대작들의 개봉 확정 소식이 줄줄이 들려왔다. 팬데믹이 업계 풍경을 분명히 바꿨고 많은 작품의 제작, 개봉 일정에 영향을 끼쳤지만, 제작진과 배우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달리고 있다. 이제 막 크랭크업했거나, 지금 촬영 중인 해외 신작들을 소개한다.


마이 폴리스맨
감독 마이클 그랜디지 │ 출연 해리 스타일스, 엠마 코린, 데이비드 도슨 │ 개봉 미정

영국에서 소위 가장 힙한 두 20대 배우, 해리 스타일스와 엠마 코린이 만났다. 로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마존 스튜디오 신작 <마이 폴리스맨>은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다. 1990년대 말, 경찰관 톰(해리 스타일스)와 마리온(엠마 코린) 부부의 집에 톰의 옛 연인 패트릭(데이비드 도슨)이 찾아오면서 부부는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고. 이야기는 동성애가 불법이고 성 소수자가 학대받던 시절로 4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덩케르크>로 연기를 시작한 해리 스타일스가 톰을 연기한다. 스타일스는 올해 초 플로렌스 퓨와 함께 올리비아 와일드 감독의 신작 <돈 워리 달링> 촬영을 마친 바 있다. <더 크라운> 시즌 4에서 다이애나비를 연기해 첫 주연작으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코린이 마리온 역을 맡았다. <루터> <라스트 킹덤> 등 주로 TV 시리즈에서 활약하던 데이비드 도슨이 패트릭을 연기한다.

지난 4월 크랭크인한 <마이 폴리스맨>은 두 달간 런던, 브라이턴 등 영국에서 촬영을 한 후 며칠 전 베니스로 넘어가 크랭크업했다. 베니스 촬영장에서는 스타일스와 도슨의 모습만 보였다. 톰과 패트릭이 집을 떠나 둘만의 여행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촬영을 마친 코린은, 영화의 촬영 종료를 알리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몇 장 게재했는데. 그는 마이클 그랜디지 감독과 스타일스, 도슨이 베니스 운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본인의 얼굴을 합성해 랜선으로 함께 크랭크업을 기념했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토르: 로브 앤 썬더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크리스찬 베일, 타이카 와이티티, 테사 톰슨, 맷 데이먼, 러셀 크로우, 크리스 프랫 │ 개봉 2022년 5월 6일

마블 최초 네 번째 솔로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도 얼마 전 촬영을 마쳤다. 나탈리 포트만이 제인 포스터로 복귀한다는 것과 함께 그가 여성 토르인 마이티 토르로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토르: 러브 앤 썬더>. 이번 영화는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 제인(나탈리 포트만)의 재회와 더불어, 토르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재회, 그리고 뉴 아스가르드의 왕이 된 발키리(테사 톰슨)의 서사를 다룰 전망이다. 크리스찬 베일, 러셀 크로우가 이번 영화로 마블 세계관에 합류해 기대를 모으기도 했는데. DC 대표 슈퍼히어로에서 MCU 빌런으로 거듭난 크리스찬 베일은, 영화의 메인 빌런 고르 역을 맡았다. 고르는 ‘모든 신은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 도살자(Cod Butcher)라는 별명을 가진 캐릭터다. 촬영 현장 속 베일은 민머리를 하고 있는데, 어떤 코스튬으로 등장할지 기대해보자. 러셀 크로우는 신 제우스를 연기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캐릭터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토르: 라그나로크>에 가짜 로키로 깜짝 카메오 출연했던 맷 데이먼도 복귀했다.

타이카 와이티티와 출연 배우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종종 촬영 현황을 공유했는데. 크리스 헴스워스는 지난 6월 13일 크리스 에반스의 생일에, <토르: 러브 앤 썬더> 촬영 현장에서 크리스 프랫과 함께 찍은 셀피와 함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크리스 없이 크리스 축하하는 크리스들이랄까. 지난 1월 호주에서 촬영을 시작한 <토르: 로브 앤 썬더>는 6월 초 크랭크업했다. 개봉은 2022년 5월 6일.

토르: 러브 앤 썬더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 나탈리 포트만,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 프랫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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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잠! 신들의 분노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 출연 제커리 레비, 애셔 앤젤, 잭 딜런 그레이저 │ 개봉 2023년 6월 2일

이달 초, DC <샤잠!>의 시퀄 <샤잠! 신들의 분노>의 촬영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당초 2022년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획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재커리 레비가 <샤잠!> 때와 다른 새 수트를 입고 있는 것이 주목해 볼 만하다. 샤잠 역의 제커리 레비를 비롯해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 빌리 역의 애셔 앤젤, 프레디 역의 잭 딜런 그레이저 등 1편의 주요 멤버가 복귀하고. 루시 리우와 헬렌 미렌이 빌런으로 합류했다. 얼마 전 <루카>로 돌아온 잭 딜런 그레이저는 ‘콜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샤잠!> 시퀄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는 <샤잠! 신들의 분노>가 “1편보다 더 웃기고 액션으로 가득하며, 반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스튬에 대해서는 “이전 코스튬과 다르다. 후드도, 망토도 없고 신발은 아이언맨이 신던 신발 같다”고 하더니, 이내 (DC 영화 히어로를 설명하며 MCU 히어로를 언급한) 실수를 인지하고 “오, 아이언맨이 누구죠?”라고 덧붙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지난 5월 크랭크인 한 <샤잠! 신들의 분노>의 촬영은 앞으로 몇 달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개봉은 2023년 6월 2일이다.

<샤잠!>

인어공주
감독 롭 마샬 │ 출연 할리 베일리, 조나 하우어-킹, 멜리사 맥카시, 아콰피나, 제이콥 트렘블레이 │ 개봉 미정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애리얼 역에 캐스팅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디즈니 <인어공주> 실사 영화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올해 초 런던에서 크랭크인한 <인어공주>가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해변으로 자리를 옮겨 촬영을 시작하면서 현장이 포착됐다. 촬영장 사진 속 베일리는 에릭 왕자 역의 조나 하우어-킹과 함께 바닷가에 앉아 있다. 난파로 바다에 빠진 에릭 왕자를 애리얼이 구하는 장면의 리허설을 하고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애리얼이 수레에 숨어 어딘가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애리얼의 목소리를 앗아가 인간이 되는 마녀 우르술라는 <스파이>의 멜리사 맥카시가 맡았다. <룸> <원더>의 제이콥 트렘블레이와 아콰피나가 각각 애리얼의 친구 물고기 플라운더, 갈매기 스커틀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시카고>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롭 마샬이 연출을 맡았고,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감독과 함께했던 린-마누엘 미란다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이미지 준비중
인어공주

감독 롭 마샬

출연 할리 베일리, 조나 하우어-킹, 아콰피나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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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 올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 출연 티모시 샬라메, 테일러 러셀, 클로에 세비니 │ 개봉 미정

<본즈 & 올> 퍼스트 룩

티모시 샬라메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다시 만났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속편은 아쉽게도 무산되는 듯하지만, <본즈 & 올>이 있다. <서스페리아> 후 감독의 두 번째 호러 영화가 될 <본즈 & 올>은 카미유 드안젤리스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사회 변두리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가던 마렌(테일러 러셀)과 역시 사회에서 소외된 리(티모시 샬라메)의 첫사랑을 다룬다. 마렌은 16세에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살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아버지를 찾기 위해 리와 함께 로드 트립을 떠난다. 테일러 러셀이 마렌을, 티모시 샬라메가 리를 연기하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아버지를 연기한 마이클 스털버그도 함께한다. <본즈 & 올>은 지난 4월 크랭크인해 현재 오하이오주에서 촬영 중이다. 얼마 전 촬영 현장이 포착됐다. 극 저화질에 알아보기 힘들지만, 아래 사진 속 인물은 티모시 샬라메가 맞다. 중절모에 낙낙한 청바지와, 비슷한 색의 셔츠를 받쳐 입은 샬라메도 볼 수 있었다. 분홍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이 시선을 끈다. 며칠 전에는 퍼스트 룩 사진도 공개됐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팸 앤 토미
연출 크레이그 질레스피 │ 출연 세바스찬 스탠, 릴리 제임스, 세스 로건, 닉 오퍼맨 │ 공개 미정

두 배우의 평소 모습을 잊게 하는 비주얼. 지난달 파격적인 첫 스틸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훌루 시리즈 <팸 앤 토미>. <팸 앤 토미>는 실제 있었던 사건, <SOS 해상구조대>의 파멜라 앤더슨과 미국 록밴드 머틀리 크루의 멤버 토미 리의 섹스 스캔들을 다룬다. 릴리 제임스와 세바스찬 스탠이 팸 앤 토미를 연기하고, <크루엘라> <아이, 토냐>를 연출한 크레이그 질레스피가 감독을 맡았다. 세바스찬 스탠과는 <아이, 토냐>로 한차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현재 LA에서 촬영 중이고, 훌루 공개일은 미정이다.


위 크래시드
연출 존 레쿼, 글렌 피카라 │ 출연 앤 해서웨이, 자레드 레토 │ 공개 미정

소설, 웹툰 등 다른 매체의 판권을 사 영화,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흔하고 이제 당연하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팟캐스트 원작 작품은? 애플 TV+ 신작 <위 크래시드>는 팟캐스트 ‘위 크래시드: 더 라이즈 앤 폴 오브 위워크’(WeCrashed: The Rise and Fall of WeWork)를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다. 이 팟캐스트는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에 달하던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흥망성쇠를 다룬다. <위 크래시드>는 위워크의 공동창업자 레베카 노이만(앤 해서웨이)와 그의 남편 아담 노이만(자레드 레토)을 주인공으로 한다. 자레드 레토의 경우 올 초 이탈리아에서 <하우스 오브 구찌> 촬영을 마친 바 있다. 지난 5월부터 뉴욕에서 촬영 중이며 올 9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TV+ 공개일은 미정이다.


브리저튼 2
연출 크리스 반 두센 │ 출연 피비 디네버, 조나단 베일리, 사이먼 애슐리 │ 공개 미정

지난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브리저튼>은 180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을 그리면서, 흑인 여왕을 두거나 지금 유행하는 팝 음악이 배경으로 흐르게 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많이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즌 1의 주요 내용은 계약 연애로 시작한 사이먼(레지 장 페이지)과 다프네(피비 디네버)가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였다. 팬들에게 두 번째 시즌 제작 확정은 희소식이었지만. 아쉽게도, 시즌 2에 레지 장 페이지는 복귀하지 않는다. 다음 시즌에서 다른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페이지는 하차했다. 출연을 하지는 않더라도 다프네의 남편으로서 브리저튼 가문 일원으로 세계관에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시즌 2는 안소니(조나단 베일리)의 사랑 이야기에 주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지난 3월 촬영을 시작했고, 올가을이나 겨울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일은 미정이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2
연출 대런 스타 │ 출연 릴리 콜린스, 루카스 브라보, 애슐리 박, 필립핀 르로이-뷔리오, 카미유 라자트 │ 공개 미정

공개 전부터 <섹스 앤 더 시티> 제작진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으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인 파리>. 미국 시카고 출신 에밀리의 파리 직장 생활과 연애사를 다룬 <에밀리 인 파리>도, 인기에 힘입어 공개일이 며칠 지나지 않아 속편 제작을 확정했다. 전편은 에밀리(릴리 콜린스), 가브리엘(루카스 브라보), 카미유(카미유 라자트)의 삼각관계가 깊어질 것을 암시하며 끝났다. 파리 생활에 겨우 겨우 적응한(?) 에밀리는 시즌 2에서 또 어떤 사건을 마주할까. 시즌 1에서 에밀리의 고객이자, 가브리엘 식당의 투자자로 등장했던 앙투안(윌리엄 아바디)이 메인 멤버로 계속 함께할 예정이고. 영국 배우 루시엔 라비스카운트가 새로 합류했다. 그는 에밀리의 또 다른 썸남(?) 알피를 연기한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오는 7월 19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남동부의 생트로페 등지에서 찍었다고.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프랑스 랜선 여행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2로 대신해보자. 공개일은 미정이다.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