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가이>

라이언 레이놀즈가 또 한 번 히어로의 옷을 입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라이언 레이놀즈답게 ‘보통 히어로’는 아니다. 그가 연기한 가이는 가상 세계 프리 시티에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은행원이자 비디오 게임 속 배경 캐릭터이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프리 시티가 곧 파괴될 운명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구하기 위해 히어로로 거듭난다. 캐릭터 설명과 간략한 줄거리만 봐도 범상치 않은 영화임이 대번에 짐작되는데, <프리 가이>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비단 독특한 이야기와 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때문만은 아니다. 평범한 히어로 가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든든하게 받쳐주는 조연 배우들과 영화를 보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던 슈퍼 카메오 군단들의 면면이 대단하기 때문! 어딘가 익숙한 <프리 가이> 속 배우들과 함께 모두를 놀라게 만든 카메오들을 한데 모아보았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카메오 리스트는 크나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프리 가이

감독 숀 레비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개봉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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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조연들, 어디서 봤더라?
<프리 가이>
<킬링 이브>

조디 코머 / 몰로토프걸, 밀리
<킬링 이브> 시리즈
<프리 가이> 속 밀리와 몰로토프걸 1인 2역을 연기하며 라이언 레이놀즈와 완벽한 케미를 보여준 조디 코머. 그간 그녀는 영국 드라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에서 클로이를 연기하고, 한국 드라마 <부부의 세계> 원작 시리즈 <닥터 포스터> 등에 출연해왔다. 국내에서 큰 두각을 드러낸 작품은 단연 2018년 방영한 <킬링 이브> 시리즈인데, 그녀는 옥사나/빌라넬 역할을 맡아 산드라 오와 살벌한 케미를 보여주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눈에 띄었던 것은 극중 러시아인인 옥사나를 연기하며 러시아 억양이 강하게 섞인 영어를 구사한 것인데, 마치 진짜 러시아인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녀는 <프리 가이>에서도 밀리와 몰로토프걸 역할을 통해 미국식 억양과 영국식 억양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디테일한 연기에 강한 배우임을 거듭 입증한다. <킬링 이브>로 2019년 에미상에서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더욱 널리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킬링 이브

출연 산드라 오, 조디 코머, 피오나 쇼우, 킴 보드니아, 션 델라니, 커비 하웰 밥티스트, 오웬 맥도넬, 데이빗 헤이그

방송 2018, 미국 BBC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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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
<기묘한 이야기>

조 키어리 / 키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조 키어리는 영화 속 ‘프리 시티’를 만든 수나미 스튜디오의 유능한 프로그래머이자 밀리의 오랜 친구인 키스를 연기했다. 그는 영화 <몰리스 게임>, <애프터 에브리씽>, <하우 투 비 얼론>, <구독좋아요알림설정> 등 다수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활약해왔는데, 사실 큰 임팩트가 있었던 작품은 없었다. 조 키어리의 얼굴과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작품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2016년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시작한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이다. 1983년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리는 작품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군더더기 없는 전개로 방영 당시 넷플릭스 유저들의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아역과 성인을 막론하고 굉장한 관심과 더불어 큰 인기를 얻었는데, 다소 과격한 교내 킹카 스티브 해링턴을 연기한 조 키어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기묘한 이야기>에서 함께 합을 맞춘 인연으로 숀 레비 감독의 <프리 가이>까지 출연하게 된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1

감독 맷 더퍼, 로스 더퍼, 숀 레비

출연 위노나 라이더, 데이빗 하버, 매튜 모딘, 핀 울프하드, 밀리 바비 브라운, 게이튼 마타라조, 케일럽 맥러플린, 나탈리아 다이어, 찰리 히튼, 카라 부오노, 노아 슈나프, 조 키어리, 샤넌 퍼서

개봉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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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
<조조 래빗>

타이카 와이티티 / 앤트완
MCU 대표 감독 및 다수 작품 조연 출연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메가폰을 잡으며 MCU 대표 감독으로 유명해진 타이카 와이티티는 비단 연출뿐 아니라 각본, 제작을 넘어 몇몇 작품에서 연기도 비중 있게 해온 재능 넘치는 영화인이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극중 수나미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빌런 역할의 앤트완을 연기했다. 분명 악당임에도 어딘가 모르게 미워할 수 없는 면모,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유머와 재미는 타이카 와이티티였기에 탁월하게 소화해냈던 것이라고 본다. 그는 주로 자신이 연출한 작품들 속에서 조연으로 출연해왔는데, 대표적으로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토르: 라그나로크>, <조조 래빗> 등이 있다.

토르: 라그나로크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톰 히들스턴, 케이트 블란쳇, 마크 러팔로

개봉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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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래빗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토마신 맥켄지, 타이카 와이티티, 스칼릿 조핸슨,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개봉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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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
<겟 아웃>

릴 렐 호워리 / 버디
<겟 아웃>
게임 속 배경 캐릭터임에도 가이를 여러모로 챙기고 걱정하며 진심으로 생각하는 친구 버디는 릴 렐 호워리가 맡아 연기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이름의 릴 렐 호워리는 미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으로, 미국에서는 코미디 시리즈 <카마이클 쇼>의 로버트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출연작 중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영화 <겟 아웃>이다. 그는 주인공 크리스(대니얼 칼루야)의 친구이자 TSA 요원인 로드 윌리엄스를 연기하며 신선한 공포로 점철된 작품에서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덕분에 이 작품으로 MTV 영화 & TV 어워즈에서 최고의 코믹연기상을 수상하기도.

겟 아웃

감독 조던 필

출연 브래드리 휘트포드, 앨리슨 윌리암스, 캐서린 키너, 다니엘 칼루야

개봉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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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가 놀랐던 슈퍼 카메오 둘

채닝 테이텀
영화 초반 가이가 ‘프리 시티’가 어떤 도시인지 설명하던 장면에서 눈치가 빠른 관객이라면 스치듯 지나가는 채팅 테이텀의 존재를 눈치챘을 것이다. 그는 배우 맷티 카다로플이 연기한 게이머의 게임 속 플레이어를 연기했는데, 영화 중후반부 가이를 만나 팬이라며 호들갑 떨고 춤추는 장면에서 꽤 길게 얼굴을 비춘다.

크리스 에반스
채닝 테이텀에 비해 크리스 에반스의 출연 장면은 굉장히 짧은데, 말 그대로 찰나와도 같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부분 카페에서 ‘프리 시티’ 라이브 방송을 보던 중 가이가 비브라늄 방패를 꺼내 든 것을 보고 “WHAT?” 하고 외치는 장면이 전부이다. 덥수룩한 수염의 캡틴 아메리카의 얼굴이 인상적이다.

영화 보고도 몰랐던 카메오 군단들

휴 잭맨

영원한 울버린이자 곧 신작 <레미니센스>가 개봉 예정인 배우 휴 잭맨도 카메오 출연을 했다. 영화 초반 몰로토프걸에게 비밀스럽게 영상을 전해주고 질문이 너무 많아 끝내 죽임을 당하는 플레이어로 출연했으나, 가면을 쓰고 있어 그 캐릭터가 휴 잭맨인지는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숀 레비 감독의 전작 <리얼 스틸>에 출연한 인연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게 되었다고.

드웨인 존슨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톱 액션스타로 군림 중인 드웨인 존슨 또한 <프리 가이>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물론 드웨인 존슨 또한 극 중에서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가이가 근무하고 있는 은행을 털러 온 은행 강도 플레이어를 연기하며, 역시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 라이언 레이놀즈와 함께 넷플릭스 드라마 <레드 노티스>에 출연하며 <프리 가이> 카메오 출연도 하게 된다.

티나 페이

미국의 대표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티나 페이는 숀 레비 감독의 전작 <브로큰 데이트>에서 함게 한 인연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게 되었다. 앞서 채닝 테이텀이 연기한 플레이어로 게임하던 게이머의 엄마 역할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 아들이 게임을 하는 도중 청소기를 돌리며 언쟁을 하는 전형적인 엄마 연기를 목소리만으로도 기가 막히게 해냈다.

존 크래신스키

마지막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와 미국 시트콤 <더 오피스>로 유명한 배우 존 크래신스키 또한 카메오로 출연했다. 실루엣으로 가려진 게이머들 중 한 명의 목소리로 아주 잠깐 등장하는데, 역시 찰나와도 같은 순간이라 알아차리긴 쉽지 않다. 이보다 그가 카메오 출연을 하게 된 계기가 더 흥미로운데, 존 크래신스키가 <프리 가이> 촬영지인 매사추세츠주에 살아 성사가 되었다고 한다.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